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주간정치] 제3지대 연합, 주도권 다툼 본격화
[KBS 광주] [앵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낙연 전 대표와 비명계 인사들이 가칭 '개혁미래당' 공동 창당에 나섰습니다.
합당을 선언한 이준석 양향자 대표도 정책과 총선 이후 일정까지 내놓는 등 제3지대 연합의 주도권 다툼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주간정치 보도국 박지성 기자와 함께 지역 정가의 흐름 짚어보겠습니다.
박 기자, 이낙연 전 대표는 그제 광주에서 창당 대회를 하고 어제 바로 공동창당 선언을 했네요.
[기자]
네. 이 전 대표, 지난 한 주 동안만 광주에 3번 왔습니다.
3지대 규합이 급해지는 상황에서 해법을 찾기 위해 정치적인 고향을 찾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공동 창당 선언을 하기 전에 민주당 탈당파 현역들은 이 전 대표에게 광주 출마를 요구해왔는데요.
정치적 근거지인 호남의 지지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고 광주에 온 이 전 대표의 분위기 역시 과거와는 다르게 절실해 보였습니다.
[앵커]
그럼 이낙연 전 대표가 광주 출마는?
[기자]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지난주 이 전 대표를 만나 출마 여부를 여러 차례 물었는데요.
부정도 긍정도 하지 않았지만, 고민이 깊어 보였습니다.
이 전 대표와 민주당 탈당파는 수도권 무당층 공략을 우선적인 목표인데요.
결국, 민주당에서 이탈한 수도권 무당층을 끌어안아야 합니다.
이를 위해 이 전 대표가 직접 선수로 뛰는 게 좋을지 아니면 전체적인 판을 지휘하고 지원 하는 게 나을지를 따져보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이준석과 이낙연으로 대표되는 여권과 야권 중텐트가 구성됐다고도 볼 수 있는데요.
결국 이 두 세력 낙준연대가 가능할 건지가 관건이죠?
[기자]
연대는 고민하고 있지만 결이 너무 다른게 문제인데요.
당장 어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SNS 통해 중화요리집 비유를 들며 개혁미래당의 당명에 대해 무임승차라고 각을 세웠습니다.
이 전 대표도 앞서 지난주 사석에서 연대는 필요하지만 저자세를 취할 생각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두 세력 모두 3지대 빅텐트의 필요성에는 공감은 하고 있지만 상당한 신경전을 보이며 주도권 다툼을 하는 양상인데요.
세력 간 주도권 다툼 격화되면서 설 전 통합은 어려울 전망입니다.
[앵커]
그럼 호남 비명 움직임으로 시선을 돌려보시죠.
이낙연 신당이든 낙준 연대 3지대든 민주당 공천과정에서 선택지를 정해야 하는 호남 비명의 고민은 뭘까요?
[기자]
비명계 호남 현역의원들의 가장 큰 고민은 이른바 배신자 프레임입니다.
민주당 지지층만 보면 이낙연 신당을 지지했을 때 국민의힘이 반사이익을 얻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점을 가장 우려하는데요.
하지만 낙준연대가 이뤄진다면 국민의힘 비윤계도 함께 옮겨갈 수 있기 때문에 신당으로 옮겨가는 것에 대한 부담을 한층 덜 수 있게 될겁니다.
하지만 정치적인 지향점이 완전히 다른 두 세력이 만났을 때 구심력이 생길지 원심력이 생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지금까지 이준석 대표가 내놓은 정책을 보면 지하철 노인 무임 승차 폐지, 여성 군대 문제 등 자신의 지지층 결집을 목표로 한 내용 일색이거든요.
이게 이낙연 신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철학과 맞을지는 의문입니다.
튼튼한 중텐트에서 총선을 치를 것이냐 비바람이 들치더라도 더 큰텐트를 만들어야 할 것이냐 고민이 깊을 것 같습니다.
[앵커]
지역에서는 신당만큼 화제가 되는 것이 민주당 전략선거구로 지정된 광주 서구을이죠?
[기자]
네. 현역이 없는 광주 서구을은 가장 치열한 선거구로 여러 차례 소개된 적이 있는데요.
현역이 없다는 점 때문에 결국 전략선거구가 됐습니다.
당연히 출마를 준비하던 후보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데요.
전략선거구는 비례대표 의원은 공천할 수 없다, 청년 여성 공천을 할 것이다 등 저마다 자신에게 유리한 규정을 내세우며 후보를 자청하고 있습니다.
공천이 당선과 직결되는 광주의 특성상 시민들의 거부감도 큰데요.
앞서 보신 것 처럼 무공천 요구도 있고 경선하라는 요구도 있습니다.
[앵커]
그럼 앞으로 서구을 선거구는 어떻게 되는 건가요?
[기자]
네. 전략공천 지역은 말 그대로 중앙당이 공천 방법부터 대상까지 모든 것을 결정하는 방식입니다.
앞선 총선 사례를 살펴보면 단수 공천 아니면 2인 경선이 될 것이 유력합니다.
경선을 한다고 해도 방식이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지역 정가에서는 단수 공천이 될 것이라는 시각이 더 많은데요.
단수 공천이 되면 제3의 인물이 올 수 있습니다.
인재영입으로 입당한 여성 후보와 지역 정가의 남성 후보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는데요.
다음 달 5일 정도면 윤곽이 드러날 것 같습니다.
[앵커]
서 을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도 경선을 앞두고 경쟁이 치열하던데요.
[기자]
네. 일단 단일화가 변수가 됐는데요.
민주당 검증 단계를 넘지 못한 후보나 출마를 포기한 후보가 같은 지역구의 다른 후보를 지지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다만 이 지지층이 그대로 옮겨 간다고 장담하기는 어렵습니다.
아마 다음 달 초로 예정된 민주당의 컷오프가 발표되면 본격적인 합종연횡이 이어질 것 같습니다.
또 경쟁이 치열해지다보니 후보들의 이력 논란도 불거지고 있는데요.
학력 의혹이나 전과 또는 수사 대상에 오른 이력 등이 꾸준히 거론되고 있고 이 가운데 일부는 선관위에서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앵커]
신당부터 공천까지 여러 이야기를 해 주셨는데요.
결국, 민주당의 경선 결과에 따라 또 한번 변화를 겪을 수밖에 없는 상황 아닙니까?
[기자]
네. 광주와 다음 달 2일 공관위에서 후보자 면접을 하는데요.
우선 현역 하위 20%는 이날 당사자에게 통보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 5일부터 컷오프 대상자가 발표될 예정인데요.
이날 1차 단수 공천도 발표될 것으로 보입니다.
설 직전에 발표되는 셈인데요.
이후 살아남은 후보들 사이에 경선도 이뤄지게 됩니다.
신당 이동 혹은 무소속 출마 등도 이 시점을 기점으로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지난 총선 당시에는 호남의 컷오프나 경선 일정이 상당히 늦었던 것 같은데요.
이번에는 좀 빨라지는 건가요?
[기자]
네. 지금까지 일정을 보면 이번은 호남의 경선이 빨라 질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말씀드린 것처럼 호남의 컷오프나 경선 일정은 신당 이탈과도 연결되는 상황인데요.
민주당 지도부는 호남을 빨리 끝내고 수도권에 집중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 당내 주요 인사와 공천 일정과 관련해서 통화했는데요.
호남에서 신당은 문제 되지 않는다고 본다며 컷오프 결과에 따른 신당 이탈은 개의치 않는 분위기라고 밝혔습니다.
네. 호남의 총선 구도는 다음 주가 분수령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박 기자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박지성 기자 (jsp@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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