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에서 가장 싸다고?”... 이마트, 6년 만에 주가 15% 급등
“이마트는 사물주(사면 물리는 주식)라던데, 이렇게 급등하다니 무슨 일인가요?”(회사원 이모씨)
29일 유가증권 시장에서 이마트가 전 거래일보다 15.2% 오른 8만900원에 장을 마감하자, 주식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마트 주가가 하루에 15% 이상 급등한 건 지난 2018년 1월 26일(15.04%)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당시 이마트 주가는 29만4500원).
이날 이마트의 주가 급등은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세 덕분이었다. 평소 이마트 주식 거래량은 많아봤자 40만주 정도였는데, 이날은 190만주에 육박하면서 그야말로 매매가 대폭발했다.
이날 이마트 주가가 강한 움직임을 보인 것에 대해,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마트의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코스피 꼴찌여서 저평가 매력이 커진 데다, 대형마트 공휴일 의무 휴업 규제가 폐지되고, 지난 주말 오픈한 스타필드 수원의 집객력이 재평가받는 등 여러 호재들이 겹치면서 주가가 강세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작년 4분기(10~12월) 실적이 부진한 데다 자회사인 신세계건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주가가 계속 흘러내렸다. 급기야 지난 19일엔 주가가 6만7200원까지 떨어지면서 2011년 상장 이후 역사상 최저가를 찍기도 했다.
주가가 연일 내리기만 하면서 이마트는 지난 26일 기준 PBR이 0.17배로, 시가총액 1조원 이상 상장사 중에 가장 낮았다. PBR이란, 기업이 보유한 순자산 대비 주가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다. PBR이 낮으면 낮을수록 해당 기업 주식은 저평가되었다고 볼 수 있다.
금융당국은 국내 증시의 고질병인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본을 벤치마킹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내달 중 도입할 예정이다. 일본 도쿄증권거래소는 지난해 상장사 중 PBR이 1배 이하인 3300여곳에 주가 부양을 위한 개선책과 구체적인 이행 목표를 공시하도록 요구했었다. 지난 17일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PBR이 낮은 기업은 기업 가치를 어떻게 높일지 공시하게 유도하는 제도를 도입하려고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날 이마트는 주가가 15% 넘게 급등했지만, 개인 주주들은 원금을 찾으려면 갈 길이 멀다고 말한다. 실제로 이마트 주식을 산 대부분의 투자자가 쓴맛을 보고 있다. 29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이 증권사를 통해 이마트에 투자한 2만851명의 평균 수익률은 -39%다. 전체 투자자의 98%가 손실인 상태였고, 수익 중인 투자자는 100명 중 2명밖에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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