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이 된 과일값… 할당관세에 자체 할인으로 가격 낮추기

이진경 2024. 1. 29.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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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마트를 찾은 주부 A씨는 오랜만에 바나나를 장바구니에 담았다.

롯데마트는 31일까지 바나나, 오렌지 등 수입과일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한다.

농협은 자체 예산과 정부할인쿠폰(111억원) 등 총 326억원을 투입해 전국 하나로마트에서 가격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업계 관계자는 "할당관세 시행으로 오렌지 등 수입과일 가격이 낮아지며 고객 부담을 덜 것으로 기대된다"며 "마트마다 다양한 행사를 고민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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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유통업계 가격 안정 ‘맞손’
신선과실지수 4개월 연속 20% ↑
설 명절 앞두고 소비자 근심 커져
정부 수입과일 6종 할당관세 적용
바나나·오렌지 등 저렴하게 판매
이마트 ‘자몽 2+1’ 할인 행사 나서
롯데마트, 산지 다변화 가격 안정
농협, 예산·정부쿠폰 326억 투입

지난 주말 마트를 찾은 주부 A씨는 오랜만에 바나나를 장바구니에 담았다. 그동안 한 송이에 5000원 안팎이어서 잘 사지 않았는데 3000원대로 가격이 낮아지면서 손이 갔다. A씨는 “아이들이 과일을 많이 먹는데 비싸서 부담이 컸다”며 “설 명절을 어떻게 보낼지도 걱정이었는데, 과일 행사가 늘어난 것 같아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설 연휴를 앞두고 정부와 유통업계가 과일값 잡기에 나섰다. 수입과일에 대한 할당관세를 시행한 가운데 유통업계는 관세 인하에 자체 할인까지 더해 판매하며 지원에 나섰다.

25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동향 신선식품 중 신선과실지수는 전년 대비 26.1% 상승했다. 신선과실지수는 9월부터 4개월 연속 20% 상승률을 나타냈다. 지난해 기후 피해와 병충해로 인해 국내산 주요 과일의 작황이 부진했던 영향이다. 사과, 배, 귤 등 가격이 오르면서 수요가 수입과일로 이동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이에 정부는 물가 안정을 위해 지난 19일부터 과일 물가 안정을 위해 바나나, 오렌지 등 수입과일 6종에 할당관세를 적용했다. 할당관세는 일정 기간 할당 물량에 대해 수입품 관세율을 낮춰주고 초과 물량에 대해서는 높은 세율을 적용하는 제도다.

△바나나 15만 △파인애플 4만 △망고 1만4000 △자몽 8000 △아보카도 1000의 관세율은 기존 30%에서 0%로 변경됐다. 오렌지 5000 관세율은 기존 50%에서 10%로 낮아졌다.
정부 조치에 발맞춰 국내 대형마트는 잇따라 국내외 과일 할인 행사를 진행 중이다.

이마트는 자몽·한라봉·레드향 등을 다음달 1일까지 저렴한 가격에 제공한다. 자몽의 경우 2개 구매 시 1개를 추가로 주는 ‘2+1’ 행사도 한다. 딸기와 사과, 배 등은 신세계포인트 적립 시 할인 혜택이 있다.

앞서 이마트는 지난 26∼28일에는 오렌지를 직전 대비 20% 할인 판매했다. 이마트는 다음달 설 연휴 전에도 과일 할인 행사를 준비할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31일까지 바나나, 오렌지 등 수입과일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한다. 필리핀산 델몬트·돌 바나나 한 송이는 3990원으로, 할당관세 적용 전 판매가와 비교해 20%가량 낮다. 할당관세 품목 외에도 칠레산 블루베리와 체리, 국산 제주 한라봉, 골드윈 키위 등도 할인된 가격에 제공한다.

수입과일 가격 안정을 위해 롯데마트는 산지 다변화와 직소싱도 시행 중이다.

홈플러스도 이달 말까지 바나나와 오렌지, 망고와 아보카도, 자몽과 파인애플을 회원 대상으로 최대 5000원 할인 혜택을 준다.

농협은 자체 예산과 정부할인쿠폰(111억원) 등 총 326억원을 투입해 전국 하나로마트에서 가격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최근 가격이 높은 사과·배에 대해서는 제휴카드, 자체 할인, 쿠폰 등 다양한 혜택을 결합해 최대 47%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한다. 농협은 사과·배·배추·무 등 주요 농산물 계약재배 공급 물량을 평소보다 3배 확대해 수급 불안이 발생하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할당관세 시행으로 오렌지 등 수입과일 가격이 낮아지며 고객 부담을 덜 것으로 기대된다”며 “마트마다 다양한 행사를 고민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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