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이혜훈·이영·하태경…與 '거물'들 서울 심장부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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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을 70일 앞두고 여당의 서울 중심부 탈환 도전이 본격화하고 있다.
장관, 중진 출신 등 전국구 인지도를 지닌 여권 인사들이 서울 중구·성동구에 잇따라 출사표를 던졌다.
국민의힘 소속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29일 서울 중·성동을 지역구 출마를 선언했다.
이 지역구는 서울 시내에서 시장이 가장 많은 곳으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주로 상대했던 장관직 경력을 살릴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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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을 70일 앞두고 여당의 서울 중심부 탈환 도전이 본격화하고 있다. 장관, 중진 출신 등 전국구 인지도를 지닌 여권 인사들이 서울 중구·성동구에 잇따라 출사표를 던졌다.
국민의힘 소속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29일 서울 중·성동을 지역구 출마를 선언했다. 이 지역구는 서울 시내에서 시장이 가장 많은 곳으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주로 상대했던 장관직 경력을 살릴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상욱 전 당협위원장이 2주 전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이 장관은 이날 출마선언문을 통해 "중구·성동구를 미래 산업과 명품 주거지가 함께 공존하는 새로운 미래 도시모델로 만들겠다"며 "대한민국 경제의 중심, 문화의 중심, 주거의 중심 도시로 변화시켜 놓겠다"고 밝혔다.
이 전 장관은 "이론 경제통으로는 안 된다"며 "실물 경제 해결사가 강남에서 기업과 사람이 이사 오고 싶은 중구·성동구를 만들겠다"고 했다. 먼저 같은 지역구 출마선언을 한 이혜훈 전 의원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서울 서초갑에서 3선을 지낸 '경제통' 이 전 의원은 지난 21일 "대한민국의 중심, 서울 중·성동을의 화려한 부활에 정치 인생을 걸겠다"며 출사표를 냈다. 그는 "서초 의정 12년 재임 동안 63개 단지 중 39개 단지 성공 신화의 재개발 전문가"라며 "서초의 성공 신화를 '중구 성동을'에서 다시 쓰겠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당초 종로 출마를 선언했던 하태경(부산 해운대갑) 의원도 서울 중·성동을에 출마하겠단 뜻을 밝혔다.
하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성동을로 방향을 잡은 이유는 보름 전에 당에서 수도권이 인물난이라며 경쟁력 있는 인적 자원이 부족하다, 지역구를 조정해 줬으면 좋겠다는 요청이 있었고 제가 여러가지 지역을 쭉 보다가 중·성동을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 의원은 "부산을 포기하고 서울을 올 때 한강벨트가 우리 당의 전략지역이라고 굉장히 강조했었고, 지역구를 조정하는 데 있어서 한강벨트 지역을 우선으로 봤다"며 "중·성동을 지역이 한강벨트의 중심에 위치해 있어서 그 중심에서 제가 깃발을 들겠다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 지도부에도 제 의사를 선명하게 전달했고 여기에 대해서 2차 조정 얘기는 없어서 제가 뛰어도 되겠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앞서 전날엔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 경제 전문가인 윤희숙 전 의원이 서울 중·성동갑 출마를 깜짝 발표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출마를 준비 중인 가운데, 여당에선 벌써부터 '경제 전문가 대 586 운동권' 프레임으로 공세에 나서고 있다.
서울 중·성동을 여당 후보군이 비교적 젊은 경제전문가, 소신파로 구성된 만큼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도 관심이 쏠린다. 하 의원은 개인적 친분이 있는 윤희숙 전 의원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현재 이 지역 현역 의원은 친명계인 초선 박성준 민주당 의원이다.
다만 이혜훈·이영·하태경 3파전 구도가 형성된 이상 출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정한 공천기준에 따르면 서울 중·성동을은 우선추천(전략공천) 지역으로 선정할 수 있는데, 경쟁이 치열한 만큼 경선을 거칠 가능성이 높다. 본선에 총력을 쏟아도 모자란데 경선 과정에서 조직 간 출혈이 발생하면 본선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 내부 교통정리 과정에서 출혈을 최소화하는 게 관건이란 지적이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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