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국 경질은 당연한 수순…KIA 신임감독, 뉴 페이스보다 경력직 베테랑? 지금은 ‘초비상시국’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결국 KIA 타이거즈가 칼을 빼 들었다. 김종국 감독에게 직무정지 처분을 내린지 하루만에 경질을 통보했다.
KIA는 29일 김종국 감독과의 계약해지를 발표했다. 김종국 감독은 올 시즌까지 계약된 상태였다. 그러나 지난주 구단이 제보를 통해 김종국 감독의 검찰 조사 사실을 파악했고, 본인에게도 확인했다. 부랴부랴 직무정지를 했더니, 29일에는 검찰의 구속영장신청이라는 날벼락이 떨어졌다.
30일 법원의 영장실질심사가 열린다. 여기서 현직 프로스포츠 감독의 사상 첫 개인비리에 의한 구속 여부가 결정된다. KIA는 이 사태까지 간 것만으로도 KBO리그 및 KIA 구단에 품위손상행위를 했다고 해석하고 경질을 통보했다.
애당초 KIA는 검찰의 수사 여부를 지켜보면서 향후 대응책을 모색할 계획이었다. 심재학 단장은 28일 전화통화서 이 같은 스탠스를 분명하게 밝혔다. 그러나 검찰의 구속영장청구 소식이 들려오면서 긴급하게 방향을 선회, 결단을 내렸다.
어차피 긴 시간이 걸릴 사안이다. KIA는 어정쩡한 상황을 기약 없이 이어가는 것보다, 깔끔하게 맺고 끊음을 결정했다. 아직 시범경기까지는 1개월 정도 시간이 남아있다. 신임감독이 스프링캠프를 지휘하지 못하는 건 그만큼 시즌 구상의 시간이 부족한 걸 의미하지만, 상황이 이렇게 된 마당에 별 다른 방법이 없었다.
KIA는 지금부터 약 1개월의 시간을 갖게 됐다. 신임감독이 스프링캠프 지휘를 하는 게 좋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보인다. 하루아침에 감독 선임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모기업 보고 및 재가를 거치면 2월 중에는 신임감독 선임이 가능해 보인다.
갑자기 부임하게 될 KIA 신임감독은 자신이 원하는 코치를 데려오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1~2군 코칭스태프가 세팅 됐고, 스프링캠프까지 진행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몸만 와서 새로운 팀에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상황이다.
때문에 경험이 부족한 인물보다 감독 경험이 풍부하거나, 코치로라도 지도 경력이 풍부한 인사를 선임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지금의 감독 공백사태가 일반적인 사태가 아니기 때문이다. KIA는 분명 시즌을 시작하기도 전에 최대 위기를 맞이했고, 이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리더십과 경륜을 갖춘 인사가 필요해 보인다.
자연스럽게 야인들이 후보로 꼽힌다. 경력 많고, 현장에서 벗어난지 오래 되지 않은 인사들이 후보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타이거즈 출신 인사들도 당연히 시야에 넣을 것으로 보인다. 이 위기를 타개할 신임 감독은 누구일까. KIA가 2월에 호주에서만 전쟁을 치르는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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