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등록금 동결 ‘재정 압박’…전북 대학들 ‘속앓이’

이종완 2024. 1. 29.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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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전주] [앵커]

전북지역 대학들이 재정 압박에도 불구하고 올해 등록금 동결에 나섰습니다.

대부분 10년 넘게 등록금을 올리지 않았는데요.

겉으로는 사회적 고통 분담을 얘기하지만, 속으로는 말 못할 고민이 적지 않습니다.

이종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전북의 대학 가운데 가장 먼저 올해 등록금 동결을 공표한 전북대.

지난 2009년부터 16년 동안 등록금을 한 차례도 올리지 못했습니다.

재정 상황은 어렵지만, 경제적 부담을 고려할 때 사회적 고통을 나누는 것이 거점국립대의 책무이기 때문입니다.

[백기태/전북대학교 기획처장 : "사실 다 어려우시잖아요. 경제적으로 그 어려움에 동참하고자 그리고 같이 고통분담을 하고자 16년째 등록금 동결을 결정했습니다."]

또 다른 국립대인 군산대와, 사립대인 전주대, 원광대, 우석대 등도 잇따라 올해 등록금 동결을 결정했습니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을 토대로 법정 상한선까지 등록금을 올릴 수도 있었지만, 섣불리 인상하지 못했습니다.

무작정 인상할 경우, 국가장학금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거나 글로컬대학 등 각종 재정 지원과 평가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지난달 말, 교육부가 각 대학에 등록금 동결 요청 관련 비공개 공문을 보냈는데, 장학금 지원 내용을 일일이 열거하며 사실상 동참을 압박했습니다.

[○○대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교육의 질은 계속 떨어지고 있죠. 어쩔 수 없이 교육부에서 못 올리게 하니까 그러고 있는 상황입니다."]

발전 기금 모금과 자구 노력 등을 강화해 재정난을 극복하겠다는 전북의 대학들.

오랜 기간 전북지역 대학가 재정난이 경쟁력 저하와 수도권 학생 이탈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가 큽니다.

KBS 뉴스 이종완입니다.

촬영기자:신재복

이종완 기자 (rheej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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