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그룹사 또 품질 인증부정....10개 차종 출하 중단

지난해 자회사 다이하쓰에 이어
도요타자동직기 엔진도 물의
랜드크루저·LX500 등 영향

도요타 LX 500d.

도요타자동차가 그룹사인 도요타자동직기(도요타 인더스트리즈)의 디젤 엔진 품질인증 취득 과정에서 부정이 있었다며 문제의 엔진을 사용해온 10개 차종의 출하를 중단하기로 했다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도요타자동직기는 이날 특별조사위원회 보고서를 발표하고 생산 중인 디젤엔진 3종에서 인증 절차에 필요한 출력시험을 둘러싼 부정행위 사실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특별조사위원회 조사는 도요타 자동직기의 내수용 지게차 엔진 배기가스 등을 둘러싼 시험에서 부정이 발견된 데 따라 실시된 것이다.

문제의 디젤 엔진이 탑재된 차량은 랜드크루저 프라도, 랜드크루저 300, LX500(렉서스) 등 10개 차종이다. 해당 디젤 엔진들의 출하가 중단됨에 따라 이들 엔진을 탑재한 차종들도 자연스레 출하가 중단된다.

이날 도요타 측은 “당국에 정중히 설명하고 적절해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시험을 위탁한 입장에서 법 절차를 따르지 않았다는 점을 인식하지 못했다.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국토교통성은 이번 디젤 엔진의 품질 인증 부정 문제와 관련해 생산 공장에 대한 입회 검사를 벌여 대량 생산에 필요한 ‘형식 지정’의 취소 여부 등을 판단하기로 했다.

앞서 도요타자동차의 또 다른 그룹사 다이하쓰도 품질인증 부정 문제가 불거진 뒤 추가 조사를 벌여 1989년부터 64개 차종의 충돌·배기가스·연비 시험 등 에서 174건의 부정이 이뤄진 사실을 발견한 바 있다. 이 문제로 지난달부터 다이하쓰의 일본 내 4개 공장은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1926년 창립된 도요타 자동직기는 도요타 그룹의 원류라고 할 수 있다. 현재 도요타 자동차, 아이치 제강은 도요타 자동직기의 자동차 부문과 제강 부문을 분사한 것이다. 현재 도요타 자동직기는 지게차와 차량 에어컨용 컴프레셔, 에어젯 직기 점유율 세계 1위다.

하지만 작년에도 이 회사의 지게차용 엔진 배출가스 시험 등에서 부정이 발각된 적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요타 측은 “다이하쓰에 이어 도요타자동직기에서도 부정행위가 거듭되어온 것은 제조회사로서 근본을 뒤흔드는 사태”라며 “매우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