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활용' 울산 버스노선 개편에 "교통약자 배려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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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시 승격 이후 처음으로 개편하는 울산 시내버스 노선체계가 효율성에 초점을 맞춘 나머지 외곽 지역 주민들의 대중교통 이용 편의성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울산 동구는 29일 구청 중강당에서 시내버스 노선체계 개편에 대한 주민 토론회를 열었다.
김종훈 동구청장은 "주민 이동 편의성과 지역 균형발전 차원에서 교통약자를 배려한 시내버스 노선 개편이 이뤄져야 한다"며 "토론회에서 나온 의견을 수렴해 최종 개편안에 대해 시와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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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연합뉴스) 장지현 기자 = 광역시 승격 이후 처음으로 개편하는 울산 시내버스 노선체계가 효율성에 초점을 맞춘 나머지 외곽 지역 주민들의 대중교통 이용 편의성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울산 동구는 29일 구청 중강당에서 시내버스 노선체계 개편에 대한 주민 토론회를 열었다.
김종훈 동구청장과 구의원, 시민단체, 지역주민 등 약 200명이 참석한 토론회는 노선 개편안 설명, 패널 토론, 주민 의견 수렴, 주민 요구서 발표 등 순서로 진행됐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울산시가 추진 중인 시내버스 노선 개편이 지역주민 이동성 강화를 염두에 두고 이뤄져야 한다는 내용이 중점적으로 다뤄졌다.
특히 시가 발표한 개편안 초안에서 지역주민 수요가 많은 '봉수로'와 도심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아산로'를 경유하는 버스 노선이 줄어 주민 불편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이날 토론에 패널로 참석한 윤혜빈 동구의원은 "이용이 많은 아산로 통과 노선 133번이 폐선 위기에 처해 있고 주거지가 밀집한 봉수로 경유 노선은 증편 요구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축소됐다"며 "시내버스 주 이용층인 교통약자 발을 묶어놓을 수 있는 이번 개편안을 주민 의견을 반영해 전면 재검토하라"고 요구했다.
노선 개편에 활용한 '교통 빅데이터'만으로는 이동성과 공공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은주 동구살리기주민대회조직위원회 공동위원장은 "빅데이터를 이용했다고 하는 이번 개편은 버스 이용을 원하지만 노선이 없거나 불편해 이용하지 못하는 시민은 고려되지 않은 듯하다"라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세금으로 버스 회사를 보전하는 이유는 교통이 불편한 곳에도 버스를 운행하는 등 시민 이동권을 위한 것"이라며 "또 노선 폐선 대책으로 환승과 좌석버스 이용을 제시하지만, 교통약자의 불편함과 비용 부담은 고려하지 않은 것 같다"고 비판했다.
김종훈 동구청장은 "주민 이동 편의성과 지역 균형발전 차원에서 교통약자를 배려한 시내버스 노선 개편이 이뤄져야 한다"며 "토론회에서 나온 의견을 수렴해 최종 개편안에 대해 시와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울산시는 지난해부터 편리한 환승체계 구축과 배차간격 단축 등 효율적인 노선 체계 개선을 위한 시내버스 노선 개편을 추진 중이다.
이번 개편에는 교통카드 데이터, 통신사 신호 기반 유동 인구, 버스 운행 데이터 등 교통 빅데이터가 활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공개된 개편안 초안에 따르면 울산 시내버스 노선은 기존 183개에서 179개로 4개 줄어든다.
이중 동구 지역 운행 노선은 기존 33개에서 25개로 줄어든다.
일반버스 노선 23개 중 11개 노선이 줄고 좌석버스 노선이 3개 늘어난다.
시는 민원 접수와 세부 시행계획 수립 등을 거쳐 4월께 최종 개편안을 확정하고 8월부터 개편된 시내버스 노선체계를 전면 시행할 예정이다.
jjang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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