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58% "디지털 치료기기 질환 치료에 도움 될 듯" [오늘의 정책 이슈]
한국인 10명 중 6명가량은 디지털 치료기기가 향후 질환 치료·관리에 도움이 될 것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대면치료보다 비용과 시간을 아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국인은 대표적인 디지털 치료기기인 수면장애용 애플리케이션의 경우 최대 1만2650원 정도를 지불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디지털 치료기기에 대한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반 국민의 57.8%, 의료인의 72.0%는 디지털 치료기기가 향후 자신(환자)의 질환 치료·관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보통’ 응답률은 일반국민 32.9%, 의료인 19.6%였고 ‘도움되지 않을 것’은 각각 9.4%, 8.4%에 불과했다.
‘향후 디지털 치료기기를 이용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일반국민의 53.8%, 의료인의 78.4%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용의향이 없다’는 응답은 각각 14.5%, 6.8%였다. 이용의향이 있다고 답한 일반국민의 경우 ‘일상생활 중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치료가 가능해서’(30.4%), ‘의료기관 내원 시간과 비용이 부담스러워서’(22.4%) 등의 순이었고 의료인의 경우 ‘환자 일상에서의 질환관리가 중요해서’(44.9%), ‘환자 치료접근성 향상’(41.3%) 등의 순이었다.
연구진은 대표적 디지털 치료기기로 꼽히는 수면장애용 인지행동치료(앱)와 뇌졸중 재활치료(VR)에 대한 비용지불의사금액(적정지불금액)도 조사했다. 그 결과 수면장애용 앱의 경우 일반국민 1만2650원, 의료인 3만5477원으로, 가상현실(VR)을 활용한 뇌졸중 재활치료 기기는 각각 3만5477원, 5만590원으로 추정됐다.
디지털 치료기기에 건강보험 급여가 필요하다는 응답은 일반국민 49.2%, 의료인 48.8%로 절반 수준이었다. 이유로는 ‘환자에게 너무 많은 경제적 부담이 전가될 수 있어서’(일반국민 33.7%, 의료인 15.6%), ‘환자의 치료·재활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일반국민 31.2%, 의료인 66.4%) 등이 꼽혔다.
의료인만을 대상으로 디지털 치료기기 건보 급여화 여부 결정 시 고려해야 할 평가항목을 물은 결과 ‘치료효과성’(81.6%), ‘비용효과성’(76.8%), ‘환자 만족도’(68.8%) 등의 순으로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연구진은 “디지털 치료기기의 도입 속도보다는 양질의 제품을 적정한 환자에게 효과적인 방법으로 제공하는 데 정책 목표를 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송민섭 선임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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