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윤-한 갈등' 일단 매듭, 국민만 바라보고 가야

2024. 1. 29.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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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전격 회동해 오찬 및 차담을 나누었다.

지난 23일 서천 특화시장 화재현장에 만나 '윤-한 갈등'을 임시 봉합한 후 6일 만에 재회한 것이다.

그럼에도 윤-한 갈등 이후 국민들이 집권 여당을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윤 대통령은 강서구청장 선거 패배 이후 "국민은 늘 무조건 옳다"고 말했는데 지금이 바로 그런 마음 가짐이 필요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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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수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비대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전격 회동해 오찬 및 차담을 나누었다. 지난 23일 서천 특화시장 화재현장에 만나 '윤-한 갈등'을 임시 봉합한 후 6일 만에 재회한 것이다. 두 사람은 이날 주택 문제와 철도 지하화 등 다양한 민생 현안에 대해 논의했고,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민생 개선을 위해 당정이 배가의 노력을 해야 한다"며 당정 협력을 강조했다고 한다.

한 위원장이 비대위 출범 이후 대통령실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식적으로는 민생을 주제로 만났지만 자연스럽게 집권 여당의 총선 승리를 다짐하는 자리가 됐을 것이다. 이날 만남으로 윤 대통령은 한 위원장의 '총선 리더십'을 인정했고, 한 위원장은 임기가 3년 이상 남은 윤 대통령의 권위를 존중하는 모양새를 갖췄다. 김경율 비대위원 공천과 김건희 여사 문제로 불거진 윤-한 갈등이 이날 부로 사실상 마무리됐다고 보는 이유다. 총선을 70여 일 앞두고 민감하고 갈등의 불씨가 될 수 있는 부분은 의도적으로 의제로 삼으려 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럼에도 윤-한 갈등 이후 국민들이 집권 여당을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당정 갈등을 촉발시킨 김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한 출구는 여전히 찾지 못하고 있다. 당정 간 '몰카 공작'이 사건의 본질이고, 김 여사는 피해자라는 공감대만 갖고 있을 뿐이다. 그런 점에서 언제든지 갈등이 재연될 소지도 없지는 않다. 김 여사 문제는 우물쭈물하는 사이 외국의 언론에도 연이어 보도될 정도로 국제적인 망신을 사고 있다. 국민들이 수긍할 만한 대응 없이 넘어간다면 총선에서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게 뻔하다.

4·10 총선 공천도 당이 주도권을 쥐고 가는 게 상식에 부합한다. 인재 영입과 공천 과정에서 윤심(윤 대통령 의중) 논란 등 더 이상 잡음이 발생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 윤 대통령은 강서구청장 선거 패배 이후 "국민은 늘 무조건 옳다"고 말했는데 지금이 바로 그런 마음 가짐이 필요한 시기다. 한 위원장도 이날 "공천은 당이 하는 것"이라고 말했는데 어디에도 휘둘리지 않는 공정한 공천을 실천하기 바란다. 당정 모두 오로지 국민만 바라보고 가야 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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