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비례대표, 2명이 2년씩 순환"…'의원직 나눠먹기' 논란
정의당이 다음 총선부터 임기 4년의 국회의원 비례대표직을 절반씩 두 명이 나눠 맡는 비례대표 2년 순환제를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의석수가 적어 다양한 분야를 대표할 수 없다는 이유를 내세웠는데, '의원직 나눠 먹기'란 비판이 나옵니다.
구혜진 기자입니다.
[기자]
녹색당과 손을 잡고 총선을 치르기로 한 정의당이 비례대표 2년 순환제를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임기 4년의 비례대표 국회의원 1석을 두 명이 2년씩 돌아가며 맡는 겁니다.
정의당은 노동, 환경, 소수자 등 진보정당이 대변해야 할 다양한 목소리를 국회 내에서 내고 지방선거에도 대비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했습니다.
[김준우/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 : 당내에 있는 다양한 정치인들이 비례대표 경험을 통해서 2년 후 지방선거에서 시민분들께 다시 인정받는 전략으로 나아가고자 합니다.]
연이은 선거에서의 부진 등 위기 상황에서 당내 새로운 인물들의 인지도를 높여야 한단 위기감이 반영된 걸로 보입니다.
다만 당내에서도 '의원직 나눠먹기'란 비판이 나옵니다.
장혜영 의원은 "'기득권 나눠먹기' 프레임에 갇힐 수 있다"며 "헌법이 정한 국회의원 4년 임기 제도를 희화화한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어제 당 전국위원회에서도 의정 활동의 전문성이 떨어질 수 있다며 반대 의견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앞서 정의당은 탈당을 선언했던 류호정 의원의 사퇴를 놓고 갈등을 빚었던 만큼, 승계가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단 우려도 나옵니다.
정의당은 22대 국회에 이 제도를 실험해 본 뒤 연장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서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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