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그데이즈' 윤여정 "아카데미 수상 불가사의, 롤모델은 김영옥" [인터뷰]

현혜선 기자 2024. 1. 29. 18:4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영화 '도그데이즈' 배우 윤여정이 롤모델로 김영옥을 꼽았다.

'도그데이즈'(감독 김덕민)는 성공한 건축가와 MZ 라이더, 싱글 남녀와 초보 엄빠까지 혼자여도 함께여도 외로운 이들이 특별한 단짝을 만나 하루하루가 달라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윤여정은 이번 작품에서 완다와 함께하며 매 신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영화 '소풍'으로 '도그데이즈'와 함께 극장가를 찾은 김영옥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도그데이즈' 윤여정 / 사진=CJENM
[서울경제]

영화 '도그데이즈' 배우 윤여정이 롤모델로 김영옥을 꼽았다.

'도그데이즈'(감독 김덕민)는 성공한 건축가와 MZ 라이더, 싱글 남녀와 초보 엄빠까지 혼자여도 함께여도 외로운 이들이 특별한 단짝을 만나 하루하루가 달라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윤여정이 연기한 민서는 한 성격하는 세계적 건축가다. 갑자기 길에서 쓰러지게 되며 유일한 가족인 반려견 완다를 잃어버리고, 자신을 구해준 배달 라이더 진우(탕준상)와 완다를 찾아 나선다.

윤여정은 지난 2021년 영화 '미나리'로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대한민국 최초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이후 애플TV 오리지널 '파친코'에 출연하는 등 전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고 있다. 그는 "내가 상을 받은 건 다시 생각해도 불가사의하다. 상상도 못한 일"이라며 "인생이 예술이지 않냐. 영원한 미완성을 실험하는 중의 일"이라고 했다.

'미나리' 이후 한국 작품에 출연한 건 '도그데이즈'가 처음이다. 그가 '도그데이즈'의 출연을 결심한 건 김덕민 감독을 향한 마음이었다. 그는 "김 감독님이 19년 동안 조감독으로 일했고, 이번 영화를 통해 입봉한다고 하더라. 이 세상에 시나리오, 캐릭터, 감독, 돈 등이 모두 맞아떨어지는 작품은 없다"며 "하나를 선택해야 되는데, 이번에 그게 나한테는 감독님이다. 김 감독님은 참을성이 없는 저를 많이 위로해 주고, 재주가 아주 많은 사람이고 인품이 참 훌륭하다"고 말했다. 이어 "조감독을 오래 해서 그런지 현장에서 자기가 원하는 신과 테이크를 완벽하게 알고 있다. 피상적으로 얘기하는 감독이 많은데, 정확한 콘티로 효율적인 일을 할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도그데이즈' 윤여정 / 사진=CJENM

강아지와 함께하는 촬영은 어려운 일이다. 윤여정은 이번 작품에서 완다와 함께하며 매 신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극중 윤여정이 쓰러지는 장면이 있는데, 그때 강아지가 얼굴을 밟고 갔다고 비하인드까지 전했다. 다행히 긁히지는 않았다고.

"강아지는 현재 키우지 않고 있어요. 키웠는데, 잃어버린 이후로 안 키우죠. 이제는 제 몸 하나 건사하기도 힘들어요. 강아지를 키우는 건 아이를 키우는 것과 마찬가지잖아요. 온 정성을 다해야 되니까요. 그런 강아지와 연기하는 건 물론 어려워요. 액션 사인도 못 알아듣는데, 연기를 하니까요."

엄청난 경력을 자랑하는 윤여정에게도 롤모델은 있었다. 영화 '소풍'으로 '도그데이즈'와 함께 극장가를 찾은 김영옥이다. 자신보다 10살 많은 김영옥이 활발하게 활동하는 걸 보면서 원동력을 얻고 있는 윤여정이다.

"죽음에 대한 책을 봤는데, '제일 행복하게 죽는 건 자기 일을 하다 죽는 것'이라고 하더라고요. 생각해 보면 일상이 얼마나 소중해요? 제 일상은 연기죠. 연기를 하다가 죽으면 제일 잘 살다 간 거라고 생각해요. 그런 의미에서 김영옥 언니가 신기하고 대단해요."

이렇게 오랜 시간 사랑받는 비결은 무엇일까. 윤여정은 활동하는 내내 사랑받지 않았다고 겸손한 마음을 표하면서, 험난했던 삶을 돌아봤다. 그는 다행히 당시에는 인터넷이 없어서 회자되지 않았다고 표현했다. 과거를 돌아보다가, 70대가 된 지금은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홍보를 10시간 정도 했는데, 감독님의 목을 조를 뻔했어요. 나이를 먹으면 근육이 점점 약해져서 앉아 있는 것도 힘들 때가 있거든요. 물론 제가 어떤 지병이 있는 건 아니에요. 그나마 65세부터 운동을 하고 있어서 이 정도예요. 아마 운동을 하지 않았으면 아카데미에서 상도 받지 못했겠죠?"

현혜선 기자 sunshine@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