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희림, 정권 보위용 심의 반대한 팀장 7명에 ‘막장 좌천 인사’

박강수 기자 2024. 1. 29.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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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 위원장의 '가짜뉴스 신속심의센터' 추진에 맞서 반대 목소리를 냈던 팀장 다수가 29일 좌천성 인사를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류 위원장 취임 이후 방심위 안팎에서 무분별한 가짜뉴스 심의의 부당함을 알리는데 앞장서 올해 이용마 언론상 본상을 받은 탁동삼 팀장도 좌천 대상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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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심위노조, “직원들 입 막으려는 사적 보복” 반발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이 지난 22일 서울 방송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3차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정기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 위원장의 ‘가짜뉴스 신속심의센터’ 추진에 맞서 반대 목소리를 냈던 팀장 다수가 29일 좌천성 인사를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류 위원장 취임 이후 방심위 안팎에서 무분별한 가짜뉴스 심의의 부당함을 알리는데 앞장서 올해 이용마 언론상 본상을 받은 탁동삼 팀장도 좌천 대상에 포함됐다. 전국언론노동조합(언론노조) 방심위지부는 “조직에 환멸을 불어넣는 인사 참사”라며 반발했다.

방심위는 이날 사무처 팀장 13명, 전문·연구위원 7명에 대한 인사를 냈다. 류 위원장은 입장문에서 “조직에 새로운 활력을 제공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특히 연구위원직에 대해 “이번 ‘민원인 개인정보 불법 유출로 인해 민원 처리 시스템에 대한 재검토·구축도 현안”이라며 인사 취지를 강조했다. 자신의 ‘청부 민원’ 의혹을 ‘개인정보 유출’로 규정하고 있는 류 위원장의 인식을 인사 소감에서도 드러낸 것이다.

방심위노조는 즉각 성명을 내어 “류희림 위원장의 보복 인사”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지난해 10월 류 위원장의 가짜뉴스 심의센터 출범에 대한 의견서를 낸 팀장 11명 중 7명이 보직을 박탈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기존에 없던 보직인 지역사무소 등의 연구위원직을 만들어 3명이나 발령내고, 팀장 4명을 직원으로 강등시켰다. 교육파견 중인 1명을 제외하면 (11명 중) 단 3명만 팀장 자리를 보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5일 5회 이용마 언론상 본상을 받은 탁동삼 전 확산방지팀장도 이날 권익보호국 명예훼손분쟁조정팀 연구위원으로 발령을 받았다. 탁 전 팀장은 류 위원장 취임 직후인 지난해 9월 내부 게시판에 가짜뉴스 심의 비판글을 올렸고,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위원장이 바뀐다고 심의 기준과 원칙이 바뀌는 것은 옳지 않다”며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이는 방심위 직원들의 투쟁 불씨가 됐고, 이러한 점을 인정받아 이용마 언론상을 받았다.

방심위 노조는 성명에서 “이번 인사는 류 위원장이 자신의 과오를 감추고자 직원들의 입을 막으려는 사적 보복의 결정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류 위원장은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장에서 팀장 11명 의견서에 대해 ‘이번 것을 계기로 보복성 인사는 절대 없을 것’이라고 답변했던 것에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직원들을 분열시키고 조직을 망가뜨리는 모습을 두고 보지 않겠다”며 “이번 인사는 류 위원장에 대한 전면적인 퇴진 투쟁에 불을 붙였다”고 말했다.

박강수 기자 turn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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