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58% "디지털 치료기기 질환 치료에 도움 될 듯" [오늘의 정책 이슈]

송민섭 2024. 1. 29.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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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10명 중 6명가량은 디지털 치료기기가 향후 질환 치료·관리에 도움이 될 것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대면치료보다 비용과 시간을 아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국인은 대표적인 디지털 치료기기인 수면장애용 애플리케이션의 경우 최대 1만2650원 정도를 지불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디지털 치료기기에 대한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반 국민의 57.8%, 의료인의 72.0%는 디지털 치료기기가 향후 자신(환자)의 질환 치료·관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보통’ 응답률은 일반국민 32.9%, 의료인 19.6%였고 ‘도움되지 않을 것’은 각각 9.4%, 8.4%에 불과했다.

앞서 심평원 연구진은 지난해 8∼10월 만 19∼69세 성인 남녀 1800명과 의료인 250명을 대상으로 디지털 치료기기에 대한 인식과 이용 의향, 적정비용 등에 관한 조사를 벌였다. 연구진은 일반 국민의 경우 30∼40대 젊은층이거나 주관적 건강수준이 높을수록, 의료인의 경우 상급의료기관 근무자이거나 디지털 치료 연구개발 경험자일수록 디지털 치료기기의 유용성을 높게 평가했다고 전했다.

‘향후 디지털 치료기기를 이용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일반국민의 53.8%, 의료인의 78.4%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용의향이 없다’는 응답은 각각 14.5%, 6.8%였다. 이용의향이 있다고 답한 일반국민의 경우 ‘일상생활 중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치료가 가능해서’(30.4%), ‘의료기관 내원 시간과 비용이 부담스러워서’(22.4%) 등의 순이었고 의료인의 경우 ‘환자 일상에서의 질환관리가 중요해서’(44.9%), ‘환자 치료접근성 향상’(41.3%) 등의 순이었다.

디지털 치료기기 이용의향이 없는 응답자의 경우 ‘대면치료가 더 효과적’(일반국민 30.9%, 의료인 64.7%), ‘치료효과 및 안전성을 확신할 수 없어’(25.8%, 23.5%) 등의 순이었다.

연구진은 대표적 디지털 치료기기로 꼽히는 수면장애용 인지행동치료(앱)와 뇌졸중 재활치료(VR)에 대한 비용지불의사금액(적정지불금액)도 조사했다. 그 결과 수면장애용 앱의 경우 일반국민 1만2650원, 의료인 3만5477원으로, 가상현실(VR)을 활용한 뇌졸중 재활치료 기기는 각각 3만5477원, 5만590원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일반국민의 20.1%, 의료인의 약 5%는 디지털 치료기기에 1원도 지불할 의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는 일반국민의 경우 ‘무료로 제공되는 경우에만 활용할 의향이 있음’(41.9%), ‘세금, 건보료 등을 통해 국가에서 조달해야 함’(25.9%) 등을, 의료인은 ‘국가에서 조달해야 함’(42.9%), ‘판단할 만한 충분한 정보가 주어지지 않음’(28.6%) 등을 꼽았다.

디지털 치료기기에 건강보험 급여가 필요하다는 응답은 일반국민 49.2%, 의료인 48.8%로 절반 수준이었다. 이유로는 ‘환자에게 너무 많은 경제적 부담이 전가될 수 있어서’(일반국민 33.7%, 의료인 15.6%), ‘환자의 치료·재활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일반국민 31.2%, 의료인 66.4%) 등이 꼽혔다.

건보 급여화가 필요치 않다고 답한 응답자를 상대로 그 이유를 물었더니 일반국민과 의료인 모두 ‘치료 효과를 확신하지 못해’가 각각 34.1%, 42.9%로 가장 많았다.

의료인만을 대상으로 디지털 치료기기 건보 급여화 여부 결정 시 고려해야 할 평가항목을 물은 결과 ‘치료효과성’(81.6%), ‘비용효과성’(76.8%), ‘환자 만족도’(68.8%) 등의 순으로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연구진은 “디지털 치료기기의 도입 속도보다는 양질의 제품을 적정한 환자에게 효과적인 방법으로 제공하는 데 정책 목표를 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송민섭 선임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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