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 윤 대통령·한동훈 오찬…"김 여사도, 김경율도 꺼내지 않았다"
"오늘 민생 문제만 얘기했습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용산 대통령실에서 점심 식사를 함께 했습니다. 김건희 여사 의혹에 대해서도, 김경율 비대위원 거취에 대해서도, 대통령실의 당무 개입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가 없었다고 합니다.
윤 대통령·한동훈 "중대재해처벌법 협상 지속"
오찬 뒤 이도운 홍보수석이 서면 브리핑으로 오찬 내용을 간단히 전했는데요, "오찬장에서 2시간 동안 오찬을 함께한 뒤 집무실로 자리를 옮겨 37분간 차담을 나눴다"고 합니다.
또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민생 개선을 위해 당정이 배가의 노력을 해야 한다'고 당정 협력을 강조했다", "이 밖에도 대통령과 한 위원장, 윤 원내대표는 주택, 철도 지하화를 비롯한 교통 등 다양한 민생 현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최근 잇따르는 정치인 테러에 대한 우려도 표명했다"고 전했습니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 윤 원내대표는 특히 중대재해처벌법 확대 시행과 관련해 영세사업자들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국회에서 협상을 계속 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습니다.
주로 민생 현안을 논의했다는 얘기인데요,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된 논의가 있을 것으로 예측됐지만 브리핑 내용에는 없습니다.
함께 오찬에 참석했던 윤재옥 원내대표도 같은 내용을 기자들에게 알렸습니다. 윤 원내대표는 "민생 문제만 얘기했다"고 했는데요, '당 차원에서 김 여사 의혹이나 이태원 참사 특별법 관련된 민심을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는 물음에는 "당정이 수시로 소통하고 있기 때문에 특별한 자리를 만들 계획은 없다"고 답했습니다.
▷ 기자: 김 여사 의혹 관련해서 국민 걱정 해소 방안 논의 없었습니까?
▶ 윤재옥 원내대표: 예. 오늘 민생 문제만 얘기했습니다.
▷ 기자: 김경율 비대위원 관련해서도 논의 없었다고 보면 됩니까?
▶ 윤재옥 원내대표: 예. 그렇습니다.
▷ 기자: 당 차원에서 민심을 언제 어떻게 전달할 건가요? 김 여사 의혹 관련이나 이태원 참사 특별법 등에 대해.
▶ 윤재옥 원내대표: 어떤 현안이든 수시로 소통하고 있기 때문에 특별한 자리를 만들어서 그렇게 할 계획은 없습니다.
2시간 37분동안 이어진 회동에서 갈등의 도화선이 된 김건희 여사 명품 가방 의혹 관련 대응이나 '리스크 관리', 김경율 비대위원 사천 논란, 대통령실의 당무 개입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다고 합니다.
민생 문제만 논의했나?
다시 오찬장으로 가 볼까요. 오찬에는 대통령실에서 이관섭 비서실장과 한오섭 정무수석도 참석했습니다. 특히 이관섭 비서실장은 지난 21일 한동훈 위원장을 만나 사퇴해 달라는 취지의 요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한 위원장이 이튿날 "사퇴 요구를 거절했다"고 전하면서 윤 대통령과 정면 충돌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사퇴'를 요구하고 거절했던 한 위원장과 이관섭 실장, 그리고 윤 대통령이 한 자리에서 만난 건 갈등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시도로 보입니다.
하지만 갈등을 촉발한 본질적인 문제들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는데요, 윤 대통령이 방송 대담 형식으로 김건희 여사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대한 입장을 설명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지만 확정된 건 아직 없습니다. 그래서 김 여사 문제에 대한 당의 대응, 대통령의 입장 표명 방식 등이 비공개로 논의됐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오늘 회동에서 두 사람이 화기애애하게 끝나고 나오면 아마 그것은 한동훈 위원장의 완패라고 생각합니다. 만약에 그렇지 않고 김건희 여사 문제에 무슨 실마리를 찾아서 나온다면 아마 한동훈 위원장이나 국민의힘이 굉장히 강성해질 거로 봅니다.
- 천정배 전 법무장관, 국회방송 '국회라이브1'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김민표 D콘텐츠 제작위원 minpy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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