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도중 울컥' 눈물 보인 진갑용 KIA 수석코치 "선수들이 많이 놀랐을 것, 잘 준비하겠다" [일문일답]
진갑용 수석은 2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2024 KIA 호주 스프링캠프'를 위한 출국을 앞두고 "나도 어제(28일) 언론을 통해서 알게 됐다. 갑자기 이런 상황이 닥쳐서 나도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선수들이 많이 놀랐을 것이다. 선수들에게 동요하지 말고 우리 하던 대로 하자고 말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KIA는 올해 스프링캠프를 호주 캔버라(1차)와 일본 오키나와(2차) 두 곳에 차렸다. 이번 스프링캠프에는 코칭스태프 19명, 선수 47명(투수 22명, 포수 4명, 내야수 12명, 외야수 9명) 등 66명의 선수단이 참가한다. 30일 출국하는 선수단에 앞서 KIA 코칭스태프는 원활한 캠프 준비를 위해 1월 29일 하루 먼저 호주로 이동할 예정이었으나, 이 명단에서 김종국 감독은 빠지게 됐다.
뉴스1에 따르면 지난 24일 서울중앙지검 중요범죄조사부(부장검사 이일규)는 배임수재 등 혐의로 김종국 감독과 장정석(51) 전 KIA 단장에게 각각 구속 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장정석 전 단장의 뒷돈 요구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장 전 단장이 부당하게 챙긴 금액 중 일부가 김 감독에게 흘러간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과 장 전 단장의 구속 영장 발부 이유인 배임수재란 '타인의 사무를 처리하는 자가 그 임무에 관해 부정한 청탁을 받고 재물 또는 재산상 이득을 취한 행위'로 정의된다. 김 감독과 장 전 단장은 30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중앙지법에 출두해 유창훈 영장 전담 부장판사의 심리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는다.
이와 같은 소식에 KIA 구단도 발 빠르게 김종국 감독에게 직무 정지 조치를 내렸다. KIA는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25일 김종국 감독이 수사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27일 김종국 감독과 면담 자리에서 이를 최종적으로 확인했다. 구단은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감독으로서 직무를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 직무정지 조치를 내렸다"면서 "김종국 감독의 최종 거취는 수사 상황을 지켜본 후 결정할 예정이며, 1군 스프링캠프는 진갑용 수석코치 체제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검찰 조사가 시작되면서 김 감독의 장기 공백은 불가피하다. 최종적으로 무혐의 판결이 나오더라도 그 결론에 도달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그 때문에 선수단을 이끌게 된 진갑용 수석코치의 역할도 중요해진 상황이다.
갑작스러운 일에 진 수석도 많이 당황스러운 눈치. 방송 인터뷰 도중 울컥하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였다. 최대한 말을 아낀 진 수석은 남은 코치들과 상황을 잘 추스르겠다는 각오를 내보였다.
▶ 갑자기 이런 상황이 닥쳐서 마음의 준비가 안돼 있다. 호주 현지로 가서 코치들과 대화를 통해 준비하도록 하겠다.
- 언제쯤 소식을 접했는지
▶ 어제(28일) 언론 통해서 알게 됐다. 오늘(29일) 단장님 만나서 자세한 이야기 들었는데 나는 책임자라고 생각한다.
- 선수단 팀 미팅도 필요할 텐데
▶당연히 해야 한다. 선수들이 많이 놀랐을 것이다. 내가 가서 선수들에게 동요하지 말고 우리 하던대로 운동하자고 이야기할 거다.
- 단장은 무슨 말하던지
▶ 책임자로서 책임 느끼라고 하셨다. 항상 하던 루틴을 하라고 했다. 언제까지 (내가 맡을지) 기간은 말 안 하셨고 캠프는 매년 있는 거기 때문에 잘 준비하라고 당부하셨다.
- 선수들 기강은 어떻게 유지할 건지
▶프로 선수들인 만큼 선수들이 더 잘 알 것이다. 이번 일 계기로 각자 생각하고 잘 준비해서 내일 올 거라 생각한다.
- 혹시 고참급 선수들에게 따로 연락했는지
▶ 다 정리하고 가서 얼굴 보면서 하는 것이 나을 거 같아서 아직 이야기하지 않았다.
- 캠프 관련해서 김종국 감독과 이야기 나눴던 건 있는지
▶ 항상 똑같이 스케줄 짜고 선수 이야기도 많이 했는데 상황이 이렇게 됐으니 코치들하고 상의해야 할 것 같다. 잘 준비하도록 하겠다.
인천공항=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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