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이 병을 고친다?…"롤플레잉 게임 후 정신건강 향상"

도시 성인 대상 롤플레잉 게임 영향 분석

[고양=뉴시스] 김진아 기자 = 롤플레잉 게임이 정신적 만족감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를 활용해 게임을 디지털 치료제(알약이나 주사 대신 소프트웨어 기반으로 질병을 예방·관리·치료하는 것)로 개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22.11.23.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롤플레잉 게임이 정신적 만족감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를 활용해 게임을 디지털 치료제(알약이나 주사 대신 소프트웨어 기반으로 질병을 예방·관리·치료하는 것)로 개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조철현 교수와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 이정실 전문의가 이끄는 공동 연구팀은 도시 지역 성인 66명을 대상으로 3주간의 비디오 게임이 정신적 만족감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연구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조사 대상 성인이 플레이어가 돼 신화적인 세계에서 벼농사를 짓고 다양한 농작물을 재배하는 과정을 체험하도록 해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생존하고 번영할 수 있도록 했다. 코로나 팬데믹 동안 사회적 거리두기로 활동이 제한된 상황에서 이 게임이 자연과의 연결성, 영양 섭취, 정신적 만족감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참가자들은 자연과의 친밀감이 향상되고, 삶의 질 측면에서도 유의미한 향상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메타버스 기술을 의학 분야에 다양하게 활용하는 방안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가상 환경을 활용한 정신건강 증진법을 제시한 것이다.

조 교수는 “야외활동이 제한된 상황에서도 게임에 등장하는 자연에 노출되고 경작 경험을 통해 자연에 대한 친밀감을 높이고, 정신적 웰빙이 향상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치료 게임 개발의 방향을 자연과의 연결감과 심리적 안녕 강화에 두면 정신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는 정신 건강 증진을 위해 새로운 영역을 개척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면서 “미래의 메타버스 기술과 디지털 치료 게임 개발에서 자연과의 연결감과 심리적 안녕을 강화하는 방향으로의 발전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의료정보학 분야 국제학술지 '저널 오브 메디컬 인터넷 리서치(Journal of Medical Internet Research)'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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