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준비 안 됐는데…” 진갑용 수석 인터뷰 도중 눈물 ‘왈칵’, 1시간 뒤 감독 계약 해지 발표 예감했나 [MK현장]

김근한 MK스포츠 기자(forevertoss@maekyung.com) 2024. 1. 29.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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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 수많은 취재진이 몰렸다. KIA 타이거즈 김종국 감독의 금품수수 의혹 때문이었다. 스프링캠프 출발의 설렘이 아닌 무거운 공기가 가득한 분위기였다. 그리고 KIA 진갑용 수석코치가 방송 카메라 및 취재진 앞에 섰다. 진 코치는 마치 1시간 뒤 김종국 감독 계약 해지 발표를 예감하듯 눈물을 ‘왈칵’ 쏟았다.

KIA 구단은 1월 25일 “김종국 감독이 수사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으며, 27일 김종국 감독과의 면담 자리에서 이를 최종 확인했다. 구단은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감독으로서 직무를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해 직무정지 조치를 내렸다”라고 밝혔다.

이어 구단은 “감독의 최종 거취는 수사 상황을 지켜본 후 결정할 예정이며, 1군 스프링캠프는 진갑용 수석코치 체제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눈시울이 붉어진 진갑용 수석코치. 사진(인천국제공항)=김근한 기자
1월 30일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는 장정석 전 단장과 김종국 감독. 사진=김영구 기자
1월 30일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는 장정석 전 단장과 김종국 감독. 사진=KIA 타이거즈
KIA 선수단이 1월 30일 호주 캔버라 스프링캠프를 위해 출국하는 가운데 김종국 감독은 그보다 하루 앞선 1월 29일 팀 코칭스태프와 함께 호주로 출국을 먼저 앞두고 있었다. 하지만, KIA 구단이 감독 직무정지라는 충격적인 소식을 공식 발표했다.

김종국 감독은 이번 금품수수 의혹과 관련해 결백을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KIA 관계자는 “김종국 감독님이 구단과 대화에서 무죄를 받을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 그래도 결백과 상관없이 지금 상황에서 감독 직무를 계속 수행하는 건 어렵겠다고 판단을 내렸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KIA 관계자는 “구단은 제보를 통해서 해당 사실을 파악했다. 감독님께서 결백하시니까 혼자서 풀어갈 수 있다고 판단하신 듯싶다. 구단도 스프링캠프 출국을 코앞에 두고 이런 일이 발생해 너무 당혹스럽다. 돌아오는 주부터 상황을 더 자세하게 파악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1월 29일 더 충격적인 소식이 들렸다. 김종국 감독이 장정석 전 단장과 함께 검찰의 구속영장 신청을 받았다는 소식이었다. 검찰은 ‘배임수재 혐의’로 김종국 감독과 장정석 전 단장을 조사했다. 30일 오전 열리는 구속영장 실질심사에서 구속이 결정된다면 김종국 감독은 사상 초유의 KBO리그 감독 구속 수감의 주인공이 된다.

사진=김영구 기자
눈시울이 붉어진 진갑용 수석코치. 사진(인천국제공항)=김근한 기자
사진=김영구 기자
그렇다고 선수단 스프링캠프 일정에 영향을 끼칠 수는 없었다. KIA는 예정대로 29일 코치진이 먼저 호주 캔버라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인천국제공항 현장에는 진갑용 수석코치가 코치진을 대표해 취재진 앞에 섰다.

진 코치는 먼저 진행한 방송사 인터뷰 도중 김종국 감독과 관련한 질문에 눈물을 왈칵 쏟아내기도 했다. 진 코치는 잠시 인터뷰를 멈추고 감정을 추스른 뒤 다시 마이크 앞에 섰다.

진 코치는 “갑자기 이런 상황이 됐기에 아직까지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다. 나도 소식을 언론을 통해서 들었다. 단장님과 만나 대화를 나눴는데 책임자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코치진과 잘 의논하면서 캠프 루틴을 잘 지켜주길 주문하셨다. 나는 캠프 책임자라고 생각하면서 훈련에 임하겠다”라고 전했다.

무엇보다 KIA 선수단 동요를 막는 게 최우선 과제다. 진 코치는 “선수들이 아마 크게 놀랐을 거다. 너무 독려하기 보다는 항상 우리가 했던 대로 운동하자고 말하려고 한다. 선수들도 잘 준비해서 올 것으로 믿는다. 캠프 현장에서 만나서 잘 얘기해보겠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마지막으로 진 코치는 눈물을 보인 것과 관련해 “(마음이) 조금 그래서”라며 착잡한 표정과 함께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사진=김영구 기자
사진=천정환 기자
진갑용 코치 인터뷰가 끝나고 1시간 뒤 KIA 구단은 공식 보도자료를 발표해 김종국 감독과 계약해지를 밝혔다.

KIA 구단은 “지난 28일 김종국 감독에게 직무 정지 조치를 내렸고, 오늘 자체 조사를 통해 현재 김종국 감독이 피의자 신분이며 ‘배임수재’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에 구단은 검찰 수사 결과와 상관없이 ‘품위손상행위’로 판단하여 김종국 감독과의 계약해지 결정을 내렸다. 구단은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후임 감독을 선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김종국 감독은 계약기간 1년을 남기고 불명예 퇴진을 당했다. KIA는 당분간 사령탑 없이 스프링캠프를 진행해야 한다. KIA 구단은 곧바로 공식 사과문도 발표했다.

KIA 구단은 ‘팬 여러분께 사과 드립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KIA 구단은 ‘KIA 타이거즈는 김종국 감독과 관련된 불미스러운 일로 KIA 타이거즈 팬과 KBO 리그를 사랑해 주시는 모든 야구 팬, 그리고 KBO 리그를 구성하고 있는 모든 관계자들께 걱정과 심려를 끼쳤습니다. 깊은 사과의 말씀 전합니다.

구단은 해당 사실을 인지한 즉시 김종국 감독과 면담을 통해 즉시 사실 관계를 빠르게 파악하고자 했습니다. 또한, 수사 결과와 관계 없이 금품 수수 의혹이 제기된 이상 정상적인 시즌 운영이 불가하다고 판단해 직무정지 조치를 내렸습니다.

KIA 타이거즈는 이번 사안에 대해 큰 책임을 통감하며 과오를 두 번 다시 반복하지 않기 위해 감독 및 코칭스태프 인선 프로세스 개선, 구단 구성원들의 준법 교육 등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 하겠습니다. 또한, 향후 구단 운영이 빠르게 정상화 될 수 있도록 후속적인 조치를 취할 것입니다.

프로야구 개막을 손꼽아 기다리시는 팬 여러분께 불미스러운 일을 전해드리게 되어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사과 드립니다’라는 내용의 사과문을 전달했다.

인천국제공항=김근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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