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 부적?…합정역 붙은 사진 정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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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 지하철역 입구에 독수리 사진이 붙었습니다.
역무원이 직접 붙였다는데, 왜 독수리 사진을 지하철역에 붙인걸까요?
이준성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지하철 2호선 합정역.
분주한 시민들 사이로 출입구에 붙어있는 사진이 눈에 띕니다.
강렬한 눈매를 자랑하는 맹금류, '흰머리수리'의 사진입니다.
1번 출구 뿐 아니라 3번, 4번 출구에도 독수리 사진이 붙어 있습니다.
지하철 역사를 들어오는 비둘기를 내쫒기 위해 천적 사진을 허수아비로 쓴 겁니다.
[합정역 직원]
"(비둘기가) 작년 가을부터 며칠에 한 번 꼴로 한두 마리씩 들어왔고요. 쫓아내는 건 비효율적이라 생각해서 더 나은 방법을 찾아보자 해서."
실제로 이날도 지하 역사 안에 비둘기가 날아들어 제집처럼 돌아다니고 있었습니다.
지상 구간으로 역사가 뻥 뚫려 있는 대림역은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난간과 처마 밑은 물론 전철 전선마저 점령하고 있습니다.
대림역은 2년 전부터 독수리와 부엉이 등 맹금류 사진을 붙여놓고 있습니다.
이런 노력에도 효과는 신통치 않습니다.
[이미루 / 서울 관악구]
"너무 조그만해서 사실 붙인지도 몰랐고, 좀 의미없이 붙여둔 거 아닌가…"
[장한 / 경기 화성시]
"사람 봐도 안 도망가는데 사진을 보고 도망을 갈까…"
한때 독수리 울음소리까지 틀기도 했지만 시끄럽다는 민원에 효과도 없어 중단한 상황입니다.
채널A 뉴스 이준성입니다.
영상취재 : 채희재
영상편집 : 이승은
이준성 기자 jsl@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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