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가득 채운 'MZ조폭' 무더기 집행유예…"최대한 선처"
[앵커]
오늘(29일) 서울중앙지법 법정에는 육중한 덩치를 자랑하는 이들이 피고인석을 가득 메운 진풍경이 벌어졌습니다.
지난 2020년 서울의 한 호텔에서 난동을 부린 혐의로 기소된 일명 '수노아파' 전직 조직원들에 대한 선고공판이 열린 건데요.
재판부가 무더기로 집행유예를 선고하며 선처했습니다.
그 이유를 홍석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호텔 로비 데스크의 전등을 내려치고….
다른 투숙객들이 있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몰려가 90도로 인사를 합니다.
수사를 지휘한 검사를 분노하게 만들기도 했던 일명 '수노아파'의 조직원들입니다.
<신준호 / 당시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장 (지난해 6월)> "호텔 직원들에게 욕설과 위협을 가하고, 레스토랑 내 밴드 공연 중이던 악단과 손님들에 대하여 욕설을 하며 공연을 중단할 것을 강요하고…."
특히 검거된 수노아파 조직원 중에는 1990년대, 2000년대 출생의 이른바 'MZ조폭'들이 다수 있어 주목을 받았습니다.
1심 법원은 기소된 24명 중 20명에 대해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또는 징역 1년의 선고유예를 각각 선고했습니다.
다만, 교도소에서 조직 가입을 권유한 이모씨는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재판부는 "폭력단체 가입은 그 자체로 큰 죄"라며 "다만, 피고인들의 나이가 어리고 반성하는 점과 가입 후 불법행위에 가담하지 않은 것 등을 고려해 최대한 선처했다"고 밝혔습니다.
'MZ조폭'들 가운데 일부는 최근 고등학교를 졸업하거나 군입대를 앞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수노아파 전직 조직원> "착하게 살아야죠, 일하면서. 반성하고 있습니다.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23살이요. (탈퇴하신 거예요?) 예, (검찰) 조사 이후로 탈퇴했어요."
한편 난동에 직접 가담한 혐의를 받는 나머지 12명에 대해선 재판을 분리해 진행 중으로 오는 3월에 재개될 예정입니다.
연합뉴스TV 홍석준입니다. (joone@yna.co.kr)
#수노아파 #MZ조폭 #난동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네이버에서 연합뉴스TV를 구독하세요
연합뉴스TV 생방송 만나보기
균형있는 뉴스, 연합뉴스TV 앱 다운받기
Copyright © 연합뉴스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