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 국민 참여로 정당성 확보”… 동상건립 모금운동 활발 [심층기획]

배소영 2024. 1. 29.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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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원의 기쁨.' 박정희 대통령 동상건립 추진위원회가 내건 모금 운동의 캐치프레이즈다.

추진위는 모금을 통해 박정희 대통령 동상과 컨벤션센터 건립 기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김형기 추진단장은 "다수의 국민이 참여하는 모금 운동을 전개해 박정희 대통령 동상을 건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위트컴장군조형물 건립을 위한 시민위원회가 2022년 11월부터 모금 활동에 나선 지 8개월 만에 목표액인 3억원에 도달했고 동상을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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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등 지원 없이 시민단체 주도
정치적 유불리 따른 논란 불씨 차단

‘만원의 기쁨.’ 박정희 대통령 동상건립 추진위원회가 내건 모금 운동의 캐치프레이즈다. 추진위는 모금을 통해 박정희 대통령 동상과 컨벤션센터 건립 기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추진위의 1차 목표액은 100억원이다. 현재 동상 건립 후보지로는 대구 동대구역이 가장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김형기 추진단장은 “다수의 국민이 참여하는 모금 운동을 전개해 박정희 대통령 동상을 건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각종 동상 건립비를 확보하기 위한 모금 활동이 활발하다. 과거에는 지자체가 사업비를 충당했다면 요즘은 시민단체가 모금액을 모아 전액 부담하거나 지자체에서 일부 도움을 받는 식으로 동상을 만들고 있다. 동상 건립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지자체가 특정 인물의 동상 건립을 추진하게 되면 정치적 유불리의 관점에서 논란이 불거질 수 있는데 시민단체가 주도해 사업비를 모은다면 이런 논란에서 보다 자유로울 수 있다.
지난 2017년 11월 경북 구미시 상모사곡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서 지지자들이 박 전 대통령 동상 앞을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0일 전북 고창군청 인근에는 동학농민혁명을 이끌었던 고창 출신 전봉준 장군의 동상이 세워졌다. 국경오·강관욱 작가의 작품인 ‘의(義)의 깃발 아래’는 전체 12인의 군상으로 이뤄진 조형물이다. 전봉준 장군이 무장포고문을 읽고 나서 의연한 자세로 앞을 향해 첫발을 내딛는 순간을 긴장감 있게 표현했다. 이 동상은 국민 성금 모금과 군비를 더해 총 6억원의 사업비로 만들었다.

6·25전쟁에 참전해 피란민을 보살핀 미국 리처드 위트컴 장군의 동상은 시민이 세웠다. 지난해 11월 부산시 남구 평화공원에 들어선 동상은 위트컴 장군이 아이들과 걸어가는 모습을 하고 있다. 동상은 시민 성금으로 건립했다. 위트컴장군조형물 건립을 위한 시민위원회가 2022년 11월부터 모금 활동에 나선 지 8개월 만에 목표액인 3억원에 도달했고 동상을 제작했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까지 성금이 모였다. 배경석 뒤에는 시민 성금에 동참한 1만8359명의 이름을 모두 새겼다.

시민위원회 관계자는 “위트컴 장군 동상 건립은 정부 예산은 단 한 푼도 지원받지 않고 기업에도 기대지 않은 대한민국 시민 운동의 모범 사례”라면서 “이 동상은 지금 우리가 누리는 평화와 자유가 장군이 남긴 소중한 유산임을 각인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배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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