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임수재 혐의→구속영장' 김종국 감독 해임, KIA 사과문 발표..."큰 책임 통감, 과오 반복 않겠다"(종합)
[OSEN=조형래 기자] KIA 타이거즈가 김종국 감독의 배임수재 혐의에 연루된 것에 대해 사과문을 발표했다.
KIA 구단은 29일 오후,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된 김종국 감독의 계약 해지 소식을 전한 뒤 곧바로 사과문을 발표했다.
KIA는 "팬 여러분께 사과 드립니다"라고 운을 떼면서 "KIA 타이거즈는 김종국 감독과 관련된 불미스러운 일로 KIA 타이거즈 팬과 KBO 리그를 사랑해 주시는 모든 야구 팬, 그리고 KBO 리그를 구성하고 있는 모든 관계자들께 걱정과 심려를 끼쳤습니다. 깊은 사과의 말씀 전합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구단은 해당 사실을 인지한 즉시 김종국 감독과 면담을 통해 즉시 사실 관계를 빠르게 파악하고자 했습니다. 또한, 수사 결과와 관계 없이 금품 수수 의혹이 제기된 이상 정상적인 시즌 운영이 불가하다고 판단해 직무정지 조치를 내렸습니다"라면서 김종국 감독과의 계약 해지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KIA 타이거즈는 이번 사안에 대해 큰 책임을 통감하며 과오를 두 번 다시 반복하지 않기 위해 감독 및 코칭스태프 인선 프로세스 개선, 구단 구성원들의 준법 교육 등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 하겠습니다. 또한, 향후 구단 운영이 빠르게 정상화 될 수 있도록 후속적인 조치를 취할 것입니다"라며 " 프로야구 개막을 손꼽아 기다리시는 팬 여러분께 불미스러운 일을 전해드리게 되어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사과 드립니다"라며 사과문을 갈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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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업체에게 '뒷돈' 받은 혐의...김종국+장정석 구속영장 동시 청구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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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방검찰청 중요범죄수사부는 29일 'KIA 김종국 감독과 장정석 전 단장에게 지난 24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라는 사실을 발표했다.
검찰은 장 전 단장이 지난 2022년 포수 박동원에게 뒷돈을 요구했다는 의혹에 대해 KBO의 수사 의뢰를 받고 수사하는 과정에서 김 감독의 배임수재 혐의를 추가로 포착했다. 검찰은 이에 김 감독과 장 전 단장에게 동시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배임수재는 업무에 관한 부정한 청탁을 받고 재산상 이익을 취했을 때 적용되는 죄목이다. 김 감독과 장 전 단장은 KIA 타이거즈의 후원사인 한 커피 업체로부터 각각 1억원대, 수천만원대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업체는 KIA 타이거즈와 후원 협약을 맺는 것 등을 도와달라는 취지로 여러 차례에 걸쳐 김 감독에게 금품을 건넨 것으로 확인됐다.
장 전 단장은 지난 2022년 트레이드로 영입한 박동원과 다년계약을 협상하는 과정에서 뒷돈을 요구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두 차례 가량 박동원에게 금품을 요구했고 이 내용을 박동원은 녹취한 뒤 선수협에 제보하면서 해당 내용이 드러났다.
결국 장 단장은 해임됐고 KBO는 KIA 구단의 경위서와 관련 자료를 검토한 뒤 지난 4월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그리고 수사가 약 9개월 가량 진행된 상황에서 장 전 단장, 그리고 이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장 전 단장과 김종국 감독의 배임수재 혐의가 추가로 발견돼 구속영장이 동시에 청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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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무 정지→구속영장청구 발표→계약 해지→사과문 발표...혐의들이 수면 위로 드러나기까지 24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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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구단은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25일 김종국 감독이 수사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였으며, 27일 김종국 감독과의 면담 자리에서 이를 최종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구단은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감독으로서 직무를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 해 직무정지 조치를 내렸다"면서 "감독의 최종 거취는 수사 상황을 지켜본 후 결정할 예정이며, 1군 스프링캠프는 진갑용 수석코치 체제로 진행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이 당시만 하더라도 금품수수 의혹으로만 알려졌다. 그리고 김종국 감독의 보고가 아닌 외부 제보로 구단은 수사 사실을 인지했다.
그리고 29일 구속영장 청구 소식이 알려지자 KIA 구단은 구속 여부와 관계없이 김종국 감독의 해임을 결정했다. 구단은 ‘지난 28일 김종국 감독에게 직무 정지 조치를 내렸던 KIA는 오늘 자체 조사를 통해 현재 김종국 감독이 피의자 신분이며 ‘배임수재’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라며 ‘이에 구단은 검찰 수사 결과와 상관없이 ‘품위손상행위’로 판단하여 김종국 감독과의 계약해지 결정을 내렸다’라고 발표했다.
김종국 감독은 구단 면담에서 무죄를 주장했다. 하지만 구속영장까지 신청된 것은 검찰 역시 분명한 증거를 갖고 있다는 의미다. 그렇기에 김 감독이 혐의에 대한 파장이 예상보다 더 크게 다가올 수 있다. 영장실질심사에서 구속영장이 기각될 수는 있지만 이 사실이 김 감독의 혐의를 씻어내지는 못한다. 결국 KIA는 더 이상의 위험을 감수하지 않고 김 감독과 결별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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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전 단장 파문에 이어 1년 만에 또 다시 사과문...KIA '사법 리스크'에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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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구단은 1년 만에 다시 비슷한 비위 행위로 사과문을 발표하게 됐다. KIA는 지난해 장정석 전 단장의 뒷돈 요구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사과문을 발표했다. 당시 KIA는 "최근 불거진 장정석 단장의 품위 손상 행위에 대해 KIA 타이거즈 팬 여러분은 물론, 프로야구를 사랑해 주시는 모든 팬 여러분들께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또한 개막을 앞두고 있는 KBO리그 전체에 누를 끼치게 돼 리그 모든 구성원분들에게도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라고 공식 사과했다.
이어 "즉시 사실 관계를 파악했으며 어떠한 이유에서라도 금품 요구는 정당화 되지않는다고 판단해 징계위원회를 개최, 곧바로 장정석 단장을 해임 조치했습니다"라며 "구단은 이번 사안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다시는 이러한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모든 구단 임직원 및 선수단의 준법 교육에 더욱 힘쓰고, 끊임없이 노력하겠습니다"라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KIA는 "프로야구를 사랑해 주시고 KIA 타이거즈를 응원해 주시는 팬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을 올립니다"라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김종국 감독의 사과문 내용과 별반 다르지 않다.
KIA 입장에서는 두 사람의 비위행위로 1년도 안되는 시간 동안 두 번이나 고개를 숙인 꼴이 됐다. 그리고 원클럽맨을 '손절'해야 했다. 김종국 감독은 선수시절부터 코치, 그리고 감독까지 26년 동안 타이거즈 원클럽맨이었다. 1996년 신인으로 입단해 간판 2루수로 명성을 날렸다. 도루왕도 따냈고 2006년 WBC 국가대표까지 지내는 등 타이거즈의 얼굴로 활약했다. 은퇴후에도 코치로 부임해 26년간 단 한 번도 타이거즈를 떠나지 않았다. 능력을 인정받아 2021시즌을 마치고 수석코치에서 감독으로 부임했다. 2022시즌 5강에 성공했고 2023시즌은 포스트시즌에 실패했다. 그러나 3년차 시즌을 앞두고 충격의 금품수수 혐의를 받으며 불명예 퇴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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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령탑 없이 스프링캠프 치르는 KIA, 이제 어쩌나...진갑용 수석이 짊어진 막중한 책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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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는 2월 1일부터 호주 캔버라에서 전지훈련을 펼치고 2월 21일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해 2차 캠프를 갖는다. 김 감독은 코치들과 함께 29일 시드니로 출국할 예정이었다. 선수 47명은 하루 늦은 30일 출국한다. KIA는 캠프 출국을 하루를 앞두고 감독이 부재하는 초유의 상황이 발생했다.
지난해부터 김종국 감독의 거취에 대한 여러 이야기들이 있었지만 KIA는 계약 마지막 해인 올해까지 신임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 그런데 모두의 예상과 다르게, 그리고 본의 아니게 김종국 감독의 부재 속에서 2024시즌을 치러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스프링캠프는 코앞이고 개막전까지도 두 달이 채 남지 않았다. 단순 직무정지로 잠시나마 자리를 비울 것이라고 생각했던 현장의 수장은 아예 공석이 됐다. 진갑용 수석코치는 이날 취재진 앞에서 눈시울을 붉히면서 김 전 감독과 관련된 논란에 대해 현재 코칭스태프의 수장으로서 고개를 숙였다. 진갑용 코치는 이제 막중한 부담감을 안고 호주행 비행기에 오르게 됐다.
150km 중반대의 공을 뿌릴 수 있는 외국인 원투펀치를 심혈을 기울여서 완성했다. 윌 크로우, 제임스 네일의 외국인 원투펀치에 양현종, 이의리, 윤영철을 중심으로 한 토종 투수진의 조합은 10개 구단 중 최정상급이다. 투수진은 업그레이드 됐고 지난해 팀 타율(.276), 홈런(101개), OPS(.735) 등 모두 2위 수준의 정상급 타선은 그대로 유지한다. 최형우와 1+1년 비FA 다년계약을 맺었고 김선빈을 3년 30억원에 잔류시키는 등 타선의 유출은 없었다. 대권 후보로 손색이 없는 전력을 갖췄다.
선수단의 전력은 그대로다. 그런데 이 선수단을 하나로 엮고 구심점을 잡아줄 사령탑이 당장 없다. 단순한 부재도 아닌 사법리스크에 허덕이며 자리를 비우게 됐다. 악재를 넘어선 초상집의 상황이다. 우승 전력을 만들기 위해 겨우내 모두가 힘을 쏟았다. 선수단과 구단의 의지 모두 대단하다.
그런데 한 명, 그것도 사령탑의 비위 의혹이 그동안의 노력을 모두 수포로 돌아가게 할 위기다. 지난해 장정석 전 단장의 상처가 채 아물지도 않았고 잊혀지지도 않은 시점에 감독의 배임수재 혐의가 불거졌다. 결국 KIA는 또 한 번 스스로 생채기를 남긴 채 쓰러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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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사과문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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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 여러분께 사과 드립니다
KIA 타이거즈는 김종국 감독과 관련된 불미스러운 일로 KIA 타이거즈 팬과 KBO 리그를 사랑해 주시는 모든 야구 팬, 그리고 KBO 리그를 구성하고 있는 모든 관계자들께 걱정과 심려를 끼쳤습니다. 깊은 사과의 말씀 전합니다.
구단은 해당 사실을 인지한 즉시 김종국 감독과 면담을 통해 즉시 사실 관계를 빠르게 파악하고자 했습니다. 또한, 수사 결과와 관계 없이 금품 수수 의혹이 제기된 이상 정상적인 시즌 운영이 불가하다고 판단해 직무정지 조치를 내렸습니다.
KIA 타이거즈는 이번 사안에 대해 큰 책임을 통감하며 과오를 두 번 다시 반복하지 않기 위해 감독 및 코칭스태프 인선 프로세스 개선, 구단 구성원들의 준법 교육 등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 하겠습니다. 또한, 향후 구단 운영이 빠르게 정상화 될 수 있도록 후속적인 조치를 취할 것입니다.
프로야구 개막을 손꼽아 기다리시는 팬 여러분께 불미스러운 일을 전해드리게 되어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사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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