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언 제조기’ 아소 日 자민당 부총재 또 구설

이번엔 여성 각료 외모 평가 발언
“아름답지 않지만… 외교 잘한다”
‘아줌마’라고 지칭… 부적절 논란

‘망언 제조기’라는 별명을 가진 아소 다로(麻生太郞·사진) 일본 자민당 부총재가 여성 각료의 외모를 평가하는 발언을 해 또다시 구설에 올랐다.

29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아소 부총재는 전날 후쿠오카에서 열린 한 강연에서 가미카와 요코(上川陽子) 외무상을 ‘아줌마’라고 부르며 “그리 아름다운 분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가미카와 외무상이 지난해 9월 미국 뉴욕을 방문했을 때 외교 능력을 평가하던 중 나온 발언이었다.

아소 부총재는 “당당하게 이야기하고 영어도 제대로 해 외교관의 도움을 받지 않고 스스로 만나야 할 사람과 미리 약속을 잡았다”며 “그런 일을 할 수 있었던 외무상은 지금까지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스타가 자라고 있다. ‘이 아줌마 잘하네’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가미카와 외무상을 치켜세운 것이지만 여성 각료를 외모로 평가한 것에 대해 적절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가미카와 외무상의 이름을 ‘가미무라’라고 틀리게 말하기도 했다.

아소 부총재의 구설은 이미 여러 차례 있었다. 지난해 10월에는 한·일 교류의 어려움을 얘기하며 “한국의 역대 대통령은 5년 임기를 마치면 대부분 살해되거나 체포된다”고 막말을 일삼았다. 일제강점기 창씨개명(일본식 성명 강요 정책)은 “조선인이 원했다”고 해 비난을 받기도 했다. 2020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의 연기·취소 가능성이 거론되자 “저주받은 올림픽”이라고 말해 논란을 키운 적도 있다.

도쿄=강구열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