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하고 새 삶 살길"…호텔 난동 'MZ 조폭' 대부분 집행유예
서울 특급호텔 난동 사건을 계기로 알려진 MZ 조폭들이 범죄 단체에 가입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는데, 재판부가 조직원 대부분에 대해 실형 대신 집행유예를 선고했습니다. 반성하고 새 삶을 살라며 선처해 준 건데, 또 잘못을 반복하면 그때는 실형을 받게 될 거라 경고했습니다.
연지환 기자입니다.
[기자]
덩치 큰 남성들이 우르르 나옵니다.
이른바 'MZ조폭'으로 불린 수노아파 전·현직 조직원들입니다.
폭력 조직원들이 왜 한꺼번에 법원에 왔을까요?
온몸에 문신을 한 조폭들이 단합대회를 합니다.
"대수노아파 화이팅"
2020년 10월 서울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호텔입니다.
로비에서 단체로 도열해 위세를 과시합니다.
수노아파 조직원들입니다.
이들을 재판에 넘긴 검사는 화를 참지 못하고 입술을 꽉 깨물기까지 했습니다.
[신준호/전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장 (지난해 6월) : 최근에는 소위 MZ세대들, 폭력조직들 간의 전국 단위로 연대하고 있었습니다. 계파를 초월해서 온·오프라인 상으로 속칭 '또래 모임'이라는 것을 개최해서 같이 합종연횡을 하는…]
모두 37명이 재판에 넘겨졌고 이 가운데 24명은 범죄단체 구성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그리고 오늘(29일) 1심 선고가 나왔습니다.
교도소에서 수노아파 가입을 권유한 A씨는 징역 1년 6개월, 가담 정도가 중한 두 명에겐 8개월 실형이 선고됐습니다.
나머지는 집행유예나, 선고를 미루는 선고유예를 받았습니다.
나이가 어려 일부는 담임 교사나 부모의 탄원서도 제출됐다고 합니다.
[수노아파 조직원 :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저 스물셋이요.]
벌금형 이상의 처벌이 없거나, 탈퇴한 뒤 생업에 종사하고 있다는 등의 이유였습니다.
[수노아파 조직원 : (판사님도 여러 가지 얘기하셨던 것 같은데?) 저는 반성 많이 하고 있어요.]
재판부는 건강한 구성원으로 새 삶을 살길 바란다면서도 다시 범행하면 실형을 살 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호텔 난동에 직접 가담한 혐의를 받은 조직원들에 대한 재판은 3월에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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