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때 尹이 이긴 곳… ‘한강벨트’ 몰리는 與 의원들

조병욱 2024. 1. 29.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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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전·현직 의원들이 잇달아 '한강 벨트'에 도전장을 내고 있다.

야당 현역이 버티는 험지에 출마 선언이 이어지는 배경에는 '86세대' 운동권과 '친명(친이재명)계' 의원을 겨냥한 자객 공천 전략 외에도 지난 대선에서 여당이 10%포인트 안팎으로 승리한 지역이라는 기술적 분석과 구청장을 대거 탈환한 조직세에 기대를 건 여당 지도부의 승부수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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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2월 3일까지 공천신청 접수
野 현역들 있어 ‘험지’ 분류되나
대선·지선 때 與 탈환… 승산 높아
하태경·이영, 중·성동을 출마 선언
마포갑은 전·현직 4명 공천 경쟁
태영호, 강남 떠나 구로을 도전장
韓 “운동권, 경제 말할 자격 있나”

국민의힘 전·현직 의원들이 잇달아 ‘한강 벨트’에 도전장을 내고 있다. 야당 현역이 버티는 험지에 출마 선언이 이어지는 배경에는 ‘86세대’ 운동권과 ‘친명(친이재명)계’ 의원을 겨냥한 자객 공천 전략 외에도 지난 대선에서 여당이 10%포인트 안팎으로 승리한 지역이라는 기술적 분석과 구청장을 대거 탈환한 조직세에 기대를 건 여당 지도부의 승부수로 읽힌다.

국민의힘 3선 하태경 의원은 2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 중·성동을 출마를 선언했다. 부산 해운대에서 3선을 한 하 의원은 지난해 10월 수도권 험지 출마를 선언했고, 이어 서울 종로에 출마 의사를 밝혔다. 그는 “보름쯤 전에 당에서 수도권이 경쟁력 있는 인적자원이 부족하다며 지역구를 조정해 줬으면 좋겠다는 요청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을 포기하고 서울로 올 때 한강 벨트가 전략 지역이라는 걸 강조했다”고 출마 이유를 설명했다.
(왼쪽부터) 하태경, 이영, 주진우, 태영호
이날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같은 곳에 출마 선언을 했다. 그는 “중구·성동구를 경제와 문화 중심도시로 변화시키겠다”며 “지역별 맞춤형 발전 전략과 10년, 30년을 내다보는 종합적인 청사진을 제시하겠다”고 했다. 앞서 출마 의사를 밝힌 이혜훈 전 의원과 이들은 공천을 두고 3파전을 벌이게 됐다. 이곳은 지상욱 전 의원이 21대 총선 낙선 이후 계속 당협위원장 자리를 지켜 왔지만 2주 전 돌연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도전자가 몰리고 있다. 중·성동을 지역은 더불어민주당 친명계 초선 박성준 의원이 현역이다. 여권 내 최대 격전지로 불리는 마포갑에는 이용호·조정훈·최승재 의원 등 현역만 3명이 몰린 가운데 신지호 전 의원까지 4파전이 벌어지고 있다.

전날 윤희숙 전 의원은 86세대 상징 격인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겨냥해 중·성동갑에 출마 선언을 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총선 전략으로 ‘86 운동권’을 겨냥한 자객 공천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야당 운동권을 비판하면서 “임종석과 윤희숙, 누가 경제를 살릴 것 같나”라며 윤 전 의원에 힘을 실었다. 이어 “자기 손으로 땀 흘려서 돈 벌어 본 적 없고 오직 운동권 경력 하나로 수십 년간 기득권을 차지하면서 정치 무대를 장악해 온 사람들이 민생 경제를 말할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다”며 운동권 정치인을 거듭 비판했다.

강남갑을 지역구로 둔 태영호 의원도 국민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86’ 그룹에 속하는 윤건영 의원 지역구인 구로을에 출마 선언을 했다.

국민의힘은 이날부터 내달 3일까지 전국 253개 지역구 출마 후보자의 공천 신청을 받는다. 윤 대통령의 핵심 참모로 불리는 주진우 전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은 부산의 강남으로 불리는 해운대갑에 출마 선언을 했다. 대표직을 중도 사퇴해 출마 여부에 관심이 쏠렸던 김기현 전 대표는 이날 현 지역구인 울산 남구을에서 5선 도전을 선언했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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