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실적쇼크 석유화학사…올해도 비상

정유정 기자(utoori@mk.co.kr) 2024. 1. 29.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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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화학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하는 등 석유화학업계가 줄줄이 어닝쇼크급 실적을 내놓고 있다.

29일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연간 매출액 6조3223억원, 영업이익 359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4분기 금호석유화학은 매출 1조5159억원, 영업이익 366억원을 냈다.

사업부별로 합성고무 부문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8.1% 증가한 153억원을 기록하며 선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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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기침체로 수요 줄고
中기업 NCC 설비 증설에
공급 과잉 '이중고' 시달려
금호석화 작년 영업익 69% ↓
LG화학도 1년새 15% 급감

금호석유화학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하는 등 석유화학업계가 줄줄이 어닝쇼크급 실적을 내놓고 있다. 실적 부진이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석유화학업계는 신규 투자를 미루고 한계 사업을 정리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29일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연간 매출액 6조3223억원, 영업이익 359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0.7%, 68.7% 감소했다. 금호석유화학 측은 석유화학 시황 악화로 판매와 스프레드가 감소해 수익성이 하락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 금호석유화학은 매출 1조5159억원, 영업이익 366억원을 냈다. 매출은 컨센서스(시장 추정치)에 근접했으나, 영업이익은 컨센서스(668억원) 대비 절반에 그쳤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매출이 7.9%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67.8% 줄었다.

사업부별로 합성고무 부문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8.1% 증가한 153억원을 기록하며 선방했다. 반면 합성수지 부문은 영업손실이 115억원으로 같은 기간 영업적자가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주원료인 스티렌모노머(SM) 가격 약세가 지속되고 연말 수요 부진으로 고부가합성수지(ABS) 스프레드가 축소돼 수익성이 하락한 것으로 해석된다.

LG화학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15% 이상 줄었다. LG화학은 최근 변경공시를 통해 지난해 매출이 55조2498억원, 영업이익이 2조5292억원이라고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8.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5.1% 감소했다. 첨단소재 사업과 LG에너지솔루션의 성장에 따라 매출이 확대됐지만, 석유화학 시황 악화로 수익성이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호석유화학·LG화학과 함께 '석유화학 빅4'로 불리는 롯데케미칼과 한화솔루션도 실적 전망이 밝지 않다.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롯데케미칼의 지난해 연간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액 19조7437억원, 영업적자 1915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대비 11.4% 감소하고, 2022년에 이어 영업적자도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의 지난해 연간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12조9540억원, 영업이익 7337억원이다. 전년 대비 매출은 5.1%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24.1%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효성첨단소재는 지난해 매출 3조2023억원, 영업이익 172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6.6%, 45.3% 감소했다. 효성첨단소재는 타이어보강재 등의 판매량이 줄어 실적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이날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8090억원, 120억원이라고 잠정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0.9%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85.9% 감소한 수치다.

이 같은 실적 부진에 석유화학업계는 한계 사업을 정리하며 몸집을 가볍게 하고 있다. LG화학은 전남 여수의 나프타분해설비(NCC) 2공장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NCC 2공장 매각에 대해 "회사 전략과 맞지 않는 사업, 한계 사업은 포트폴리오 관리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도 필름사업부 매각을 검토 중이다. 필름 사업은 전방산업 부진으로 수요가 줄어든 상황에서 중국산의 저가 공세가 계속되고 있다.

업계는 신규 설비 투자에도 보수적인 관점으로 접근하고 있다. 최근 한화솔루션은 오는 5월로 예정된 고순도 크레졸 사업 진출을 연기했다.

[정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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