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오자마자 9% 떨어진 엘앤에프

이주미 2024. 1. 2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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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앤에프가 코스피시장으로 이사온 첫날 급락세를 나타냈다.

포스코DX를 비롯해 코스닥시장에서 코스피로 둥지를 옮긴 기업들이 잇따라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03년 1월 코스닥에 상장한 엘앤에프는 이날 코스피로 이전상장했다.

현재 코스피 시총 50위는 SK스퀘어(7조324억원)로 엘앤에프가 코스피200에 편입되기 위해서는 몸집을 2조원 가까이 불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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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DX도 이전 후 20% 하락

엘앤에프가 코스피시장으로 이사온 첫날 급락세를 나타냈다. 포스코DX를 비롯해 코스닥시장에서 코스피로 둥지를 옮긴 기업들이 잇따라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엘앤에프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8.97% 하락한 14만5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에는 9.03% 빠지며 14만5000원까지 밀려나기도 했다. 시가총액은 5조2596억원으로 코스피 상장사 가운데 64위에 올랐다.

지난 2003년 1월 코스닥에 상장한 엘앤에프는 이날 코스피로 이전상장했다. 지난해 7월 저평가 요인을 해소하고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코스피 이전상장을 검토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주가가 급등세를 펼친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전기차 수요 감소 우려에 2차전지주 전반이 약세를 보이며, 엘앤에프도 하락세를 나타냈고, 새해 들어 테슬라 등 2차전지 관련 기업이 기대 이하의 실적을 내놓으면서 부진을 떨치지 못했다. 이에 코스피 이전상장에도 주가 상승이란 수혜를 입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향후 코스피200지수에 편입된다면 일시적인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지만 최근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편입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신규 상장 대형주 특례조건에 따라 상장 이후 15거래일 동안 하루 평균 보통주 시총이 코스피 상위 50위 이내인 경우 코스피200지수에 특례 편입될 수 있다. 현재 코스피 시총 50위는 SK스퀘어(7조324억원)로 엘앤에프가 코스피200에 편입되기 위해서는 몸집을 2조원 가까이 불려야 한다.

메리츠증권 노우호 연구원은 "신규 지수에 편입이 돼 자금이 유입된다면 주가 상승의 일시적 동인이 될 수 있다"며 "하지만 결국 2차전지 업황 개선이나 엘앤에프의 펀더멘털에 유의미한 변화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경쟁사들 대비 구조적인 주가 저평가 해소나 주주가치 극대화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증시 개장일에 코스피로 둥지를 옮긴 포스코DX도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전상장 첫날 6.20% 하락한 바 고, 이후 20% 넘게 떨어지며 결국 6만원선을 내주고 말았다.

포스코DX는 지난해 주가상승률 1위를 기록하는 등 강세를 이어온 바 있다. 지난해 1년간 주가가 1087.20% 올랐고, 특히 이전 상장 직전 5거래일 동안 주가가 연속으로 상승세를 보였지만 코스피에서는 부진한 모습이다. 2차전지주 약세에 더해 이전상장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에 하락세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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