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없이 전지훈련 떠난 KIA…김종국 30일 영장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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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동하, 장민기, 김현수, 신인 조대현 등 6~8번 선발 후보를 점검하겠다. 변우혁, 황대인 등 1루수도 굉장히 많이 체크하겠다." 김종국 기아(KIA) 타이거즈 감독이 올해 스프링캠프 주안점에 대해 최근 한겨레에 밝힌 내용이었다.
서울중앙지검 중요범죄조사부(부장 이일규)는 지난 24일 배임수재 혐의로 김 감독과 장정석 전 기아 단장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29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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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동하, 장민기, 김현수, 신인 조대현 등 6~8번 선발 후보를 점검하겠다. 변우혁, 황대인 등 1루수도 굉장히 많이 체크하겠다.” 김종국 기아(KIA) 타이거즈 감독이 올해 스프링캠프 주안점에 대해 최근 한겨레에 밝힌 내용이었다. 예정대로라면 그는 29일 스프링캠프지인 호주 캔버라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김 감독은 28일 타이거즈 사령탑으로서 직무가 정지됐고, 29일 계약이 해지됐다. 그리고, 그는 30일에는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는다.
서울중앙지검 중요범죄조사부(부장 이일규)는 지난 24일 배임수재 혐의로 김 감독과 장정석 전 기아 단장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29일 밝혔다. 프로야구 현직 감독에게 개인 비리 혐의로 구속 영장이 청구된 것은 김 감독이 처음이다.
배임수재는 타인의 사무를 처리하는 자가 그 임무에 관해 부정한 청탁을 받고 재물 또는 재산상의 이익을 취득했을 때 적용되는 죄목이다. 김 감독과 장 전 단장은 2022년 8월 ㅇ커피 업체가 구단 후원 업체로 선정되는 과정에서 ㅇ커피 업체로부터 각각 1억원대, 수천만원대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감독 쪽은 금품을 받은 사실은 일부 인정하면서도 대가성이 없는 돈이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속 영장이 발부되면 김 감독은 1983년 삼미 슈퍼스타즈의 고 김진영 감독에 이어 역대 현역 감독 두 번째로 구속되는 불명예를 안게 된다. 당시 김진영 감독은 경기 중 심판을 폭행해 구속됐다.
검찰은 장정석 전 단장 수사 도중 김 감독의 배임수재 혐의를 추가로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전 단장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포수 박동원(현 LG 트윈스)과 협상하면서 금품을 요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해 3월 박동원이 직접 장 전 단장의 금품 요구 사실을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에 신고했고, 기아 구단은 징계위원회를 열어 장 전 단장을 해임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해 4월에 해당 사건을 검찰에 수사 의뢰했고, 자택 압수수색 등 9개월여간 수사가 이어지고 있었다.
기아 구단은 애초 수사 과정을 지켜보다가 김 감독의 향후 거취를 결정할 계획이었다. “광고나 후원 계약에 감독이나 단장이 관여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어서 배임수재 혐의 자체가 있을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기아 관계자)이다. 그러나 김 감독이 커피 업체로부터 받은 구체적인 액수를 전해 듣고 입장을 선회해 29일 오후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구단 측은 “검찰 수사 결과와 상관없이 ‘품위손상행위’로 판단해 김종국 감독과의 계약 해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기아 구단은 지난 25일 김종국 감독이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고 27일 김 감독과 면담 자리에서 이를 확인했었다.
기아는 최대한 빨리 후임 감독을 선임할 예정이다. 2월1일부터 호주 캔버라에서 열리는 스프링캠프는 진갑용 수석코치가 지휘한다. 진 수석코치는 초유의 사태에 29일 인천공항에서 인터뷰를 하는 도중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전광준 기자 ligh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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