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는 재매각 부인했지만…바람 잘 날 없는 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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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대표 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가 'IT 공룡' 카카오의 품에 안긴 지 곧 1년을 맞지만, 이를 둘러싼 잡음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카카오의 SM 인수전 관련자가 줄줄이 재판에 넘겨지거나 수사를 받는 중인 데다 카카오 역시 SM 임원을 상대로 감사에 나선 사실이 알려지면서 업계에서는 이를 둘러싼 각종 풍문이 끊이질 않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해 초 하이브와의 치열한 인수전 끝에 SM을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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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 이철규 의원 보좌관 출신 대외협력 총괄 부사장 영입 '눈길'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이태수 최재서 기자 = K팝 대표 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가 'IT 공룡' 카카오의 품에 안긴 지 곧 1년을 맞지만, 이를 둘러싼 잡음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카카오의 SM 인수전 관련자가 줄줄이 재판에 넘겨지거나 수사를 받는 중인 데다 카카오 역시 SM 임원을 상대로 감사에 나선 사실이 알려지면서 업계에서는 이를 둘러싼 각종 풍문이 끊이질 않고 있다.
카카오는 급기야 29일 SM 재매각설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공시까지 했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쇄신 등의 차원에서 SM 경영진 교체 가능성이 여전히 거론된다.
카카오는 지난해 초 하이브와의 치열한 인수전 끝에 SM을 인수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SM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분 39.87%(카카오엔터 19.11% 포함)를 보유한 SM 최대 주주다.
카카오는 SM 인수 후 IP(지식재산권) 산업 간 시너지 효과를 꾀해 적극적으로 해외 진출에도 나설 계획이었다. 그러나 인수 과정에서 시세 조종 의혹이 불거지면서 당초 의도와는 달리 배재현 투자총괄대표가 구속기소 되고, 김범수 카카오 전 이사회 의장까지 송치되는 등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
SM 역시 인수전 과정에서 '전략통' 역할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진 장재호 전 CSO(최고전략책임자)가 지난해 11월 사임하는 등 후폭풍에 시달렸다. SM에서는 장 전 CSO와 더불어 장철혁 현 대표이사 등 인수전을 진두지휘한 인물들이 조사 대상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 카카오가 최근 SM을 상대로 감사에 나서면서 가요계와 증권가의 이목이 쏠렸다.
카카오는 외부 법무법인을 통해 SM이 카카오에 편입된 이후 본사와 사전 상의 없이 진행한 투자의 적정성을 살펴보고 있다.
SM은 지난해 9월 종속회사 크리에이션뮤직라이츠를 통해 그룹 스트레이 키즈 출신 김우진이 소속된 텐엑스(10x)엔터테인먼트의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사업 부문을 22억원에 사들였는데, 카카오 본사가 이 거래를 살펴보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가요계와 증권가 안팎에서는 이번 SM 감사를 지난해 최대 위기를 겪은 카카오의 쇄신 행보 가운데 하나로 읽는 시각도 있다.
이와 맞물려 지난해 SM 인수전의 핵심에 섰던 현 SM 경영진의 교체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해 3월 주주총회에서 선임된 장철혁 현 대표이사의 임기는 3년으로, 아직 1년도 채 지나지 않은 상황이다.
카카오는 그러나 아직 감사 결과도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며 임원진에 대한 경질 결정은 섣부른 관측이라고 선을 그었다.
가요계와 증권계 일각에서는 또한 카카오가 SM을 제삼자에 재매각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점쳤지만, 카카오는 이날 공시를 통해 이를 공식 부인하면서 재빨리 진화했다.
카카오와 SM을 둘러싼 상황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는 가운데 SM은 최근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실 출신 윤준호 보좌관을 대외협력 총괄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SM은 이를 두고 "상당 기간 공석으로 있던 대외협력 담당 임원을 충원한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지만, 회사 안팎의 리스크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는 차원으로도 읽혀 관심을 모았다.
또한 SM 설립자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처조카로, 인수전 당시 공동대표이사를 지낸 이성수 CAO(최고A&R책임자)는 지난 15일 보유 SM 주식 5천260주 전량을 주당 9만3천648원에 매도했다. SM은 이에 대해 '개인 사유'라고 밝혔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카카오에게는 성장을 위한 콘텐츠 확보를 위해 SM이 필요하다"며 "현재 사법적 절차를 밟고 있기에 경영 쇄신을 하든 정도 경영을 하든 심각한 고민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ts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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