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인터BU] '태세 전환' 클린스만, "기자들 호텔 연장은 개인 선택… 日 피할 의도는 없었다"
(베스트 일레븐=도하/카타르)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조 2위 논란에 입을 열었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31일 새벽 1시(한국 시각) 카타르 알 라얀에 위치한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지휘하는 사우디아라비아와 2023 AFC(아시아축구연맹)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에 나선다.
현지 시각으로 경기를 하루 앞둔 29일 오후 12시, 메인 미디어 센터 기자회견실에서 양 팀의 사전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클린스만 감독은 수비수 김영권과 함께 기자회견에 자리했다.
먼저 사우디전을 앞둔 소감으로 클린스만 감독은 "흥미진진한 토너먼트라 기대가 된다. 토너먼트의 첫 경기를 빨리 하고 싶다. 사우디라는 강팀을 상대로 좋은 경기 보여줬으면 한다. 많은 관중들 앞에서 경기를 하기를 바라는데, 어려운 경기가 되겠지만 상당히 기대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사우디 취재진은 "한국이 일본을 피하고 사우디를 택했다. 조 2위를 하고 웃는 모습이 보였는데, 사우디도 강팀 아닌가"라는 다소 무례한 질문을 던졌다.
이에 클린스만 감독은 "일본을 피한 것이 아니다. 피할 생각도, 의도도 없었다. 분명 조 1위로 16강 진출하는 것이 목표였다. 우리가 85%라는 점유율을 기록했고, 3~4개의 코너킥을 얻었다. 경기를 잘 마무리하지 못했고 실점으로 이어졌던 불안함에서 나온 표현이었다. 사우디전은 상당히 어려운 경기가 될 거다. 선수 시절에도 만나본 만치니 감독이 있고, 선수들도 잘 안다. 상대를 존중하며 경기를 운영할 것이다. 토너먼트는 다른 경기 양상이 벌어질 거다. 어렵겠지만 기대하고 있다. 선수들도, 나와 코칭스태프도 승리와 우승에 굶주려 있다. 좋은 경기가 되도록 준비하겠다"라고 답했다.
하루 전 인터뷰에서 공격수 오현규는 사우디의 강한 수비력은 한국을 만나지 않았기에 정확하게 드러나지 않았다는 발언을 했다.
이와 관련해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9월 뉴캐슬에서 만치니의 팀을 상대했다. 어느 정도 서로에 대해 알고 있을 것이다. 대회에서 지켜본 사우디는 만치니 감독 부임 후 10경기 정도를 치렀는데, 감독의 색깔을 보여주고 있다. 상대를 존중하며 임하겠다. 강팀이고 좋은 선수들이 많다"라고 사우디에 대해 평가했다.
하지만 승리에 대한 갈망은 강하다. 클린스만 감독은 "상대를 존중하며 임하되, 우리는 뚜렷한 목표가 있다. 집중하고 팀 분위기가 좋고, 우리가 해야 할 일을 뚜렷하게 알고 있다. 내일 경기 잘 마무리하고 우리 목표 이루기 위해 다음 라운드 진출해서 좋은 경기 보여드리겠다. 세 경기 치르며 안 좋은 장면도 보여줬다. 선수들과 이야기하며 수정하면서 진행하고 있다. 어떤 경기가 될 지 모르겠지만 긴장감 넘치는 경기가 될 거다. 어제 경기처럼 승부차기까지 가는 경기가 될 수도 있다. 우리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기자회견에 동석한 김영권에 대해선 "김영권처럼 프로다운 선수와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고 즐겁다. 종종 '너는 나이를 먹지 않는 것 같다, 길게 선수생활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농담을 한다. 내가 부임하고 어린 선수들을 합류시키고 같은 소속팀의 정승현 선수가 뛸 때에도 김영권이 '상관없다, 팀을 위해 있겠다'는 말을 할 때 우리가 팀으로서 얼마나 준비되어 있고, 목말라 있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 이런 선수와 함께 하는 것은 영광이다. 당연한 것은 없다. 개인의 목표는 있겠지만, 팀으로 뭉쳐서 같은 목표를 갖고 승리에 목말라있고 좋은 결과를 내고 싶어 하는 분위기에서 좋은 선수와 함께 해서 영광이다. 좋은 결과로 보답하겠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한국 기자들에게 결승전까지 호텔을 연장하라고 했다는 이야기는 외신 사이에서도 화제가 됐다. 클린스만 감독은 "연장은 개인의 선택이다. 다들 하셨는지 모르겠다"라고 웃었다.
그는 "부담보다는 우리가 좋은 결과를 얻으면 되는 거다. 강팀을 상대하더라도 자신감을 갖고, 감독으로서 우리 팀과 선수를 믿고 경기에 임해야 한다. 호텔 취소는 경기 결과에 따라 해도 늦지 않다. 어려운 경기가 될 것 같다. 우리의 목표는 뚜렷하다. 승리와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다. 우리 스스로를 믿고 긍정적으로 경기를 준비하고,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고 믿으면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클린스만 감독은 "누구도, 무엇도 두렵지 않다. 두려움은 없지만 존중은 한다. 만치니 감독은 새로운 도전을 하며 본인의 노력이 팀에 녹아드는 모습이 팀의 경기로 드러나고 있다. 어려운 경기가 될 거다. 모든 분들이 내일 경기를 상당히 기대하고 계실 것 같다. 존중과 함께 원하는 목표를 이루는 게 중요하다. 나도 새 도전을 위해 한국에 왔다. 선수들과 이런 대회를 치를 수 있어 기쁘고 영광스럽다. 양 팀 모두 뚜렷한 목표를 설정하고 나올 거다. 좋은 기량을 갖고 있는 두 팀이 좋은 경기를 펼친다면 좋은 반응이 있을 것이다. 내일도 이야기를 나누게 될 텐데, 한국 사람들이 웃으며 긍정적인 이야기를 나눌 수 있기를 희망한다"라고 사우디전 각오를 남겼다.
글=김유미 기자(ym425@soccerbest1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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