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로 저점매수 베팅 개미들, 수익률에 눈물

김태성 기자(kts@mk.co.kr) 2024. 1. 29.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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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맞아 재테크 수단으로 상장지수펀드(ETF)를 선택한 개인투자자는 한 달간 코스피와 미국 증시 상승 종목에 집중적으로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거래소와 코스콤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ETF 시장에서 개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을 살펴본 결과 상위 1~3위를 코스피·코스닥 상승에 베팅하는 상품이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개인이 많이 순매수한 1~10위에 미국 관련 종목이 4개나 이름을 올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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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DEX 레버리지 올해 -12%
코스닥150 ETF는 더 떨어져

새해를 맞아 재테크 수단으로 상장지수펀드(ETF)를 선택한 개인투자자는 한 달간 코스피와 미국 증시 상승 종목에 집중적으로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국내 증시가 부진을 이어간 반면 미국 증시는 주요 빅테크의 실적 호조에 상승 곡선을 그리면서 양쪽에 투자한 개인의 수익률은 극과 극으로 갈렸다.

29일 한국거래소와 코스콤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ETF 시장에서 개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을 살펴본 결과 상위 1~3위를 코스피·코스닥 상승에 베팅하는 상품이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개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ETF는 '코덱스(KODEX) 레버리지'로 매수 규모가 6644억원에 달했다. 이 상품은 국내 대표 200개 상장 종목의 시가총액을 지수화한 코스피200의 하루 변동률을 2배수로 추종한다. 이어 1763억원어치의 순매수가 몰린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가 2위를 차지했다. 이 종목은 코스닥 시장 대표주 150종목 변동을 양의 방향으로 2배수로 따라간다.

코스피200 변동률을 그대로 따라가는 'KODEX 200'은 780억원으로 같은 기간 순매수 규모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들어 코스피와 코스닥은 이날 종가 기준으로 연초 대비 각각 6.33%, 6.8% 떨어졌다. 주요국 증시와 비교하면 중국을 제외하고 하락세가 가장 크다. 그럼에도 개인은 국내 증시가 상승하면 가격이 오르는 종목에 베팅을 집중한 것이다.

이 기간 국내 증시 하락세가 반영된 까닭에 해당 종목들의 수익률은 저조했다.

순매수 1, 2위를 차지한 종목이 모두 주가지수 변동률을 2배로 추종하다 보니 KODEX 레버리지는 -12.03%,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는 -18.19%를 기록했다. KODEX 200은 -5.59%로 같은 기간 코스피 하락률과 유사했다.

이와 별개로 개인은 연초부터 계속된 미국 빅테크 질주에 집중해 미국 관련 ETF에 골고루 투자했다. 같은 기간 개인이 많이 순매수한 1~10위에 미국 관련 종목이 4개나 이름을 올린 것이다. '타이거(TIGER) 미국S&P500'이 606억원으로 순매수 규모가 다섯 번째로 컸다. 이 종목이 기초지수로 삼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지난 25일까지 5거래일 연속 신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26일(현지시간)에는 전장보다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역대 최고치다.

'TIGER 미국나스닥100' 역시 같은 기간 순매수 금액 335억원을 기록하며 9위에 올랐다.

개인이 두 종목을 선택한 이유는 연초부터 이어진 엔비디아 등 미국 대표 빅테크 주가가 고공행진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이 같은 미국 정보기술(IT) 관련 종목의 오름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는 만큼 개인의 매수세는 한동안 더 몰릴 것으로 보인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개인은 미국 테크 섹터에도 주목하는 한편 국채와 배당기업까지 가리지 않고 투자하면서 미국 시장 그 자체의 성장성에 베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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