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선거제 이번 주 결론?...與, '위성정당' 압박

박기완 2024. 1. 29.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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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제 개편안 '미정'…"민주당 입장 정리 지연"
홍익표 "이번 주 내 지도부·의원 총의 모을 것"
'전 당원 투표'에는 선 그어…"책임 떠넘기는 것"
임혁백 공관위원장 "권역별 비례"…병립형에 무게

[앵커]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4월 총선에 적용될 비례대표 대표 선출 방식 등 선거제 개편 관련 입장을 이번 주 안에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현행 준연동형 비례제를 유지할지, 과거 병립형으로 돌아갈지 고심하는 건데, 병립형을 고수하는 국민의힘은 위성정당 창당 준비라는 '플랜B'로 야당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박기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4월 총선이 70여 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게임의 룰'인 선거제 개편안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과반 의석을 가진 민주당이 입장 정리를 하지 못한 영향이 적지 않습니다.

이재명 대표는 침묵을 이어가는 가운데, 당 원내 지도부가 이번 주 안으로 의원들의 총의를 모으겠다고 밝혔습니다.

[홍익표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두 가지 안에 대해서 각각의 장단점이 있고…. 지도부는 어떤 특정 안을 요구하면서 의원총회에서 추인받는 방식으로 가는 게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일각에서 주장하는 전 당원 투표는 책임을 떠넘기는 꼴이라며 꺼리는 분위기가 엿보입니다.

당 지도부를 중심으로 먼저 방침을 정하겠단 건데, 민주당은 양자택일의 기로에서 고심하고 있습니다.

현행 준연동형 비례제를 유지할 경우, 소수 정당들과 함께 '반윤 연대' 기치를 내걸 수 있지만, 일부 의석수 양보에 위성정당 창당도 불가피합니다.

여당 주장대로 과거 병립형으로 돌아간다면, 대선 공약 불이행에 야권 지지기반인 시민사회로부터의 거센 비판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이런 가운데,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은 여야 협상이 가능하다는 점과 지역균형 안배를 거론하며 권역별 병립형 비례제에 힘을 실었습니다.

얼마 전, '멋있게 지면 무슨 소용이 있느냐'며 병립형에 무게를 실었던 이재명 대표와 같은 입장을 피력한 겁니다.

[박병영 /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 대변인 : 국민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실력과 능력을 갖춘 후보자를 공천해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명실상부하게 투명하고 공정한 공천심사를 할 것입니다.]

일찌감치 병립형으로 입장을 정리한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선거제 확정을 미루는 건 국민 주권 행사를 방해하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현행 준연동형은 공수처법 처리가 간절했던 민주당이 정의당과 야합해 탄생한 산물이라고 비판하며 조속한 협상을 촉구했습니다.

[윤재옥 / 국민의힘 원내대표 : 민주당이 장고를 하는 이유가 민의를 선거에 잘 반영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당리당략과 이해득실 계산 때문이라는 것을 모르는 국민은 없습니다.]

여당은 또 현 제도가 유지될 것에 대비해 위성정당 창당 준비를 공식화하며 압박 수위를 끌어올렸습니다.

비례대표 선출 방식은 크게 3개 세력으로 재편된 제3 지대 그룹의 결집력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습니다.

이른바 '빅텐트' 성사 여부에 따라 선거 구도 또한 크게 출렁일 전망인데, 그만큼 이번 주 민주당의 선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YTN 박기완 입니다.

촬영기자:이상은 박재상

영상편집:한수민

그래픽:박유동

YTN 박기완 (parkkw061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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