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식, MBC '뉴스하이킥' 하차 "MBC에 더 부담줄 수 없다"

2월8일 끝으로 '신장식의 뉴스하이킥' 종영… "이후 무엇을 할지 차차 말씀드릴 것"
MBC측 "국민 알고 싶어하는 부분 집중 조명해 정치권 집중 공격 대상…안타깝다"

[미디어오늘 노지민 기자]

MBC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 '신장식의 뉴스하이킥' 진행자 신장식씨가 1년여만에 하차한다.

신장식씨는 29일 생방송 중 '신장식의 오늘' 코너에서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은 2월8일 마지막 방송을 하기로 했다. MBC와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을 둘러싼 작금의 상황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상의해 왔다. MBC와 저의 생각이 모두 일치하지는 않았다”며 “그래서 제가 물러나기로 했다. MBC에 더 부담을 줄 수는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신씨는 “이후 무엇을 할지 어디에 있을지 아직 저는 아무 것도 정하지 못했다. 모든 생활과 계획을 뉴스하이킥 중심으로 짜놓았기 때문”이라고 말한 뒤 “차차 생각하고 말씀드리겠다. 남은 2주도 변함 없이 거침 없고 속 시원한 하이킥으로 청취자 여러분을 만나겠다”고 했다. 신씨는 이날 하차 결정을 알리기에 앞서 이형기 시인의 '낙화'를 낭독했다.

▲MBC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

MBC 관계자는 이날 신씨 하차에 대해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은 지난해 음악 방송을 포함해 전체 라디오 프로그램 중 청취율 1위를 꾸준히 기록할 정도로 청취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프로그램”이라며 “국민들이 알고 싶어하는 부분들을 집중 조명했기 때문에 더 영향력이 커졌고, 바꿔 말하면 이로 인해 방심위, 나아가 정치권의 집중 공격 대상이 됐다고 보고 있다. 외부의 압박으로 인해 진행자가 하차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너무 안타깝다”는 입장을 밝혔다.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선거방송심의위원회(선방심의위)는 '뉴스하이킥'에 대해 두 차례 법정제재(관계자 징계)를 의결했다. 법정제재는 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사 재허가·재승인 시 감점 사유로 적용되며, 관계자 징계는 법정제재 중에서도 과징금 다음으로 높은 수준의 제재다. 앞서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가짜뉴스 신속심의센터'를 통해 신속심의에 나선 안건 9건 중 4건이 '뉴스하이킥' 방송에 집중된 바 있다.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과 보수 성향으로 분류되는 언론 단체들은 '뉴스하이킥' 등 MBC 시사·보도 프로그램이 현 여권에 비판적인 관점에 치우쳐 편파적이라고 비판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