'세계적인 팝스타' 스위프트는 트럼프의 적?…"미 대선 변수 될 수도"
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는 한 번 공연을 하면 지역 경제가 살아날 만큼 인기인데, 최근 미국 정치권에까지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스위프트의 합성 사진이 퍼진 걸 놓고 백악관이 직접 나서 우려의 뜻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선화 기자입니다.
[기자]
'스위프트를 보호하라'.
주말 사이 온라인상에서는 이 해시태그가 급속도로 퍼졌습니다.
엑스를 중심으로 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얼굴에 음란물을 합성한 사진이 퍼지면서입니다.
엑스는 뒤늦게 이미지를 삭제하고 검색을 금지시켰지만, 이미 수천만 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했습니다.
세계 최고 인기 가수인 스위프트마저 희생양이 되면서 강력한 규제의 요구가 커지는 가운데, 백악관도 직접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카린 장피에르/미 백악관 대변인 : 매우 경악스럽습니다. 우리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젊은 유권자 움직이는 스위프트>
지난해 타임지의 '올해의 인물'로 선정된 스위프트는 인스타그램에서만 3억 명 가까운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빅 스피커'입니다.
"'나이스 걸'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의견을 강요하지 않는다"던 스위프트가 공개적으로 정치적인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건 2018년부터입니다.
[테일러 스위프트/'미스 아메리카나' (2018) : 저는 역사적으로 올바른 편에 설 필요가 있어요.]
당시 자신의 출신지인 테네시주에 출마한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가 성 평등 임금과 여성 폭력 방지법 재승인을 반대하자,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고 나선 겁니다.
선거 결과를 바꾸진 못했지만, 젊은 세대만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파했습니다.
['온리 디 영' 테일러 스위프트(2018) : 오직 다음 세대만이, 오직 다음 세대만이 이끌어나갈 수 있어.]
<트럼프 적, 바이든 아닌 스위프트?>
스위프트는 지난 2020년 대선 당시 바이든을 공개적으로 지지했습니다.
"트럼프는 백인 우월주의와 인종차별의 불을 지폈다"고 비판하면서, "당신을 투표로 내쫓을 것"이라고 공언하기도 했습니다.
스위프트는 이번 대선에서도 바이든 편에 선 듯싶습니다.
바이든 캠프가 '온리 디 영' 노래를 활용할 수 있도록 일찌감치 허가해 줬습니다.
바이든이 최근 부각시킨 '낙태권' 이슈도 그동안 여성의 자기 결정권을 강조해온 스위프트의 신념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공교롭게도 스위프트는 대선 직전인 오는 10월에 콘서트 일정을 몰아놨습니다.
'온리 디 영'을 엔딩곡으로 선택할지도 모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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