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의 KIA, 금품수수 구속영장 김종국 감독 해임 "후임 빠르게 선임", 사과문도 발표 [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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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가 김종국 감독과의 계약을 해지했다.
KIA 구단은 "지난 28일 김종국 감독에게 직무 정지 조치를 내렸다. 오늘 자체 조사를 통해 현재 김종국 감독이 피의자 신분이며 '배임수재'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에 구단은 검찰 수사 결과와 상관없이 '품위손상행위'로 판단하여 김종국 감독과의 계약해지 결정을 내렸다"고 공식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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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선호 기자]KIA 타이거즈가 김종국 감독과의 계약을 해지했다.
KIA 구단은 "지난 28일 김종국 감독에게 직무 정지 조치를 내렸다. 오늘 자체 조사를 통해 현재 김종국 감독이 피의자 신분이며 ‘배임수재’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에 구단은 검찰 수사 결과와 상관없이 ‘품위손상행위’로 판단하여 김종국 감독과의 계약해지 결정을 내렸다"고 공식발표했다.
구단은 이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후임 감독을 선임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김종국 감독은 2021시즌을 마치고 사령탑으로 부임했으나 3년째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김감독은 이미 구단에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보인다. 구단은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계약해지 결정을 내렸다.
계약해지를 조기에 결장한 이유는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가 결정적인 이유로 보인다. 이날 서울중앙지검 중요범죄조사부는 서울지방법원에 김종국 감독과 장정석 전 단장에 대해 배임수재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영장실질심사는 30일 오전 10시30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구속 여부는 당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전날 KIA는 "지난 25일 김종국 감독이 수사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였으며, 27일 김종국 감독과의 면담 자리에서 이를 최종 확인했다. 구단은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감독으로서 직무를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 했다"며 직무정지 조치를 내린 바 있다.
구속영장 청구를 통해 김감독이 장 전 단장과 함께 배임수재라는 구체적인 혐의도 드러났다. 부정한 청착을 받고 금품을 수수했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현직 감독으로 구속영장 심사를 받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프로야구 현직 감독에 대해 금품수수 혐의로 구속 영장을 청구하는 일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결국 구단은 현역 감독으로 피의자 신분인 김 감독과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다고 보고 계약해지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현실적으로 2월 1일부터 호주 전지훈련을 시작한다는 점도 고려했다. 진갑용 수석코치가 일단 지휘하지만 수장 없는 스프링캠프는 의미가 없다. 김 감독은 수사가 끝나지 않은데다 기소로 이어진다면 법적 판단까지 받아야 한다. 현실적으로 장기간 감독직 수행이 어렵다. 수사 상황을 지켜보고 거취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을 정했지만 선수단 혼란 수습과 시즌 준비를 위해서는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더욱이 김 감독의 구속영장 청구 소식까지 나오면서 KIA 선수단은 다시 한 번 큰 충격을 받았다. KIA는 29일 코치진, 30일 선수 47명이 호주 전지훈련을 위해 출국한다. 스프링캠프는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가는 시즌의 출발점이다. 그러나 현장 수장이 직무정지에 이어 구속 위기까지 몰리는 초유의 상황까지 벌어지면서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캠프를 시작할 수 밖에 없다.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구단은 곧바로 새로운 감독 선임에 나선다. 내부승격과 외부영입 모두 가능성이 열려있다. 팀이 우승까지 가능한 정상권 전력이고 혼란 수습을 위해서는 풍부한 경험을 갖춘 지도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일단 호주 캠프를 이끄는 진갑용 수석코치를 감독으로 승진시킬 수 있다. 진 수석은 김 감독이 파트너로 영입했고 타이거즈 색깔은 약하지만 2년 동안 함께 팀을 이끈 경험이 있다. 아예 코치 가운데 젊은 리더를 파격 발탁할 수도 있다.
외부 인사로는 KIA 사량탑을 역임했던 레전드 선동열 전 감독, 2017년 우승을 이끈 김기태 전 감독, 카리스마를 갖춘 김경문 전 NC 감독이 후보로 꼽힌다. 역시 타이거즈 레전드 이순철 해설위원과 LG 트윈스에서 퇴단한 이종범 전 코치도 있다. 사실상 후보군이 정해진 가운데 최대한 빨리 선임할 예정이다.
김종국 감독은 1996년 신인으로 입단해 간판 2루수로 명성을 날렸다. 도루왕도 따냈고 2006년 WBC 국가대표까지 지내는 등 타이거즈의 얼굴로 활약했다. 은퇴후에도 코치로 부임해 26년간 단 한 번도 타이거즈를 떠나지 않았다. 능력을 인정받아 감독으로 부임했으나 3년째 충격의 금품수수 혐의를 받으며 불명예 퇴진했다.
아울러 KIA는 사과문도 동시에 발표했다. 이하는 사과문 전문
KIA 타이거즈는 김종국 감독과 관련된 불미스러운 일로 KIA 타이거즈 팬과 KBO 리그를 사랑해 주시는 모든 야구 팬, 그리고 KBO 리그를 구성하고 있는 모든 관계자들께 걱정과 심려를 끼쳤습니다. 깊은 사과의 말씀 전합니다.
구단은 해당 사실을 인지한 즉시 김종국 감독과 면담을 통해 즉시 사실 관계를 빠르게 파악하고자 했습니다. 또한, 수사 결과와 관계 없이 금품 수수 의혹이 제기된 이상 정상적인 시즌 운영이 불가하다고 판단해 직무정지 조치를 내렸습니다.
KIA 타이거즈는 이번 사안에 대해 큰 책임을 통감하며 과오를 두 번 다시 반복하지 않기 위해 감독 및 코칭스태프 인선 프로세스 개선, 구단 구성원들의 준법 교육 등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 하겠습니다. 또한, 향후 구단 운영이 빠르게 정상화 될 수 있도록 후속적인 조치를 취할 것입니다.
프로야구 개막을 손꼽아 기다리시는 팬 여러분께 불미스러운 일을 전해드리게 되어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사과 드립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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