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바이 신 도움"…조진웅·김희애 '데드맨', '봉준호 키드' 데뷔작 어떨까 [N현장]

정유진 기자 2024. 1. 29.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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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데드맨', 2월7일 개봉
하준원 감독(왼쪽부터)과 배우 김희애, 이수경, 조진웅이 2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데드맨' 언론시사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데드맨'은 바지사장이라는 독특하고 신선한 소재로 무장한 범죄 추적극으로, 이름값으로 돈을 버는 일명 바지사장계의 에이스가 1천억 횡령 누명을 쓰고 '죽은 사람'으로 살아가게 된 후, 이름 하나로 얽힌 사람들과 빼앗긴 인생을 되찾기 위해 추적에 나서는 이야기를 그렸다. 2024.1.29/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신 바이 신으로 시나리오에 대해 디테일한 피드백을 해줬다는 봉준호 감독. 영화 '괴물'(2006)의 공동 각본가인 하준원 감독은 데뷔작을 통해 스승이자 선배인 봉준호 감독의 명성에 걸맞은 결과를 낼 수 있을까.

2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영화 '데드맨'(감독 하준원)의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연출자 하준원 감독과 주연 배우 조진웅, 김희애, 이수경이 참석했다.

'데드맨'은 이름값으로 돈을 버는 일명 바지사장계의 에이스가 1천억 횡령 누명을 쓰고 '죽은 사람'으로 살아가게 된 후, 이름 하나로 얽힌 사람들과 빼앗긴 인생을 되찾기 위해 추적에 나서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배우 조진웅이 2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데드맨' 언론시사회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데드맨'은 바지사장이라는 독특하고 신선한 소재로 무장한 범죄 추적극으로, 이름값으로 돈을 버는 일명 바지사장계의 에이스가 1천억 횡령 누명을 쓰고 '죽은 사람'으로 살아가게 된 후, 이름 하나로 얽힌 사람들과 빼앗긴 인생을 되찾기 위해 추적에 나서는 이야기를 그렸다. 2024.1.29/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하준원 감독이 2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데드맨' 언론시사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데드맨'은 바지사장이라는 독특하고 신선한 소재로 무장한 범죄 추적극으로, 이름값으로 돈을 버는 일명 바지사장계의 에이스가 1천억 횡령 누명을 쓰고 '죽은 사람'으로 살아가게 된 후, 이름 하나로 얽힌 사람들과 빼앗긴 인생을 되찾기 위해 추적에 나서는 이야기를 그렸다. 2024.1.29/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조진웅은 극중 바지사장계의 에이스에서 누명을 쓰고 데드맨이 된 이만재를, 김희애가 이름을 알리는 데 정평이 난 정치판 최고의 컨설턴트 심여사를 연기했다. 이수경이 이만재의 이름을 쫓는 '이만재는 살아있다' 채널 운영자 공희주, 박호산이 낮에는 후원회장, 밤에는 막대한 정치 자금을 세탁하는 일명 런드리조 조필주 역을 맡았다.

이번 작품으로 데뷔한 하준원 감독은 봉준호 감독의 대표작 '괴물'의 각본가 출신이다. 봉 감독과 공동으로 '괴물'의 각본을 썼다. 또한 하 감독은 배우이기도 했던 하명중 감독의 둘째 아들이기도 하다. 60년대와 70년대 배우로 활발하게 활동했던 하명중 감독은 '엑스'(1983)로 감독 데뷔한 후 '땡볕'(1984) '어머니는 죽지 않는다'(2007) 등의 영화를 연출했다.

이날 하준원 감독은 봉준호 감독에게 영화에 관련해 어떤 피드백을 받았는지 묻는 질문에 "봉 감독님은 아주 초창기, 1차 편집본을 보셨고 최종 영화는 토요일에 GV를 배우들과 함께 하시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본에 대해서는 (봉 감독에게)여러 차례 수정고와 초고를 보여드리고 조언을 많이 받았다, 전반적으로 대본을 리뷰 해주실 때 신 바이 신으로 자세하게 리뷰를 해주시는 편이어서 곳곳에서 대사에 어떤 톤, 문어체적인 것까지 디테일하게 많이 짚어주시는 편이라 여러 도움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장편상업영화 데뷔가 비교적 늦은 하 감독은 "시나리오를 쓰고 구현해주시는 배우들의 모습을 보면서 이게 나의 데뷔작이다 보니 더더욱 감흥이 컸었다, 아무래도 오랫동안 쓴 시나리오고 이 작품의 글자 하나 하나가 연기로 구현됐을 때 내가 느낀 희열은 사실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 모든 장면에서 사실 나 스스로 많이 감동 받으면서 모니터를 지켜봤다"며 "어느 한 장면을 꼽기 힘들 정도로 저에게는 큰 영광스러운 세 배우 분과의 작업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영화는 '바지사장'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범죄 추적극이다. 시나리오 구상을 위해 하 감독은 무려 5년간 취재를 해왔다고. 그는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자기의 이름값, 결국 책임의 문제였다, 그 이야기를 먼저 하고 싶어서 바지사장 소재를 택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본 쓸 때 한국 사회에 대해서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개인에서부터 자본, 권력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과연 책임을 지고 사는가, 자기 이름값을 하고 사는가 하는 질문을 오래 전부터 마음에 갖고 있었다, 그 고민들이 내 안에 있어서 이걸 대중상업영화로 풀어봤을 때 어떻게 풀 것인가 하는 고민의 결과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배우 김희애가 2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데드맨' 언론시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데드맨'은 바지사장이라는 독특하고 신선한 소재로 무장한 범죄 추적극으로, 이름값으로 돈을 버는 일명 바지사장계의 에이스가 1천억 횡령 누명을 쓰고 '죽은 사람'으로 살아가게 된 후, 이름 하나로 얽힌 사람들과 빼앗긴 인생을 되찾기 위해 추적에 나서는 이야기를 그렸다. 2024.1.29/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배우들은 영화의 시나리오에 대한 만족감을 표했다. 김희애는 이번 영화의 대본이 마음에 들어 택했다며 "나는 첫 번째도 대본, 두 번째도 대본이었다, 책이 재밌어서 후루룩 읽어서 꼭 해야겠다 마음을 먹었다"고 말했다.

조진웅 역시 "책을 읽고 잘 쓰인 이정표 같다고 생각했다"며 "감독님이 집필 전에 이런 것에 대해 취재를 5년 하셨다고 하더라, 그 치밀함이 충분히 담겨 있었다, 신인 감독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은 게, 요즘은 현장의 요소 요소에 파트들이 훌륭하고 본인이 가진 감독으로서의 진정성, 작품에 대한 에너지가 있으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진웅과 김희애는 서로를 만나 느낀 만족감에 대해 이야기 했다. 조진웅은 "김희애 선배님은 저희가 더 이상 말씀드릴 게 없을 정도로 협연 자체가 영광이었고 놀라웠다"며 "(선배님과) 호흡을 봤을 때 '심멎' 했다, 그래서 행복한 작업이었다"며 "그 디테일에 에너지가 상당히 좋았다, 나는 감히 들이대지 못하겠다 생각했다"고 밝혔다.

배우 김희애가 2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데드맨' 언론시사회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데드맨'은 바지사장이라는 독특하고 신선한 소재로 무장한 범죄 추적극으로, 이름값으로 돈을 버는 일명 바지사장계의 에이스가 1천억 횡령 누명을 쓰고 '죽은 사람'으로 살아가게 된 후, 이름 하나로 얽힌 사람들과 빼앗긴 인생을 되찾기 위해 추적에 나서는 이야기를 그렸다. 2024.1.29/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김희애 역시 "조진웅씨는 배우로서도 좋은 분이지만 실제로 보면 더 유머러스하고 좋은 분이다, 안팎으로 매력적인 분"이라고 호흡에 대한 만족감을 표했다.

조진웅은 이수경에 대해서도 칭찬했다. 그는 "부산국제영화제에 갔을 때 (이수경의)캐스팅 소식을 들었다, 나는 (이수경을) 잘 몰라서 동료들에게 물어봤다, 다들 너무 축하한다고 어쩜 그렇게 칭찬하시든지, 왜 이수경이 칭찬받아야 하는가는 현장에서 혁혁히 느꼈다"고 밝혔다.

세 배우는 자신의 역할 말고 각자의 역할 중 탐이 났던 역이 있었는지에 대해 질문을 받았다 조진웅은 "내가 심여사 연기를 할 수 없을 것 같다, 나는 브리핑 장면의 대사 같은 게 두렵다, 올바른 화술 디테일한 호흡을 감히 흉내도 못낸다"고 말하며 김희애의 연기를 칭찬했다.

배우 이수경이 2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데드맨' 언론시사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데드맨'은 바지사장이라는 독특하고 신선한 소재로 무장한 범죄 추적극으로, 이름값으로 돈을 버는 일명 바지사장계의 에이스가 1천억 횡령 누명을 쓰고 '죽은 사람'으로 살아가게 된 후, 이름 하나로 얽힌 사람들과 빼앗긴 인생을 되찾기 위해 추적에 나서는 이야기를 그렸다. 2024.1.29/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이수경은 조진웅이 맡은 이만재와 같은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다고 했다. 그는 "조진웅 선배님이 한 캐릭터가 온통 그 인물을 둘러싼 상황이 너무 드라마틱하다, 보면서 느꼈는데 선배님이 이 사람을 만날 때 저 사람을 만날 때 변화를 줘가면서 연기하셨어야 할 것 같더라, 나는 나와 연기한 선배님 모습 밖에 못 봤는데 영화를 보니 (연기하기)어려우셨겠다 싶었다, 저런 역할을 하면 성장하겠다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희애는 많은 칭찬을 받았지만 여전히 자신의 연기를 지켜보는 게 부끄럽다고 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연기를 오래했다고 하는데도 왜 이렇게 부끄러운지 모르겠다, 반성을 많이 한다, (내 연기가)언제 내 마음에 들지 부끄럽다"며 "(연기하는)그 순간은 저를 놓는다, 김희애라는 사람을 놓고 심여사로 연기했는데 나도 사람인지라 그렇다, 여러분들도 자신의 음성이 녹음된 것을 들으면 민망하지 않나, 저희도 그렇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가 연기한 것을 처음 봤는데 분장을 해서 새롭기도 하고, 배우로서 행복하지만, 김희애로 돌아볼 때는 부끄러운 게 사실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데드맨'은 오는 2월7일 개봉한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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