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정석·김종국, 어쩌다 나란히 법원에…이때는 알지 못했다, KIA가 ‘최악의 선택’을 했다는 것을

김진성 기자 2024. 1. 29.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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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장정석 전 단장과 김종국 감독/KIA 타이거즈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역사는 늘 과거를 돌아보며 평가하기 마련이다. 2021년 11월, KIA 타이거즈의 선택은 결과적으로 최악의 한 수로 기억될 가능성이 커졌다.

KIA는 2021시즌을 마치고 결단을 내렸다. 대표이사, 사장, 단장을 동시에 퇴진시켰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3루수 출신 전임 감독은 임기 1년을 앞두고 한국을 떠나야 했다. 그리고 구단은 시간 차를 두고 대표이사, 단장, 감독을 차례로 선임했다.

KIA 장정석 전 단장/KIA 타이거즈

당시 KIA는 장정석 전 단장을 영입하면서 곧바로 구단 운영의 전권을 맡겼다. 그는 취임하자마자 FA 최대어 나성범 영입을 위해 창원으로 이동하는 동 강행군을 펼쳤다. 대표이사가 이미 모기업에 감독 및 FA 영입에 대한 계획을 보고했고, 장정석 전 단장도 신속하게 집행된 예산을 바탕으로 FA 위너에 등극했다.

그리고 김종국 감독이 부임했다. 전임 감독이 퇴진한 뒤 국내 감독 선임으로 방향을 잡았고, 내부 인사 1순위가 김종국 감독이었다. 그렇게 장정석-김종국 체제가 닻을 올렸다. 양현종 FA 계약이 다소 진통을 겪었지만, 최상의 시나리오로 맞이한 2022시즌이었다.

그렇게 KIA는 2022시즌에 4년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단 1경기로 끝난 시즌이었지만, 3년간 포스트시즌에 못 나가면서 젊은 선수들의 성장도 도모했고, 신인들도 잘 뽑아 미래를 기약한 시즌이었다. 장정석 전 단장과 김종국 감독의 호흡도 매우 좋았다는 평가다.

그러나 장정석 전 단장이 시도한 트레이드가 결국 불행의 씨앗이 됐다. 사실 부임하자마자 키움 히어로즈에 감독 시절 함께한 포수 박동원을 요구했다. 박동원 역시 구단에 트레이드를 요청한 상태였다. 결국 2022시즌 초반 트레이드에 성공했지만, FA를 1년 앞둔 상황이었다. 그리고 비FA 다년계약 협상이 풀리지 않았다. 시즌 종료 전에 끝내야 할 협상이 FA 시장까지 갔다.

결국 박동원은 LG와 계약하며 KIA를 떠났다. 훗날 협상 과정에서 장정석 전 단장의 비위가 드러나면서, 2023시즌 시범경기가 끝나자마자 불명예스럽게 물러났다. 현재 검찰은 이때 금품이 김종국 감독에게도 흘러간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사실관계가 드러나봐야 알겠지만, 검찰이 장정석 전 단장과 김종국 감독을 묶어 구속영장을 신청한 건 이유가 있다.

그리고 장정석 전 단장과 김종국 감독의 후원업체 관련 금품수수 의혹이 있다는 얘기가 여기저기서 흘러나왔다. 이 역시 조사를 통해 결론이 날 사안이다. 결국 김종국 감독이 실제로 비위가 있었다면 장정석 전 단장의 퇴진 이후 아무도 모르게 한 시즌 동안 팀을 더 이끈 셈이다.

역사는 부정한 과거를 좌시하지 않는다. 사법기관의 수사는 과거를 철저히 파헤쳐 밝은 미래를 선도하는 의의가 있다. 법원이 김종국 감독에게 구속영장을 발부해 구속수사가 진행되더라도 훗날 무죄가 입증될 수도 있다. 아직은 섣불리 김종국 감독을 비판할 수 없다. 두 사람은 30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나란히 출석해 영장실질심사를 받는다.

단, 프로스포츠 역사상 감독이 개인비리로 구속영장을 청구 받은 사례 자체가 처음이다. 이 사실만으로 스포츠의 생명인 투명성, 공정성을 훼손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런 상황서 김종국 감독이 다시 지휘봉을 잡을 명분이 있을까. KIA는 검찰조사 결과와 무관하게 김종국 감독의 거취를 잘 결정할 필요가 있다.

KIA 김종국 감독/KIA 타이거즈

2021년 가을, 단장과 감독 선임이 최악의 결과로 이어지기 일보직전이다. KIA도 그땐 일이 이렇게 될지 몰랐을 것이다. 역사란 때로는 이렇게 잔인하다. 인사가 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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