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한동훈 용산 오찬 "민생 논의…김여사 얘기 없었다"

이현미 2024. 1. 29.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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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충남 서천 회동으로 양측 갈등을 임시 봉합한 지 6일 만에 용산 대통령실에서 오찬 회동을 했다.

총선까지 '원팀'으로서 위기를 함께 돌파하겠다는 화합 의지를 보여주고,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논란 등 갈등의 도화선이 된 민감한 이슈 해법 등에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만남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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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 회동 6일 만에 2시간37분 만남
총선까지 원팀으로 위기돌파 의지
尹, 정치인 테러 우려·당정 협력 주문
“중대재해법 국회 협상 계속해야”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충남 서천 회동으로 양측 갈등을 임시 봉합한 지 6일 만에 용산 대통령실에서 오찬 회동을 했다. 총선까지 ‘원팀’으로서 위기를 함께 돌파하겠다는 화합 의지를 보여주고,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논란 등 갈등의 도화선이 된 민감한 이슈 해법 등에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만남으로 해석된다.

윤 대통령은 29일 대통령실에서 한 위원장, 윤재옥 원내대표와 2시간 동안 오찬을 한 뒤 집무실로 자리를 옮겨 37분간 차담을 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민생 개선을 위해 당정이 배가의 노력을 해야 한다”며 당정 협력을 강조했다고 김수경 대변인이 전했다.
무슨 얘기 나누나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함께 용산 대통령 집무실에서 오찬을 하기 전 창밖을 보며 대화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창문 밖에 보이는 용산어린이정원, 드래곤힐 호텔, 분수 등 대통령실 주변 경관을 손으로 가리키며 한 위원장에게 소개했다. 대통령실 제공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는 중대재해처벌법 확대 시행과 관련, 영세사업자들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국회에서 협상을 계속 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이도운 홍보수석이 전했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 윤 원내대표는 주택 문제와 철도 지하화를 비롯한 교통 문제, 금융, 반도체, 생활 편익 문제 등 다양한 민생 현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는 철도 지하화 이슈와 관련해 “전 구간을 지하화하지 않고, 1㎞만 지하화해도 그 부분에선 동서남북으로 통하니 도시가 조화롭게 발전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취지의 이야기가 오갔다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최근 잇따르는 정치인 테러에 대한 우려도 표명됐다. 윤 대통령은 정치인 테러가 재발하지 않도록 관련 대책을 신속하게 마련할 것을 관계 부처에 지시하기도 했다.

오찬과 차담에는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 한오섭 정무수석, 이 홍보수석 등 참모진도 함께했다.

윤 원내대표는 회동 직후 국회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오늘은 선거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가 아니라 민생 문제와 그에 대한 국회 상황에 대해서만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여사 관련 논란과 김경율 비대위원 거취 문제 등에 대해선 “(언급이) 없었다”고 일축했다.

회동 전에 한 위원장은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과 여당 대표가 오찬하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다”며 “민생에 관한 이야기를 잘 나눠보겠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공천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느냐’는 질문에는 “공천은 당이 하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3일 충남 서천군 서천수산물특화시장 화재 현장을 찾아 피해 상황을 점검하기 앞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의 만남은 지난 23일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 이후 엿새 만이다.

한 정무수석이 지난 25일 한 위원장 측에 만남을 타진했고 한 위원장이 이에 응하면서 성사됐다고 여권 관계자가 전했다. 한 위원장이 대통령실을 찾은 건 비대위원장 취임 이후 처음이다.

앞서 양측은 김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과 김경율 비대위원 사천 논란 등에 이견을 보이던 중 지난 21일 이 비서실장이 한 위원장을 만나 사퇴를 언급한 사실이 알려지며 충돌한 바 있다. “분열은 공멸”이라는 위기 의식을 바탕으로 지난 23일 서천 화재 현장을 함께 점검하며 극적 봉합에 나섰지만 쟁점이 된 구체적 사안에 대한 입장 차가 조율된 것은 아니었다.

이현미·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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