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기부왕 창업주’ 삼영산업, 해고 직원 전원에 퇴직금 32억 지급
앞서 밝힌 다음 달 2일보다 당겨진 듯
평생 모은 재산 1조7000억원을 장학 재단에 기부한 고(故) 이종환 삼영화학그룹 명예회장이 설립한 건축자재 업체 삼영산업이 해고한 종업원 전원에게 퇴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29일 삼영산업 등에 따르면 회사 측은 직원 130명에 대한 퇴직금 32억원을 오는 30일까지 지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애초 퇴직금 지급기한은 해고 통보 후 14일인 이날까지였다.
앞서 회사 측이 퇴직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힌 2월 2일보다는 당겨졌다. 삼영산업 노조에 따르면 회사 관계자는 지난 주말 소셜미디어와 문자 메시지를 “퇴직금은 말일까지 100% 확보할 것 같다. 1월 급여와 미지급 연차, 해고 수당까지 모두 노력하고 있다”며 “2월2일까지 모두 정산하려고 한다. 그때까지만 기다려 달라”고 직원들에게 알렸다.
서무현 삼영산업 노조위원장은 “1조원을 넘게 기부하던 창업주가 설립한 회사가 은행 부채 16억원 때문에 무기력하게 부도가 난다는 점을 조합원들은 이해할 수 없다”며 “사측은 생계 위기에 내몰린 전 직원에 대한 경영 정상화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1972년 설립한 삼영산업은 건설 경기 악화와 원자재, 가스 요금 인상으로 2019년 적자 전환한 데 이어 2020년부터 부채가 자산보다 많은 완전 자본 잠식 상태에 빠졌다. 2022년 말 기준 자산은 201억원, 부채는 247억원이다.
한편, 서 위원장은 “노조가 파악한 결과 132명 중 사직서를 낸 2명을 제외하면 해고 통보를 받은 직원은 회사 측이 밝힌 140명이 아닌 130명”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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