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종국 감독에 1억대 뒷돈...업체대표 부친은 부동산 개발 ‘큰 손’
금품 수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아 29일 구단으로부터 계약 해지된 프로야구 KIA 김종국 감독은 장정석 전 단장과 함께 구단 후원 업체로부터 뒷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 감독은 1억원대, 장 전 단장은 수천만원을 받았다고 알려졌다.
김 감독과 장 전 단장에게 금품을 건넨 A업체는 장 전 단장 재임 시절이던 2022년 8월 KIA와 후원 협약을 맺었다. 선수단 유니폼에는 A업체 로고가 새겨졌으며, 올해 중으로는 KIA 홈 구장인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 A업체 매장이 입점할 예정이다. 검찰은 A업체가 후원 계약을 따내는 과정에서 잘 봐달라는 취지로 장 전 단장과 김 감독에게 ‘뒷돈’을 건넨 것으로 보고 있다.
A업체는 2019년 설립해 2021년 첫 매장을 연 커피 프랜차이즈 중소기업이다. 현재 전국에 매장 6개를 운영 중이다. A업체 대표는 1995년생 여성 B씨다. B씨는 국내 중견 부동산 개발사 C사 창업주 딸로 알려져 있다. 이들 부녀(父女)는 KIA와 업무 협약식에도 동행해 함께 기념 사진을 찍기도 했다.
A업체는 여자배구 현대건설도 후원하고 있다. C사는 현대건설과 협력 관계를 맺으며 경기 파주와 서울 가양동 등에서 개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여기에는 복합 쇼핑몰 스타필드가 들어설 예정인데, 최근 개장한 수원 스타필드에도 A업체 커피숍이 입점했다. 일각에서는 “B씨가 아버지 영향력을 등에 업고 사업을 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A업체 재무 건전성은 좋지 않다. 2022년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A업체는 자본 잠식 상태에 빠져 있다. 자본 잠식이란 적자로 인해 기업이 원래 가지고 있던 자기자본이 줄어드는 상태를 뜻한다. 그럼에도 최근 A업체는 “지난해 100억원 매출을 달성했다”며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B씨 부녀는 ‘갑질’ 논란에 휩싸인 적도 있다. 2021년 C사 계열사가 시행사였던 경기 고양시 건설 사업의 분양대행사들에게 40km가량 떨어진 A업체 커피숍 하남점으로부터 커피 배달을 하도록 강요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분양대행사들이 돌아가며 일주일에 한두 번 수십만원을 결제하게 했다고 한다. 또, A업체가 만드는 커피 선물세트도 강매했다는 의혹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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