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팔고 코스피 성장주 사는 외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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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에 하방 압력을 가했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돌아오고 있다.
최근 7거래일 동안 2조원어치 가까운 주식을 사들이며 주도 세력으로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5467억원의 순매수를 나타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7거래일 연속 1900억원에 육박하는 외국인 투자금이 몰리며 이날 장중 81만500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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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케어·2차전지주 비중 확대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5467억원의 순매수를 나타냈다. 지난 19일부터 7거래일째 순매수 행진이다. 이 기간 순매수 규모는 모두 2조1879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코스닥시장에서 2787억원어치를 판 것과 비교하면 적극적인 순매수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외국인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헬스케어업종에 대해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7거래일 연속 1900억원에 육박하는 외국인 투자금이 몰리며 이날 장중 81만500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연중 신고가다. 삼성전자에도 외국인 자금이 집중됐다. 지난 19일 이후 1조395억원에 달하는 순매수 자금이 몰리며 전체 주식시장에서 가장 강한 매수세를 보였다. 또 에코프로(1229억원), 포스코홀딩스(612억원) 등 2차전지업종에도 외국인 순매수세가 단기 유입됐다.
코스피지수는 이 같은 외국인 순매수세에 힘입어 급등세를 연출했다. 전 거래일 대비 0.89% 오른 2500.65에 장을 마치며 지난 15일 이후 10거래일 만에 2500선에 복귀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2차전지 밸류체인과 소프트웨어, 헬스케어 업종 등 연초 이후 디스인플레이션 기대감이 완화되며 낙폭이 커졌던 성장주 위주로 외국인의 베팅 대상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투자증권 노동길 연구원은 "기아의 호실적 발표 및 주주환원정책 확대 영향이 미친 자동차업종과 대중국 바이오 규제 법안을 발의한 미국 등의 정책 영향으로 헬스케어업종의 대형주가 선전했다"며 "미국 반도체지원법(CHIPs Act) 에 따른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도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이달 중순 이후 코스피의 차별적인 급락을 야기했던 실적 불안심리는 SK하이닉스의 깜짝 실적과 반도체 실적 전망 상향 조정을 계기로 진정됐다는 분석이다. 중국과 홍콩 증시의 급락세도 중국정부의 유동성 공급 고려에 이은 지급준비율 인하의 영향으로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이달 30~31일(현지시간)로 예정된 1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 따라 통화정책 완화, 유동성 모멘텀 회복 및 개선 기대감이 커질 수 있다는 긍정론도 팽배하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추세 반전을 논하기는 어려운 시점이지만 당분간 급락세 진정에 이은 코스피 반등 시도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면서 "월말, 월초를 맞아 글로벌 주요국들의 중요 경제지표들이 다수 발표될 예정인데 물가와 고용 둔화 속에 제조업, 수출 경기 회복이 가시화되면서 코스피 반등에 힘이 실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이 과정에서 달러 강세가 주춤해지고, 원화 강세 압력이 높아진다면 코스피는 그동안 부진을 만회하는 반등세를 이어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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