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 출국금지 해제, 英 돌아갔다... 첫 경기 뛸 가능성 '시선집중'

박건도 기자 2024. 1. 29.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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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박건도 기자]
황의조. /사진=노리치시티 SNS
황의조. /사진=노리치시티 공식 SNS
불법 촬영과 2차 가해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황의조(32)가 다시 영국으로 향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를 밟을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황의조는 지난 28일 출국금지 조치가 풀렸다. 경찰은 조만간 송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29일 경찰 관계자는 "황의조는 지난 25일 추가 조사를 받았다. 출국금지는 어제까지였지만, 연장하지 않고 만료됐다. 조만간 결론이 날 것이다"라고 밝혔다. 뉴스1은 "서울 경찰청은 피의자 등 관련자 진술과 증거자료 등을 통해 황의조의 혐의 유무를 판단할 예정이다"라고 알렸다. 황의조는 29일 오전 영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파악됐다.

선수 생활이 단단히 꼬인 황의조다. 뉴시스의 18일 보도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 16일 법무부를 통해 황의조의 출국을 금지했다. 불법 촬영 혐의에 대해 출석을 수차례 요구했지만, 황의조는 이를 불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의조는 지난달 27일과 이달 5일 출석 요구를 받았다. 하지만 황의조는 구단 사정 등을 이유로 거절했다.

일단 황의조는 총 세 차례 경찰의 출석 요구에 응한 상황이었다. 지난 12일과 15일 비공개 조사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11월에는 첫 피의자 소환에 응한 바 있다.

황의조(왼쪽). /사진=뉴시스
황의조. /사진=노리치시티 공식 SNS
황의조는 출국금지에 반박했다. 뉴스1에 따르면 황의조측은 '수사에 협조했음에도 출국금지는 부당하다'라며 서울경찰청에 수사관 기피신청서를 냈다. 비공개 조사에서도 황의조는 불법 촬영혐의를 부인했다. 경찰은 피해자의 직업과 기혼 사실을 공개한 황의조가 2차 가해를 했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황의조와 황의조의 변호사를 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로 추가 입건했다.

지난해에도 황의조의 불법 촬영 혐의 관련 수사는 계속 진행됐다. 다수 매체는 불법 영상 유포자가 황의조의 형수 A씨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휴대전화가 해킹당했다"라며 최초 유포 혐의를 부인했다. 황의조는 경찰 조사에 불응했다. 출국금지 처분을 받은 이유다.

황의조. /사진=뉴시스
축구 선수로서 경력은 꼬일 대로 꼬였다. 위르겐 클린스만(59) 감독 체제에서도 꾸준히 발탁됐던 황의조는 축구 국가대표팀에 한동안 뛰지 못하게 됐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지난해 12월 "사실관계에 대한 명확한 결론이 나올 때까지 황의조를 국가대표팀에 선발하지 않는다"라고 못박았다. 황의조는 지난 11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전에서도 뛰었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최종 명단에는 제외됐다. 클린스만 감독은 조규성(미트윌란)과 오현규(셀틱)를 선택했다.

현재 꾸준히 황의조를 뽑았던 클린스만 감독은 급히 계획을 바꿨다. 조규성과 오현규는 예정대로 차출했지만, 황의조는 전력에서 제외했다. 2023 아시안컵 세 경기에서 클린스만 감독은 조규성을 선발 공격수로 내세웠다. 손흥민과 투톱으로 호흡을 맞췄다. 조규성은 아직 아시안컵 본선에서 득점을 터트리지 못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후반전 오현규를 조규성 대신 투입하기도 했다.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공언한 클린스만 감독은 2023 아시안컵 조별리그 3경기에서 1승 2무를 거뒀다. 오는 31일 오전 1시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에서 맞붙는다.

북중미월드컵 예선 당시 황의조는 첫 경기 이틀 뒤인 18일에 경찰 조사를 받았다. 이후 중국 국가대표팀과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 2차전 경기를 위해 중국으로 향했다. 경기가 끝난 뒤 곧바로 영국으로 향했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이강인(파리 생제르망) 등 주요 유럽 리거들은 한국으로 귀국했다.

황의조. /사진=뉴시스
프리미어리그의 노팅엄 포레스트 소속인 황의조는 2023~2024시즌이 개막하기 전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노리치 시티로 임대 이적했다. 11월 A매치가 끝난 뒤 황의조는 26일 퀸즈파크 레인저스(QPR)전에서 시즌 두 번째 득점을 기록했다. 연달아 득점이 터졌다. 황의조는 29일 왓포드전에 교체 출전해 골을 넣었다. 해당 경기에서 노리치는 2-3으로 졌다.

영국도 황의조의 상황을 집중 보도했다. 영국 내 최고 유력지로 통하는 'BBC'는 "황의조는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 경기에 출전했다. 싱가포르전에 득점하기도 했다. 아시안컵 출전도 유력했지만, 그는 현재 국가대표팀 경기에 나설 수 없다"라고 밝혔다.

노리치에서는 황의조의 상황을 개의치 않았다. 황의조의 경기력에만 집중했다. 다비트 바그너 노리치 감독은 황의조가 득점하자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잘 모른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황의조는 뛰어난 선수다. 프로 정신도 좋다. 경기를 잘 이해하고 득점에 성공했다"라고 말했다.

이후 황의조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4경기를 쉬었다. 지난달 24일 노리치 홈구장인 캐로우 로드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 허더스필드 타운전에서도 뛰었다.

하지만 황의조는 끝내 노리치와 동행을 이어가지 못했다. 임대 이적이 조기 종료됐다. 노리치 소속 선수의 부상 복귀가 이뤄졌기 때문이었다. 노리치는 이달 공식 채널을 통해 "황의조는 소속팀 노팅엄으로 복귀한다. 그는 5개월간 임대 선수로 뛰었다. 황의조는 여름 이적시장 마감일에 노리치 선수의 부상으로 합류한 바 있다"라고 전했다.

황의조. /사진=노리치 시티 공식 SNS
황의조. /사진=노리치시티 SNS
원소속팀으로 복귀한 뒤 황의조는 단 한 차례도 노팅엄 경기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황의조가 임대 이적을 떠난 뒤 노팅엄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53) 전 토트넘, 울버햄튼 원더러스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누누 감독은 부임 후 스트라이커로 크리스 우드(32)를 활용하고 있다. 주전 경쟁을 시도하기도 전에 황의조는 경찰 조사를 위해 한국으로 향했다. 경찰의 조치는 출국금지였다.

프리미어리그 도전을 외쳤던 황의조다. 하지만 경기장 밖 행동으로 커리어가 확 꼬였다. 최전성기 나이에 경찰 조사를 받느라 국내외를 오가고 있다. 국가대표팀 재발탁 여부도 미지수다.

황의조. /사진=뉴시스

박건도 기자 pgd1541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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