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손, 발에 땀이 주룩주룩... 다한증 대인기피증 동반할 때 함께 치료

전아름 기자 2024. 1. 29.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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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한증은 사회적 기능에 지장주는 '사회성 질환'... 다한증 개선과 심리적 긴장 완화 유지하는 것도 중요"

【베이비뉴스 전아름 기자】

정점을 찍었던 추위가 조금씩 풀리려고 한다. 그런데 날씨가 따뜻해지는 것을 그다지 달가워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바로 다한증 환자들이다. 다한증은 겨울에는 비교적 증상이 덜하다가도 보통 봄이 되면서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더욱 심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다보니 땀이 나는 것이나 땀 냄새에 대해서 신경을 쓰게 되고, 이것이 심해지면 대인기피증이나 강박증으로 이환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지적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30대 직장인 김 모씨(의정부, 36세)는 얼마 전 회사에서 발표하다가 긴장한 탓에 땀을 비오듯 쏟아 애를 먹었다. 땀을 뻘뻘 흘리는 자신의 모습 때문에 A 씨는 발표 내용과는 별개로 부정적 평가를 받은 것 같아 마음이 불편했다.

도움말=최정곤 해아림한의원 노원의정부점 원장. ⓒ해아림한의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조사에 의하면 다한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2018년도에는 1만 5963명, 19년도에는 1만 5661명이었다. 2019년도 다한증 환자의 성 비율을 살펴보면 남성이 44.9%, 여성이 55.1%를 차지해 남자, 여자 양성 모두 골고루 다한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최정곤 해아림한의원 노원의정부점 원장은 "많은 다한증 환자들이 다한증에서 유발된 대인기피증, 사회공포증을 호소한다"며 "많은 원발성 다한증은 실제로 어느 정도 이상의 정신·심리적 영향을 동반한다고 알려진다"고 말했다. 

다한증은 신체의 체온 조절 기능에 이상이 발생하여 비정상적으로 많은 양의 땀을 흘리는 증상을 말한다. 다한증은 부위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되는데 전신다한증과 국소다한증이다. 전신다한증은 주로 중추의 이상에서 기원을 하며 전신에 많은 양의 땀이 비정상적으로 나타나는 것을 말하고, 국소다한증은 국소의 자율신경 이상으로 발생하는데 수족다한증, 두피다한증, 안면다한증, 겨드랑이 다한증처럼 손발, 겨드랑이, 머리, 얼굴 등 국소부위의 땀이 비정상적으로 과다해진 상태를 말한다. 이러한 국소다한증 가운데서는 수족다한증이 가장 흔하게 발생한다.

최정곤 원장은 "수족다한증이 생기는 환자들은 평소 긴장을 잘하고 예민하며, 다한증이 심할 때 사회관계를 회피하고자하는 사회불안장애, 대인기피증 양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저절로 나아지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다한증의 치료뿐 아니라 동반될수 있는 대인기피증에 대해서도 대처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대인기피증을 동반한 다한증 환자들은 대부분 원발성 다한증을 앓고 있다. 일차성 다한증이라고도 불리는 원발성 다한증의 원인은 아직 미상이다. 다만 원발성 다한증은 청소년기 이전에 발생해 사춘기가 시작되며 심해지는 특징을 보이는데 전문가들은 교감신경계에 이상 기능이 관여해 일어나는 증상이라고 보고 있다.  

다한증은 정서적 긴장, 신경계와 관련이 깊은 질병이다. 자율신경계는 교감-부교감신경이 균형을 이뤄야 하는데 이 균형이 깨진 경우 신체 조절능력이 약해져 불필요한 과다 발한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다한증을 다스리기 위해서는 우선 자율신경실조부터 개선해야 한다는 게 최정곤 원장 설명이다.

최 원장은 "한의학에서는 다한증을 크게 '열 과다형'과 '습의 정체'로 나눠서 본다. 열 과다형은 위에 열이 쌓여서 생기는 다한증이고, 습의 정체형 다한증은 중초의 운화기능 실조로 기가 운행되지 못해 생기는 다한증이다. 전문가들은 이때 "이를 개선할 수 있는 한약 처방과 침 치료를 시행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다한증에 보톡스 치료의 효과가 없거나, 신경차단술 이후 보상적 다한증이 우려되는 경우 진정제 등의 도움을 받는 환자들도 있다. 이런 경우 뇌 피질의 영향으로 정서적인 영향을 자율신경계가 과도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문제인데 한방에서는 이를 전신적 문제 해결, 자율 신경과 뇌 기능의 불균형 해소를 통해 호전시킨다"고 말한다.

다한증 자가진단 리스트. ⓒ해아림한의원

이어 "다한증과 동반하는 대인기피증은 사회공포증 또는 사회불안장애로 분류할 수 있다. 이는 타인 앞에서 창피를 당하거나 당황스러워 보일 것 같은 사회 불안을 경험한 뒤 여러 사회적 상황을 회피하고, 이로 인해 사회적 기능이 저하되는 것을 말한다"라며 "대인기피증 환자들은 크게 두 가지 정도의 발현 인자를 가지고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하나는 세로토닌 같은 신경전달 물질의 불균형으로 시스템이 예민해져 있을 때, 또 하나는 뇌 기능 중 공포에 반응하는 부분이 불균형을 이뤄 과민하게 반응할 때 사회공포증이 발현한다"고 전했다. 

최정곤 원장은 "다한증은 본인이 불편할 뿐만 아니라 사회적 기능에 지장을 주는 사회성 질환임을 주목해야 한다"며 "불안장애, 사회공포증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환자가 호소하지 않았던 다한증이 자연스럽게 개선되는 경우도 많다. 또한 다한증이 치료되면서 사회적 관계도 수월해져 삶의 질이 개선되는 경우도 있다. 다한증이든 사회공포증이든 자율신경계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우선이며 다한증 개선과 심리적 긴장 완화 상태를 유지하는 것까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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