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생의 또 다른 모습…도심 폐교 '흉물' 방치 우려

문승욱 2024. 1. 29. 18:4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저출생의 영향으로 학령인구가 감소하며 폐교하는 곳들이 서울에서 속속 생겨나고 있습니다.

관리가 안 된 채 방치되다 보니 주민들 사이에서는 여러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문승욱 기자가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기자]

서울 은평구의 은혜초등학교입니다.

페인트칠이 벗겨진 교문은 자물쇠로 꽁꽁 잠겨있습니다.

창문은 곳곳이 깨져있고, 벽에는 균열이 나 있습니다.

이곳은 학생 수가 줄어들면서 지난 2018년 문을 닫은 이후 그대로 방치됐습니다.

<양감찬 / 은혜초 인근 주민> "은혜초등학교가 폐교되고 오랫동안 방치되어 있다 보니까 사람들이 흉물로 생각하게 될 수도 있고."

학교 내부가 우범지대로 변할까 걱정하기도 합니다.

<오민경 / 은혜초 인근 주민> "저기에서 범죄 우려도 있고, 보기도 안 좋고 그렇거든요. 요즘에 성범죄 같은 것들도 있고 그러니까…"

이곳을 보시면 학교 내부에 누군가 버리고 간 술병과 쓰레기들이 보이고, 이렇게 담장 높이도 낮아서 마음만 먹으면 안으로 쉽게 들어갈 수 있습니다.

지난해 3월 폐교한 광진구의 화양초등학교는 주차장으로 사용되고 있고 운동장도 24시간 개방돼 있지만 수시로 관리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곳곳에 쓰레기가 방치돼 있고 늦은 시간엔 소음 문제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경승호 / 화양초 인근 주민> "이 주변이 술집이 많다 보니까 심야 시간에 만취하신 분들이나 고성방가 지르는 분들 때문에 명확한 관리 주체가 있었으면…"

전국에 문을 닫은 공립학교 가운데 미활용 폐교는 약 360곳.

사립학교의 경우 교육청이 학교 관리나 활용 계획을 수립할 권한 자체가 없습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 "인허가는 교육청한테 받지만 재산을 어떻게 활용할지, 법인이 바뀔지, 매각이 될지 이런 부분은 사립학교 법인에서 정해서…"

저출생 영향으로 늘어나는 도심지역 폐교들에 대한 활용 방안이 시급해 보입니다.

연합뉴스TV 문승욱입니다. (winnerwook@yna.co.kr)

#폐교 #활용 #저출생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네이버에서 연합뉴스TV를 구독하세요
연합뉴스TV 생방송 만나보기
균형있는 뉴스, 연합뉴스TV 앱 다운받기

Copyright © 연합뉴스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