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눈물의 '물타기'?…뒤늦게 엔비디아·AMD 추격 매수[서학픽]

권성희 기자 2024. 1. 29.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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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탑픽]
[편집자주] 서학개미들이 많이 투자하는 해외 주식의 최근 주가 흐름과 월가 전문가들의 평가를 분석해 소개합니다.

서학개미들이 미국 증시에서 4주째 순매수를 이어갔다.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올들어 주가가 많이 오른 AI(인공지능) 반도체주인 엔비디아와 AMD에 대해 뒤늦게 추격 매수에 들어갔다는 점이다.

이는 주가가 급락한 종목 위주로 매수해온 그간 서학개미들의 매매 양상과 달라진 것이다.

주가가 하락세를 계속하고 있는 테슬라는 저가 매수했으나 지난주 부진한 실적 전망으로 주가가 더 추락했다. 인텔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순매수했으나 실망스러운 실적 전망으로 주가가 급락했다.

기술주 위주의 랠리가 이어지며 반도체주와 대형 기술주에 대한 3배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는 대규모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됐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은 지난 17~23일(결제일 기준 22~26일) 사이에 미국 증시에서 8209만달러를 순매수했다. 4주째 순매수 행진이다.

순매수 규모는 줄었으나 이는 기술주 3배 레버리지 ETF에 대한 대대적인 차익 매도 때문이지 순매수는 기술주 중심으로 견고하게 이뤄졌다.

이 기간 동안 S&P500지수는 2.1%, 나스닥지수는 3.2% 급등했다. 이후 24~26일 3일간 S&P500지수는 0.5%, 나스닥지수는 0.2% 추가 상승했다.

지난 17~23일 사이에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마이크로소프트(MS)였다. 서학개미들은 MS를 1억244만달러 순매수하며 2주 연속 1억달러 이상의 대규모 매수 우위를 이어갔다.

MS는 올들어 7.4% 올라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의 올들어 상승률 2.5%와 3.0%를 앞지르고 있다. MS는 지난 25일 시가총액도 미국 기업으로는 애플에 이어 2번째로 3조달러를 돌파했다.

MS는 오늘 30일 장 마감 후에 실적을 발표한다.

서학개미들이 2번째로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AI 반도체주의 선두주자인 엔비디아로 7475만달러를 순매수했다.

이는 직전 2주간 엔비디아의 순매도 규모에 650억달러가량 못 미치는 것이다. 서학개미들은 엔비디아가 지난 8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하자 지난 3~9일 사이에 6997만달러를 순매도했고 지난 10~16일에도 1129만달러 매도 우위를 이어갔다.

엔비디아는 올들어 한 달도 안돼 23.2% 폭등했다.


서학개미들이 달리는 말에 올라타듯 추격 매수한 상승 종목은 더 있다. AMD다. 서학개미들은 AMD를 4352만달러 순매수했다.

AMD는 엔비디아가 장악하고 있는 데이터센터용 GPU(그래픽 프로세싱 유닛) 시장에서 올해 수십억달러의 매출액을 올릴 것으로 기대되면서 올들어 20.2% 급등했다.

서학개미들은 지난해 주가가 급등한 뒤 올해 정체된 모습의 인텔도 2203만달러 순매수했다. 하지만 인텔은 지난 25일 장 마감 후 시장 컨센서스에 크게 미달하는 올 1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제시해 26일 주가가 11.9% 폭락했다.

테슬라는 주가가 하락세를 타는데도 서학개미들이 4주 연속 저가 매수하다 '떨어지는 칼'을 잡은 꼴이 됐다.

테슬라는 지난 17~23일 사이에 6471만달러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서학개미들은 테슬라를 지난해 12월27일부터 지난 23일까지 4주 연속 총 1억6640만달러 순매수했다. 하지만 이 기간 동안 테슬라 주가는 18.5% 급락했다.

게다가 테슬라는 지난 24일 장 마감 후 실망스러운 올해 성장 전망을 제시하면서 25일 하루 동안 주가가 12.1% 폭락했다. 이로써 테슬라는 지난해 12월27일부터 지난 26일까지 한달간 주가가 28.6% 추락했다. 올들어 하락률도 26.2%에 이른다.

서학개미들은 지난 17~23일 사이에 테슬라뿐만 아니라 테슬라의 하루 주가 수익률을 1.5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1.5배 주식(TSLL)과 2배 추종하는 티렉스 2배 롱 테슬라 데일리 타겟 ETF(TSLT)도 각각 2164만달러와 2138만달러 순매수했다.

지난 23일 종가로 TSLL과 TSLT를 순매수했다고 가정해도 26일까지 3일간 손실율은 각각 18.6%와 24.9%에 달한다.

서학개미들은 개별 반도체주는 순매수하면서 ICE 반도체지수 하락시 3배 수익을 얻는 인버스 펀드인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베어 3배 ETF(SOXS)도 동시에 4470만달러 순매수했다.

SOXS는 지난 17일부터 26일까지 16.8% 급락했다. 다만 지난 26일에는 8.3% 반등해 직전에 순매수한 서학개미들은 수익을 올렸을 수 있다.


미국 증시가 지난 17~23일 사이에 기술주 위주로 랠리를 이어가면서 서학개미들의 순매도는 기술주 3배 레버리지 ETF에 집중됐다.

서학개미들은 ICE 반도체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배 ETF(SOXL)를 2억1199만달러 순매도했다.

또 나스닥100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TQQQ)도 1억3052만달러 순매도했다. 나스닥100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2배 따르는 프로셰어즈 울트라 QQQ ETF(QLD) 역시 1133만달러 매도 우위를 보였다.

빅테크주들의 레버리지 펀드인 마이크로섹터즈 팡+ 인덱스 3배 레버리지 ETN(FNGU)에 대해서도 1689만달러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FNGU는 애플, MS, 알파벳 클래스A, 아마존, 엔비디아, 테슬라, 메타 플랫폼, 넷플릭스, AMD, 스노플레이크 등 10개 종목에 같은 비중으로 투자하는 벤치마크의 하루 수익률을 3배 추종한다.

개별 종목으로는 애플을 가장 많은 4569만달러 순매도했다. 서학개미들은 지난 11주 동안 10주간 애플에 대해 매도 우위를 이어오고 있다.

반도체주 중에서는 실적 호조로 주가가 많이 오른 TSMC를 960만달러 순매도했고 반도체 장비주인 ASML도 734만달러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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