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기술로 속도 앞당기나 北 "핵잠수함 건조 중"

김성훈 기자(kokkiri@mk.co.kr) 2024. 1. 29.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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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8일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SLCM) 시험발사를 현지 지도하고 핵잠수함 건조 사업을 살펴봤다고 밝혔다.

29일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전날 노동당·군부 인사들과 함께 신형 SLCM인 '불화살-3-31형' 시험발사를 지도했다며 관련 기사와 사진을 보도했다.

특히 김 위원장이 직접 핵잠수함 건조 사업을 파악하고 구체적인 지침을 줬다고 설명하며 잠수함 건조를 군사력 강화의 최우선 순위에 놓고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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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매체 "김정은, 현장 시찰"
잠수함순항미사일 시험 주장
軍 "미사일 비행시간 등 과장"
핵잠카드 꺼낸 김정은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29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오른쪽)이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SLCM) 시험발사를 지도하고 핵잠수함 건조 사업을 둘러봤다고 보도했다. 공개된 사진(왼쪽)을 보면 미사일이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8일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SLCM) 시험발사를 현지 지도하고 핵잠수함 건조 사업을 살펴봤다고 밝혔다.

29일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전날 노동당·군부 인사들과 함께 신형 SLCM인 '불화살-3-31형' 시험발사를 지도했다며 관련 기사와 사진을 보도했다. 나흘 전 해당 무기체계를 지상에서 쏜 데 이어 수중 시험발사도 진행하며 한국과 미국, 일본을 겨냥한 '수륙양용' 전술핵 공격 능력을 과시한 셈이다. 전날 군 당국은 북측 시험발사가 잠수함 관련 시설이 집중된 함경남도 신포시 인근 해상에서 실시됐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순항미사일들은 (각각) 7421초(2시간3분41초), 7445초(2시간4분5초) 간 동해 상공에서 비행해 섬 목표를 명중타격했다"고 주장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시험발사 결과에 만족감을 표시하며 "해군의 핵무장화는 절박한 시대적 과업이며 국가 핵전략 무력 건설의 중핵적 요구"라고 강조했다. 또 핵잠수함과 기타 신형 함 건조 사업에 대한 문제들을 협의하고 구체적인 사업 추진 방향을 지시했다.

군 안팎에서는 북한이 이번 SLCM 시험발사와 관련해 결과를 과장·기만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군 관계자는 "북측이 제시한 SLCM 비행 시간은 (군 당국이 탐지한) 실제보다 과장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해군 잠수함 전대장이었던 문근식 한양대 특임교수도 북한이 지난해 공개한 전술핵공격잠수함인 '김군옥영웅함'이 아닌 수중 바지선에서 SLCM을 쐈을 수도 있다는 관측을 내놨다.

북한은 이날 보도에서 '핵추진잠수함 건조사업'을 거론하며 온전한 의미의 핵잠수함 확보 의지를 거듭 밝혔다. 특히 김 위원장이 직접 핵잠수함 건조 사업을 파악하고 구체적인 지침을 줬다고 설명하며 잠수함 건조를 군사력 강화의 최우선 순위에 놓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북측의 군사기술 수준과 경제 사정을 감안하면 자체적으로 핵잠수함을 건조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군 소식통은 "북한은 3000t급 디젤잠수함인 김군옥함도 제대로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며 "현재 북측의 핵잠수함 관련 수준은 걸음마의 걸음마 단계"라고 평가했다.

북한이 러시아와의 협력을 통해 단기간에 핵잠수함 관련 기술을 확보할 개연성에 대해서는 전문가들마다 견해가 엇갈린다. 문근식 교수는 "한국이 선제적으로 핵잠수함을 건조해 확실한 대북 억제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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