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리자, 농민 시위에 봉변…‘파리 무기한 봉쇄’ 예고도
[앵커]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 전시된 명화 모나리자가 봉변을 당했습니다.
환경 운동가들이 예술과 식량의 권리 중 무엇이 더 중요하냐며, 수프를 끼얹은 건데요.
1주일 넘게 프랑스 전역에서 이어진 농민들의 도로 봉쇄 시위도 격화하고 있습니다.
파리 송락규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가 전시된 루브르박물관, 두 여성이 갑자기 나타나더니 빨간색과 노란색 수프를 연신 끼얹습니다.
[환경 운동가 : "무엇이 더 중요합니까? 예술입니까? 아니면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식단을 누릴 권리입니까?"]
환경 운동가들로 알려진 이들은 농업 정책 전환을 요구했습니다.
박물관 측은 즉각 모나리자 주변에 가림막을 치고 관람을 중단했습니다.
모나리자는 1956년 볼리비아 남성이 던진 돌에 훼손된 뒤부터 유리로 덮여 보호되고 있어 직접적인 피해는 없었습니다.
관람객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합니다.
[마이클/관람객 : "인류 역사상 가치가 분명한 예술품을 그런 식으로 취급했다니 역겹습니다."]
이번 사건은 비도로용 경유 면세 폐지 등에 항의하며 농민들의 도로 봉쇄 시위가 1주일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발생했습니다.
프랑스 정부는 성난 농심을 가라앉히기 위해 각종 지원 대책을 발표했지만, 농민 단체들은 정부 대책이 불충분하다며 현지시각 29일 오후 2시부터 파리로 향하는 모든 간선도로를 봉쇄하겠다고 예고한 상태입니다.
[아르노 루소/프랑스 전국농민연맹 회장 : "정부가 우리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고, 또 분노가 너무 커서 모든 사람이 책임을 져야 해서 이번 주는 위험한 1주일이 될 겁니다."]
제랄드 다르마냉 내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보안군을 투입해 농민들의 도로 봉쇄와 파리 진입을 막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송락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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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락규 기자 (rockyo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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