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발표] '충격적 결말' KIA, '구속영장' 김종국 감독과 계약해지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KIA가 결국 구속영장을 받은 김종국(51) 감독과 결별을 선언했다.
KIA 타이거즈는 29일 "김종국 감독과의 계약을 해지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KIA 구단은 지난 28일 김종국 감독에게 직무정지 조치를 내렸으며 이날 자체 조사를 통해 현재 김종국 감독이 피의자 신분이며 배임수재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에 KIA 구단은 "검찰 수사 결과와 상관없이 '품위손상행위'로 판단해 김종국 감독과의 계약해지 결정을 내렸다"라고 밝혔다.
이제 KIA는 새 감독 선임 작업에 나선다. KIA 구단은 "구단은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후임 감독을 선임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이날 공식 사과문도 발표한 KIA는 "KIA 타이거즈는 김종국 감독과 관련된 불미스러운 일로 KIA 타이거즈 팬과 KBO 리그를 사랑해 주시는 모든 야구 팬, 그리고 KBO 리그를 구성하고 있는 모든 관계자들께 걱정과 심려를 끼쳤습니다. 깊은 사과의 말씀 전합니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KIA는 "구단은 해당 사실을 인지한 즉시 김종국 감독과 면담을 통해 즉시 사실 관계를 빠르게 파악하고자 했습니다. 또한, 수사 결과와 관계 없이 금품 수수 의혹이 제기된 이상 정상적인 시즌 운영이 불가하다고 판단해 직무정지 조치를 내렸습니다"라면서 "KIA 타이거즈는 이번 사안에 대해 큰 책임을 통감하며 과오를 두 번 다시 반복하지 않기 위해 감독 및 코칭스태프 인선 프로세스 개선, 구단 구성원들의 준법 교육 등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 하겠습니다. 또한, 향후 구단 운영이 빠르게 정상화 될 수 있도록 후속적인 조치를 취할 것입니다"라고 빠른 후속 조치를 약속했다.
끝으로 KIA는 "프로야구 개막을 손꼽아 기다리시는 팬 여러분께 불미스러운 일을 전해드리게 되어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사과 드립니다"라는 말로 다시 한번 사과의 메시지를 남겼다.
김종국 감독은 현재 금품수수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으며 구속영장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장정석 전 KIA 단장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더하고 있다. 이날 서울중앙지검 중요범죄조사부(부장검사 이일규)는 29일 장정석 전 단장과 김종국 감독에 대해 "KBO의 수사의뢰 사건 및 해당 사건 수사 중 추가로 확인된 배임수재 등 혐의로 지난 24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장정석 전 단장은 지난 해 KBO 리그 개막을 앞두고 포수 박동원과 다년계약 협상 과정에서 금품을 요구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적잖은 파문을 일으켰다. 결국 KIA는 지난 해 3월 29일 장정석 전 단장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개최했고 해임을 결의했다.
당시 KIA는 "구단은 최근 불거진 장정석 단장의 품위 손상 행위에 대해 KIA 타이거즈 팬 여러분은 물론, 프로야구를 사랑해 주시는 모든 팬 여러분들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 또한 개막을 앞두고 있는 KBO리그 전체에 누를 끼치게 돼 리그 모든 구성원분들에게도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구단은 이번 사안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다시는 이러한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모든 구단 임직원 및 선수단의 준법 교육에 더욱 힘쓰고, 끊임없이 노력하겠다. 프로야구를 사랑해 주시고 KIA 타이거즈를 응원해 주시는 팬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라고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런데 1년도 지나지 않아 소속팀의 현역 사령탑이 금품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받는 충격적인 사태가 이어졌다. 끝내 KIA는 선수단의 스프링캠프 출국을 하루 앞둔 상태에서 김종국 감독을 해임하기로 결정했다.
KIA는 지난 2021년 12월 5일 제 10대 감독으로 김종국 감독을 선임했다. 계약 기간은 3년과 계약금 3억원, 연봉 2억 5000만원의 조건이었다.
당시 KIA는 "김종국 감독이 프로 데뷔 때부터 타이거즈에서만 뛴 '원클럽맨'으로서 누구보다 KIA 타이거즈를 잘 알고 있다는 점과 조용하면서도 강단 있는 리더십을 바탕으로 선수단 장악력이 뛰어나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또한 선수단과 코칭스태프로부터 두터운 신망을 받고 있어 팀을 빠르게 정비하고 재도약시킬 적임자로 판단했다. 특히 구단과 국가대표팀에서 쌓아온 다양한 코치 경험을 토대로 안정적이고 합리적인 경기 운영 능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했다"라고 김종국 감독을 선임한 이유를 밝혔다.
김종국 감독도 "명가 재건이라는 막중한 책임을 맡게 돼 부담되는 것도 사실이지만 기대감이 훨씬 크다. 제로베이스에서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선수단을 하나로 뭉치게 만드는 지도자가 되겠다. 구단 명성에 걸맞는 경기력과 선수단에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근성 있는 플레이를 주문해 팬들로부터 사랑 받을 수 있는 KIA 타이거즈를 만드는 데 온 힘을 쏟겠다"고 다짐했으나 결국 불명예 퇴진을 하고 말았다.
KIA는 지난 2022년 김종국 감독 체제로 치른 첫 시즌에 포스트시즌행 티켓을 따내면서 성공적인 출발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규시즌에서 70승 73패 1무(승률 .490)로 5할 승률도 채우지 못했지만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5위에 안착한 KIA는 비록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KT에 패하고 탈락의 고배를 마셨으나 2018년 이후 4년 만에 가을야구 진출에 성공한 자체 만으로 충분히 의미를 부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난 해에는 오히려 73승 69패 2무(승률 .514)로 2022년보다 나은 성적을 거두고도 정규시즌 6위에 머무르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나성범의 햄스트링 부상, 최형우의 쇄골 부상, 최원준의 종아리 부상, 박찬호의 팔뚝 부상 등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KIA의 행보를 어렵게 했다.
그럼에도 KIA 구단은 김종국 감독 체제를 신임했고 포수 김태군과 비FA 다년계약, 내야수 김선빈과 두 번째 FA 계약, 외야수 최형우와 역대 최고령 비FA 다년계약, 방출생 내야수 서건창을 영입하는 등 바쁜 겨울을 보내면서 올 시즌 도약에 모든 것을 걸었다. 하지만 스프링캠프 출국을 하루 앞두고 감독 교체라는 결단을 내리면서 올 시즌 준비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게 됐다. KIA는 우선 이날 출국길에 오른 진갑용 수석코치 체제로 스프링캠프를 치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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