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남은 유승민, 수도권에 전략 공천해야? [김은지의 뉴스IN]
■ 방송 : 시사IN 유튜브 〈김은지의 뉴스IN〉(월~목 오후 5시 /https://youtube.com/sisaineditor)
■ 진행 : 김은지 기자
■ 출연 : 김민정 보좌관, 이은기 기자
★ 첫 번째 뉴스 키워드 : 윤석열-한동훈, 디커플링?
■ 진행자 / 1월26일 한국갤럽 조사에서 양당 대표에 대한 평가가 눈에 띄네요.
■ 이은기 /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당 대표로서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느냐’라는 질문에, 52%가 긍정, 40%가 부정 평가했습니다. 국민의힘 지지자로 한정하면 긍정 평가는 89%까지 올라갔는데요. 19대 총선을 앞둔 2012년 3월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긍정 52%, 부정 24%)과 비슷한 수준입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같은 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 평가는 긍정 31%, 부정 63%였고요. 부정 평가 사유를 보면, 경제/민생/물가(16%), 소통 미흡(11%), 김건희 여사 문제(9%) 순이었습니다. 김건희 여사가 처음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 부정 평가 사유로 꼽힌 건 2022년 6월 셋째 주입니다. 김건희 여사의 팬클럽에서 대통령 부부의 사진과 일정이 나오고, 김 여사가 경남 김해 봉하마을 방문에 지인을 대동한 것을 두고 ‘비선 논란’이 일던 시점이었는데요. 그때 이후 부정 평가 사유로 김건희 여사 비율이 5%를 넘은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 진행자 / 김민정 보좌관님, 지난주 한국갤럽 조사 어떻게 보셨습니까?
■ 김민정 / 한국갤럽 조사 결과만 보면, ‘한동훈 위원장의 자신감 업!’ (이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난주 월요일에, (윤석열 대통령-한동훈 비대위원장 갈등의) 승자는 여론조사를 봐야 한다고 말씀드렸잖아요. 같은 조사에서 김무성 전 대표가 41%(2015년 7월14일~16일 조사), 이준석 전 대표가 37%(2021년 8월24일~26일 조사)를 받았거든요.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지금 윤석열 대통령과도 비교되지만,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의 (국민의힘) 당대표 시절보다, 지지율이 굉장히 높은데요. (윤석열 대통령-한동훈 비대위원장) 갈등 이후, 그동안 본인을 계속 따라다녔던 ‘윤석열 아바타’ 꼬리표를 일단은 뗐다고 보고 있습니다.
■ 진행자 / 지난주 (김 보좌관님은)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 회장으로서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만났지 않습니까? 한 위원장에 대한 당내 평가가 어떤지, 만나보니 어떠한지 궁금합니다.
■ 김민정 / 지난주 목요일(1월25일) 오전에 만났는데요. 실제로 만나보니 아까 제가 말씀드렸던 자신감이 느껴졌습니다. 굉장히 파이팅 넘치고요. 본인(한동훈 비대위원장)은 ‘4월10일만 생각한다, 그 이후는 생각 안 한다, 이길 자신있다, 불안해하지 말라’라고 했고 빠른 판단(능력)과 결정력이 느껴졌어요. 대중을 끌어들일 흡인력이 확실히 있고,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전국을 순회하고 나서 지지율이 오른 게 그것도 동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민주당)이나 이준석 대표 측이 불안하지 않을까 싶어요. ‘한동훈 대 이재명’ 구도로 가면 정권 심판론이 약해지고, ‘반윤’ 기조에서 이준석 대표가 차지했던 포지셔닝이 옅어지면서요.
■ 진행자 / 국민의힘 지지율에도 변화가 있었나요?
■ 이은기 / 1월26일 한국갤럽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지난주와 같은 36%였는데요. 한동훈 비대위원장 개인에 대한 지지가 당의 지지율로 이어지지 않는 상황으로 보입니다. 윤석열 대통령과의 임시 ‘봉합’ 이후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김건희 여사에 대한 언급 자체를 자제하는 분위기입니다. 한편 오늘(1월29일)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윤재옥 원내대표, 이관섭 비서실장 등과 함께 점심을 먹었는데요. 2시간 동안 밥을 먹고 30분 정도 차를 마셨다고 합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김건희 여사 의혹이나, 신년 간담회, 이태원참사특별법, 김경율 비대위원에 대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다고 밝히며 “민생 문제를 위해 당정이 최선을 다하자는 취지로 오늘이 만남 있었다”라고 했습니다.
■ 진행자 / 김민정 보좌관님,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갈등이 잠깐 봉합된 거고, 2차전은 ‘공천에서 터진다’는 전망에 동의하시나요?
■ 김민정 / (이번 갈등이) 김경율 비대위원의 (마리 앙투아네트) 발언에서 기인한 거잖아요. 이게 어느 정도 분위기가 잡혔고,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승리 아닌 승리’를 하게 됐는데요. 그 점에서 학습 효과가 생기지 않을까 싶어요. 물론 공천 과정에서 ‘친윤(윤석열)’이나 대통령실 출신을 어떻게 공천하느냐, 또 김경율 비대위원의 공천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또 뇌관이 터질 수 있지만, 일단은 지난번 학습 효과와 여론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이번 총선이 잘못되면, 한동훈 비대위원장뿐만 아니라 윤석열 정부 국정운영에도 좋지 않기 때문에 그걸 고려한다면, 부정적으로 보지 않습니다.
■ 진행자 / 유승민 전 의원이 공천을 신청하지 않고 당에 남는 건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 김민정 / 유승민 전 의원님은 계속 쫓아다니는 ‘배신자 프레임’ 때문에 탈당에 부담이 있으실 것 같아요. 총선 결과에 따라 책임론이 불거지면 당 바깥보다 당내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게 유리하다는 생각도 있었을 것 같고요. (한국갤럽 조사 결과) 윤석열 대통령 국정 운영 부정 평가 사유 1위가 경제 부분인데, 그런 부분에 유승민 전 의원이 당에서 또 중요한 역할을 하실 수 있다고 봐요. 본인은 공천 신청을 안 하신다고 했고, 당에서 어떻게, 어느 지역으로 전략공천할지는 앞으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 진행자 / 만약에 보좌관님이 한동훈 비대위원장이라면 공천 줄 것 같으십니까?
■ 김민정 / 저라면 (유승민 전 의원의) 경제 전문가 이미지를 (고려했을 때) 수도권 지역에 전략 공천할 것 같아요.
★ 두 번째 뉴스 키워드 : 이재명 피습, “정치적 테러 범죄”
■ 진행자 / 오늘 이재명 대표 피습 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 결과 발표가 있었죠?
■ 이은기 / 오늘(1월29일) 부산지검 특별수사팀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 살인미수 사건에 대한 수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검찰은 이번 범행을 “장기간에 걸친 계획하에 흉기를 이용해 정치인을 살해하려 한 정치적 테러 범죄이며 선거의 자유를 폭력으로 방해”했다고 규정했습니다. 검찰은 피고인 66세 김모씨를 살인미수죄 및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구속 기소, 김씨를 도운 75세 A씨를 살인미수방조죄 및 공직선거법위반 방조죄로 불구속 기소했는데요. 이재명 대표 피습 후 한 달도 되지 않아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피습되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하지 않았습니까? 오늘 윤희근 경찰청장은 국민의힘과의 간담회 뒤 신변 보호 강화 TF를 발족하고, 기동대 중심 순찰 강화, 사이버 모니터링 등을 확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진행자 / 국회에서 일하시는 분으로서, 연이은 정치인 테러가 남의 일 같지 않게 느껴지실 것 같은데요. 이거 진짜 어떻게 해야 되나요?
■ 김민정 / 대중에 노출되고 대중 속으로 다가가는 건 정치인들의 숙명이에요. 그런데 아무래도 지금 (22대 국회의원 선거) 예비 후보자들도, 정치인들도 다 두려울 거예요. 여야가 반성해야 하는 건, 이게 정치 혐오 때문이라기보다는 정치가 실종돼서 그래요. 대화와 타협으로 갈등을 풀어가는 게 정치인데, 국회가 그걸 하는 게 아니라 상대를 악마화해서 계속 증오를 부추기잖아요. 정치권이 앞으로는 서로 정말 자중했으면 좋겠습니다.
★ 세 번째 뉴스 키워드 : 개혁신당 vs. 개혁미래당
■ 진행자 / 개혁미래당이 탄생했네요.
■ 이은기 / 어제(1월28일) 민주당 탈당파 3인의 미래대연합과 이낙연 전 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가 공동창당에 합의했습니다. 가칭 ‘개혁미래당’인데요. 이에 따라 제3지대는 현재까지 크게 개혁미래당, 개혁신당, 새로운선택으로 나뉘었습니다.
■ 진행자 / 김민정 보좌관님, 비슷한 당명은 합당을 염두에 둔 거라고 보시나요?
■ 김민정 / 지금 제3지대에 있는 정당들이 지향하는 가치는 동일해요. ‘개혁과 미래’ 두 가지죠. 앞으로는 ‘기호 3번’ 쟁탈전과 비례 순번 지분 싸움이 관건이라고 봅니다. 지금 정의당(녹색정의당)이 6석, 개혁미래당이 3석, 개혁신당이 1석이잖아요. 누가 거대 양당 공천 과정에서 떨어져 나가는 사람들을 ‘이삭줍기’하면서 ‘기호 3번’을 갖게 되냐의 싸움이 제일 치열하지 않을까. 그 과정에서 이합집산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개혁미래당과 개혁신당 합당이 가능할지에 대해선) 아직은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개혁신당 입장에서는 앞으로 (개혁신당에) 올 사람들에 대한 생각이 있을 것 같아요. 지금 충분히 지지율도 높잖아요.
■ 진행자 / 권은희 의원이 국민의힘을 탈당했다는 소식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 이은기 / 오늘 권은희 의원이 국민의힘을 탈당했습니다. 권은희 의원이 탈당 기자회견 마치고 한 이야기 종합하면, 어제까지는 유승민 전 의원과 함께하려는 계획이었는데 유승민 전 의원이 국민의힘 잔류를 선택하면서 행보를 다시 고민하겠다고 했습니다. 개혁신당, 개혁미래당과 모두 편하게 소통하고 있고, 제3지대가 총선 이후에도 뿌리를 내려서 정치 변화 이뤄낼 의지 있는지를 묻고 있다고 합니다. 이태원참사특별법 거부권 행사 예고와 관련해서는, “국회 탓하기 전에 전혀 국회에, 집권 여당에 자율권 주지 않는 수직적 관계에 대해 반성”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제작진
책임총괄: 장일호 기자
프로듀서 : 최한솔 PD, 김세욱·이한울 PD(수습)
진행: 김은지 기자
출연: 박지원 전 국정원장, 김민정 보좌관, 이은기 기자
이은기 기자 yieun@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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