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전→4부리그에 2실점' 그래도 "자랑스럽다" 소감 밝힌 맨유 백업 GK

사진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식 홈페이지

[인터풋볼] 박윤서 기자 = 데뷔전을 치른 알타이 바이은드르가 자랑스럽다는 소감을 밝혔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9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뉴포트에 위치한 로드니 퍼레이드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랜드 FA컵 32강전 뉴포트 카운티와의 맞대결에서 4-2로 승리했다. 16강 진출에 성공한 맨유는 노팅엄 포레스트와 브리스톨 시티 경기 승자와 맞붙게 됐다.

맨유 백업 골키퍼 바이은드르의 데뷔전이었다. 바이은드르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맨유로 이적했다. 198cm의 큰 키와 준수한 패스 능력으로 전 소속팀 페네르바체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였지만, 5개월이 넘도록 단 한 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텐 하흐 감독이 철저하게 오나나를 기용했기 때문이다. 오나나의 어이없는 실수로 승리를 내주었을 때도 텐 하흐 감독은 바이은드르를 기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에게도 기회는 왔다. 오나나가 2023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을 위해 카메룬 국가대표팀에 차출되었기 때문이다.

야심차게 출전한 데뷔전에서 바이은드르는 2실점을 했다. 더군다나 상대인 뉴포트는 4부리그 팀으로 맨유보다 몇 수는 아래로 평가받는 팀이었다. 표면적으로 보면 바이은드르가 부진한 것으로 보일 수 있으나, 실상은 그렇지 않다.

실점 장면을 들여다보면 답이 나온다. 첫 번째 실점이었던 브린 모리스의 발리 슈팅은 굴절된 골이었다. 모리스가 슈팅을 워낙 잘 찼던 지라 속도도 빨랐거니와, 마지막에 리산드로 마르티네즈를 맞고 궤적이 바뀌어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두 번째 실점 장면도 바이은드르가 어찌할 수 없는 장면이었다. 워낙 빠르게 크로스가 올라왔고, 윌 에반스가 건드린 공은 또다시 라파엘 바란을 맞고 골라인을 넘었다.

2실점을 제외하고 다른 장면에서는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5개의 세이브를 기록했고, 특히 페널티박스 안에서 막아낸 것이 4회에 이른다. 워낙 키가 크기에 머리 위로 넘어가는 뉴포트의 슈팅을 잘 막아냈다.

우려하던 패스 능력도 수준급이었다. 바이은드르는 빌드업 전개시 바란과 마르티네즈와 패스를 주고 받았다. 그는 29개의 패스를 시도해 23개를 성공시켰다. 한두 번의 불안한 장면이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준수했다.

바이은드르는 5개월 만의 데뷔전을 치른 후 소감을 밝혔다. 그는 "오늘은 특별했다. 왜냐하면 내가 맨유에서 처음으로 뛴 튀르키예 국적 선수이기 때문이다. 나 스스로에게 아주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준수했던 데뷔전이었지만, 바이은드르는 나중을 기약한다. 오나나 골키퍼가 돌아온다면 골키퍼 장갑을 내주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