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 논란 한동훈 이번엔 ‘윤희숙 띄우기’

신민정 기자 2024. 1. 29.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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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에서 "운동권 특권정치 청산"을 깃발로 내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더불어민주당의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 맞서 서울 중·성동갑 출마를 선언한 윤희숙 전 의원을 29일 공개적으로 지원사격했다.

이날 하태경 의원이 출마지를 서울 종로에서 그 옆 중·성동을로 조정하는 등, 여당의 '한강 벨트' 탈환 전략도 본격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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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윤희숙 누가 경제 살리겠나”
한 공개발언에 공천 경쟁자 불만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음료를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4·10 총선에서 “운동권 특권정치 청산”을 깃발로 내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더불어민주당의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 맞서 서울 중·성동갑 출마를 선언한 윤희숙 전 의원을 29일 공개적으로 지원사격했다. 이날 하태경 의원이 출마지를 서울 종로에서 그 옆 중·성동을로 조정하는 등, 여당의 ‘한강 벨트’ 탈환 전략도 본격화하고 있다.

한 위원장은 29일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전대협(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의장 출신인 임 전 실장에 맞서겠다고 전날 선언한 경제학자 출신의 윤희숙 전 의원을 띄웠다. 한 위원장은 “임종석과 윤희숙 중 누가 경제를 살릴 것 같나”라며 “자기 손으로 땀 흘려 돈 번 적 없고 오직 운동권 경력 하나로 수십년간 기득권을 차지하며 정치 무대를 장악해온 사람이 민생 경제를 말할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한 위원장의 ‘윤희숙 띄우기’에, 이 지역 출마를 밝힌 여당의 권오현 전 대통령실 행정관은 페이스북에 “언론에서는 이미 전략공천이 된 양 보도하고 있지만, 위원장께서 공정하게 공천 과정을 진행할 거란 국민과 한 약속을 기억하고 있다”고 에둘러 불만을 나타냈다. 앞서 지난 17일 한 위원장은 그가 ‘개딸 전체주의 상징’으로 지목한 정청래 민주당 의원에 맞서 김경율 비대위원이 서울 마포을에 출마한다며 당원들 앞에서 소개해, ‘사천’ 논란을 일으켰다.

부산 해운대갑 3선으로 서울 종로 출마를 선언한 바 있는 하태경 의원은 이날 “한강 벨트의 중심에서 깃발을 들겠다”며 출마지를 중·성동을로 바꾼다고 밝혔다. 중·성동갑, 중·성동을, 마포을 모두 한강 벨트에 속한다. 하 의원은 “보름쯤 전에 당에서 ‘수도권 인물난 등으로 지역구를 조정해달라’는 요청이 왔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종로는 국민의힘이 현역 의원(최재형 의원)을 차지하고 있는 곳이다. 민주당의 친이재명계 박성준 의원(초선) 지역구인 중·성동을에는 국민의힘에서 이혜훈 전 의원과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출마를 선언한 터다.

한편,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의 불출마 요구를 거절하고 대표직에서 물러난 김기현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지역구인 울산 남구을에서 5선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했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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